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07209_148048_267.jpg

 

 

손현보 목사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함부로 남의 말을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 선동하는 말에 솔깃해서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은채 그 사람을 때려 죽이기라도 해야 할 사람처럼 사악한 말을 마구 쏟아낸다. 인터넷이 우리에게 준 최악의 병폐이지 싶다.

 

 

손현보 목사는 선동꾼이며 전광훈 목사와 궤를 같이 하는 정치적인 야망을 가진 목사 나부랭이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단단히 벌을 받아야 하며 교단 차원에서도 징계를 해야 한다고 소리를 지르는 우리 교단의 목사들이 더러더러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그에게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구속이 되어 있다면 같이 아파 하는 것이 우선이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이후에 해도 충분히 늦지 않을텐데 말이다. 목사이기 이전에 인간미를 먼저 가져야 하지 싶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가 하는 말의 한 문단이나 한 꼭지를 가지고 그것이 그 사람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손목사가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설교 제목만 가지고 그것은 설교가 아니다 정치에 물든 교회가 되었다는 식의 평가는 좀 더 진지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가 살아온 삶을 찬찬히 살펴 보면 그는 결코 정치에 뜻을 둔 야망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껏 그 흔한 시찰장이나 노회장을 한 번도 역임한 적이 없었다. 정치에 욕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손목사와 같은 시기에 공부를 했고 같은 해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우리가 신학대학원 졸업을 할 즈음에 동기들 중에는 하나 둘 유학을 떠나고 대도시 교회의 부교역자로 비교적 장래가 보장되는 편한 자리로 임지를 정할 때에 그는 시골에 있는 나환자 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했다. 한 마디로 사서 고생하는 자리로 갔다. 나도 손목사처럼 시골의 미자립교회에서 목회를 했기에 우리는 동기회에 참석하면 스스로 루저 취급을 당하는 듯한 그런 부진아 목사였다. 그랬던 그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나환자 교회에서 더 이상 부교역자로 있을 수 없을 때에 지금의 세계로 교회의 전신인 녹산중앙교회의 담임교역자로 부임했다. 그 때만 해도 출석교인이 30명 안팍의 겨우 자립이 될까 말까 하는 어려운 교회였다.

 

 

시골이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서 전도를 하고 전도를 했다. 그 이후 주변이 공단으로 바뀌면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이사를 떠났고, 그래서 도시가 형성될 수 없는 그런 곳에 교회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전도하고 전도해서 부흥할 수 없는 지역에서 대형 교회가 세워졌다. 거기에 한 번이라도 가 보면 이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다는 자체가 아이러니 하게 느껴질 것이다. 손목사가 영혼구원에 관심이 없고 정치에만 뜻을 둔 목사처럼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내가 아는 손목사는 그 때나 지금이다 청빈한 삶을 살아온 목사이다. 한 때 그가 쓴 <목사님 전도가 쉬워요>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엄청난 인세가 들어왔지만 전액 교회 통장으로 입금했으며, 정치가 이렇게 난장판을 치기 전까지는 교단을 초월해서 해외에까지 전도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목사이다. 대형교회는 물론이거니와 교회 연합회에 그가 전도에 대한 강사로 일 년 열 두달 쓰임을 받곤 했다. 그 때 손목사는 수많은 교회에 집회를 다니면서 일체의 강사료를 받지 않았으며 모든 경비를 자신의 교회에서 부담을 하곤 했다. 내가 아는 한 이름 있는 강사중에 강사비를 일체 안 받는 목사님이 있다는 이야기는 손목사외에는 없었지 싶다.

 

 

누구든지 억울하거나 내가 전하는 말을 상대가 알아 듣지 못하거나 아예 안 들으려 하면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거칠어질 수 있다. 손목사는 본래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나면 마치 수줍은 색시처럼 조용하고 지극히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정책이 쏟아지기 시작할 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의 말이 마치 투사처럼 바뀌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결코 상대방에게 함부로 하는 행동대원의 기질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가 왜 정치를 말하는가? 그가 왜 설교 시간에 정치를 자꾸만 끌어 들였는가? 이 부분은 우리도 곰곰이 곱씹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나는 손목사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손목사와는 결이 좀 다른 사람이어서 대중앞에서 함부로 정치 지도자를 비난하는 설교를 해 본적은 없다. 그런데 만약에 성령님께서 손목사에게 선지자적인 관점을 주셨다면 충분히 시대를 아파하고 외쳐야 하지 않았을까?

 

 

좋은 목사는 선지자적인 비관이 있어서 시대를 꿰뚫어 보면서 평범한 사람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상대가 힘이 있는 정치 지도자일지라도... 목사는 정치에 대해서 말하면 안된다는 것이 성경 어디에 나와 있는가? 오히려 외치다가 감옥에 갇히고 오히려 자신들의 생명을 잃은 순교자들이 성경과 교회사에 얼마나 많이 있지를 않는가? 그런 차원에서 손목사는 외쳤는데 우리가 잠잠했다면 오히려 용기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쉽게 씹어 대는 말처럼 그는 정치꾼은 아니었다. 그는 개인의 야망을 위해서 누구 누구와 손을 잡을 사람은 더 더욱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손목사는 그의 삶이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게는 존경을 받는 차원을 넘어서서 범접할 수 없는 자리에 이를 정도로 목사답게, 믿는 사람답게 살아온 좋은 목사였다. 그런 그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를 징계하라느니, 그는 천박한 정치꾼이었다는 식으로 함부로 말하는 이들에게 내 생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꽤 괜찮은 목사이고, 존경 받는 아버지이고, 수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열정적인 목회자이다. 굳이 탓을 해야 한다면 시대가 그를 열불나게 만들었으며, 작금의 정치 지도자들이 성경에서 멀어지는 정치 짓거리를 시도하고 있으니까 그것을 내다 보면서 거친 말을 쏟아낸 것이 전부이지 싶다. 그를 비난하기 전에 그의 삶과 그가 외치는 중심을 진지하게 들여다 본다면 함부로 했던 말이 많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싶다.

 

 

손현보 목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인터넷에 떠 도는 기자 나부랭이들이 쓴 말이 전부인양 징계 운운하는 말은 빨리 거두어 들이기를 바란다. 그는 우리 보다 시대를 내다 보는 눈과 마음이 앞서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내달리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 아무쪼록 손 목사가 활짝 웃으면서 한 영혼을 전도하기 위해서 애를 쓰던 목사 본연의 자리로 돌아 설 수 있도록 이 나라의 정치가 바르게 되기를 손을 모아 본다. 내일이 주일인데 이런 일로 마음 아파해야 하다니 심히 유감이다.

 

 

글쓴이: 천석길 목사

 

고려신학대학원 졸업, 손현보의 동기생

경북 구미시 구미교회의 담임목사

 

손현보와 천석길은 고려신학대학원 동기생이다.

 

(고려신학대학원 제47회 카톡방에 게시한 글을 옮겨옴)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손현보 목사는 누구인가?

        손현보 목사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함부로 남의 말을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 선동하는 말에 솔깃해서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은채 그 사람을 때려 죽이기라도 해야 할 사람처럼 사악한 말을 마구 쏟아낸다. 인터넷이...
    Date2025.09.14 Byreformanda Reply0 Views17 newfile
    Read More
  2. 김구, 공산당 지지자였는가?

      김구 장례 행렬. 국민장, 서울운동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되고, 효창공원에 안장됐다. /국사편찬위원회   김구, 공산당 지지자였는가?   원제: 김구 선생 암살은 정권 차원의 범죄였다   김구 암살범으로 악명 높은 안두희는 인생 자체가 미스터리다. 제3대 ...
    Date2025.09.02 Byreformanda Reply0 Views58 file
    Read More
  3. 정교분리는 정치 무관심이 아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대사회관계위원회는 26일 김해 소금과빛교회에서 '정교분리의 원칙과 한국교회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정교분리는 정치 무관심이 아니다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2025.06.26.  ...
    Date2025.08.24 Byreformanda Reply0 Views76 file
    Read More
  4. 칼 귀츨라프, 최초의 조선방문 선교사

        칼 귀츨라프, 최초의 조선방문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Gützlaff)는 1832년에 조선에 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독일 출신 목사이자 선교사입니다. 그는 뭍이 아닌 섬인 충남 보령의 고대도에 머물며 약 한 달 동안 선교 활동을 펼쳤으며, 그의 기...
    Date2025.08.24 Byreformanda Reply0 Views83 file
    Read More
  5. 복음주의적 정치신학

        복음주의적 정치신학     국가는 교회의 신앙의 자유를 지켜주는 보호막이다 - 루터의 두 왕국론에 기반한 복음주의적 정치신학     현대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세...
    Date2025.08.19 Byreformanda Reply0 Views92 file
    Read More
  6. WEA 서울총회 반대에 대한 답변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WEA 서울총회 반대에 대한 답변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한국신학위원회(이하 위원회)’가 2025년 8월 6일 서울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한 답변을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WEA에 대한 오해가 지나친다는 요지의 글이다...
    Date2025.08.08 Byreformanda Reply0 Views127 file
    Read More
  7. 회개가 WCC의 카이로스다

        회개가 WCC의 카이로스다   WCC 70차 중앙위원회 성명에 대하여   김요셉, 페이스북 글 (2025 07 15)   1. 성경의 언어를 빌린 정치선언   2025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70차 중앙위원회는 『평화와 인간 안...
    Date2025.07.15 Byreformanda Reply0 Views228 file
    Read More
  8. 교회와 정치: 두 왕국론과 영적 전쟁

        교회와 정치: 두 왕국론과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기독교한국 (페이스북  김요셉에서 옮겨 옴) 2025. 5.26.   요약 : 교회가 세속 국가에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은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보장, 명백한 도덕적 악에 대한 제재, 교회 공동체의...
    Date2025.05.26 Byreformanda Reply0 Views373 file
    Read More
  9. 종교다원주의 비판과 대응

        개혁주의 관점에서 본 종교다원주의 비판과 대응     이은선 박사 (안양대학교)     시작하는 말     최근에 종교다원주의(宗敎多元主義, Religious pluralism) 자임을 자처하는 서강대 길희성 교수의 ‘보살예수’의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한국교계에 ...
    Date2025.05.07 Byreformanda Reply0 Views508 file
    Read More
  10. 교황과 아프리카

        교황과 아프리카   교황 프란치스코(Francesco, 1936-2025)가 세상을 떠났다. 천주교회는 이른 선종(善終)이라고 일컫는다. 착하게 마무리하거나 평온하고 거룩하게 생을 마쳤음을 뜻한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이다...
    Date2025.04.22 Byreformanda Reply0 Views636 file
    Read More
  11. 소기천 박사: "암살 계획 성공을 빈다”

      사진: 소기천 박사     소기천 박사: "암살 계획 성공을 빈다”   소기천 박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신학 교수로 은퇴했다. 미국 클레아몬트대학교에서 신약성경 전공 철학박사학위 소지자이다. 2025년 3월 12일 최근 암살 위협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
    Date2025.03.15 Byreformanda Reply0 Views815 file
    Read More
  12. 남파간첩보다 못한 대통령의 인권

      남파간첩보다 못한 대통령의 인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정에서 어느 변호인은 대통령이 보장받을 인권이 남파간첩보다 못한가 하고 항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관련하여 대한민국 헌법재판소의 심판 과정이 ‘일제(日帝) 치하 일본...
    Date2025.02.14 Byreformanda Reply0 Views491 file
    Read More
  13. 법원 폭동 선동한 전광훈 처벌해야

        법원 폭동 선동한 전광훈 처벌해야     허호익 교수(전 대전신학교 교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저서 <동성애는 죄인가?>(2020)를 저술했다. '동성애 옹호'를 이유로 에장통합 대전서노회 재판국에서 면직출교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호...
    Date2025.02.02 Byreformanda Reply0 Views601 file
    Read More
  14. 신학교수의 대통령 탄핵촉구 선언

      신학교수의 대통령 탄핵촉구 선언     <리포르만다>(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령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계엄령 선포 사건을 지지하지는 않으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대통령의 고심을 이해하려고 한다. 법치국가의 국민 분열...
    Date2024.12.25 Byreformanda Reply0 Views583 file
    Read More
  15. 제4차 로잔대회와 서울 선언 동성애에 대하여

        김두식 목사의 지적   로잔 선언문 69조가 뭐가 문제냐는데! 결론: 심각한 문제가 많다!   1. 원문에 없는 단어와 표현을 고의적으로 삽입하여, "번역이 아닌 반역"을 시도했다. 수정본 나오기 전, 초본을 보면 동성애에 매력을 느끼는 "신실한" 성도들이...
    Date2024.09.23 Byreformanda Reply0 Views91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