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791590a0e468d9355529a591bf582635.jpg

 

설교폭력

(원제: 설교언어의 폭력성)

1. 설교자로 살아가면서 설교에서 상처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고통스럽다프란시스코 페레(Ferrer Guardia, Francisco)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고 했는데 설교로 위로와 치유회복은커녕 회중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설교자에게는 가장 가슴아픈 순간이다그러나 실제로 강단에서는 말씀으로 회중을 때리는(?)설교폭력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설교의 폭력성은 일방적이라는 측면에서종교의 옷을 입고 자행된다는 측면에서 여타의 폭력에 비해 더 교묘하고 위선적이다또 설교폭력이 한 목회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회중 역시 이런 언어폭력에 익숙해지게 되어 언어폭력을 일상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즉 가르침과 모범의 위치에 있는 설교자에 의해 자행되는 설교언어의 폭력성이 회중의 언어사용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결국 설교언어의 가벼움폭력성은 기독교전체의 저급한 문화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2. 회중은 일방적으로 들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이미 고통스럽다그러므로 상식을 넘어선 의미 없이 긴 설교(긴 설교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는 어떤 의미에서 폭력적이다끝까지 앉아서 긴 설교를 들어야 하는 회중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무조건 설교를 길게만 하는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를 돌아보아야 한다그러므로 설교자는 듣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도록(12:37_백성이 즐겁게 듣더라), 듣는 것이 종교적 강요가 아니라 신자로서 제대로 된 목회적 돌봄을 누리고 있다는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야 할 것이다물론 설교자는 전해야 하는 고통이 있지만 동시에 회중의 들어야만 하는 고통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설교준비의 마지막은 자신이 준비한 설교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외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고전10:23)

 

3. 설교 시에 회중을 향하여 거침없는 반말을 시전하는 설교자를 만나는 것은 회중에게는 가장 큰 재앙이다.(고전 14:40,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이보다 더 고통스럽고이보다 가혹한 폭력은 없을 것이다회중은 설교자와 동일한 형제된 자요함께 수고하는 군사요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이며 가족인데 설교자라는 미명하에 강단에서 아랫사람들에게 훈시하듯이 강론하는 것은 이미 설교의 자리를 벗어나 버린 설교폭력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동시에 자신이 강론하는 성경의 위엄과 고상한 가치를 시장의 언어로 수욕을 보이는 것이요자신을 설교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을 비웃는 행위이다만일 이런 설교자의 설교폭력이 어떤 제지 없이 지속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이런 강단의 폭력범은 현장에서 제압해야 한다이 교회의 시무장로는 당회에서 이 문제를 신중하게 제기해야 하고 거룩한 강단을 폭력으로부터 지켜내야 할 것이다.

 

4. 또한 설교본문을 떠나 삼천포로 직행하는 설교자 역시 설교의 규범에 익숙해진 회중들을 고통스럽게 한다회중들은 속히 설교자가 본문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설교자는 본문을 버리고 일상사와 정치사스포츠사를 배회하고서야 겨우 제자리로 돌아온다설교자가 말하는 것에 달인이라면 회중은 듣는 것에 달인이다첫마디만 들어도 준비된 설교인지를 알며이 설교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알고 있다준비되지 못한 설교자가 34번째 동일한 예화를 할 때 회중은 34번째 절망을 느끼고 있다더군다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는 회중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다.

 

5. 설교 시에 성적인 언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아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설교자설교 시에 특정한 정치적 발언을 늘어놓아 11시 예배를 저녁9시 뉴스로 만드는 설교자설교를 시작하면 일단 10분은 자기 자랑으로 시작하는 설교자감정이 설교에 그대로 드러나는 설교자특정 신자를 거명하여 무참하게 짓밟는 설교자설교를 시작하면서 교회청소상태나강단에 물이 없다는 둥강단의자에 먼지가 많다는 둥교인들의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는 둥하며 설교자에서 교장선생님으로 변신하는 설교자...모두가 강단의 폭력이요설교의 폭력이다.

 

임종구 목사 (임종구 페이스북 글)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용 시 출처 표기>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1. 손양원 목사는 고려신학교 총무였는가?

    양원 목사는 고려신학교 총무였는가?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손양원 목사(1902-1950) 순교 60주년을 맞으면서 그의 순교를 기념하는 여러 모임이 개최되고 있다. 지난 5월 14일에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 ‘용서와 화해의 순교자 순양원 목사’...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096 file
    Read More
  2. 문화와 위선

    문화와 위선 아래는 독일에서 수학하고 목회를 하고 있는 송다니엘 목사의 글이다. 저서 <산상보훈>의 일부에 실린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겼고, 다시 본지에서 게재한다. 위선이란 존재보다 외관이 무겁다는 의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원래의 모...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920 file
    Read More
  3. 칼빈주의와 적십자사

    칼빈주의와 적십자사 1. 칼빈주의 기독교 칼빈주의(Calvinism)는 하나님의 절대주권(Sovereignty)을 강조하는 역사적 기독교 신학과 신앙 체계이다. 종교개혁신학자 존 칼빈(Jean Calvin, 1509-1564)의성경적 신학사상을 중심으로 체계화 된 프로테스탄트 주...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965 file
    Read More
  4. '교인총유 ' 판례변경, 다수그룹 인정

    '교인총유 ' 판례변경, 다수그룹 인정 리포르만다 (기독교사상연구원) 제11차 학술회(2018.12.06.)가 송'상석 목사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학술회를 모이면서, 이른바 '송상석 법' 또는 '송상석 판례'를 설명할 자료의 필요...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637 file
    Read More
  5.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성애

    감리교회의 본산지 런던 중심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성애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성경해석학 동아리가 동성애 주제 강연 계획에 대하여 '무지개감신'이라는 동아리가 반발문을 공개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김진두 총장)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무...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1 Views982 file
    Read More
  6. 로마가톨릭교회가 진짜인 다섯 가지 이유

    로마가톨릭교회가 진짜인 다섯 가지 이유 아래는 로마가톨릭교회가 진짜 교회라고 확신하는 어느 여자 언론가의 글이다. 감리교회에서 자라서 천주교로 개종을 한 자신의 교리적인 까닭을 설명한다. 예수가 베드로와 천주교회에 준 권위, 일관된 기독교 역사,...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7164 file
    Read More
  7. 장신대, 총신대, 한신대의 역사날조

    장신대, 총신대, 한신대의 역사날조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 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행사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협의체들이었...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607 file
    Read More
  8. 교황 프랜치스코와 중국 공산당

    교황 프랜치스코와 중국 공산당 1517년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이 독일 전역뿐 아니라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그동안 루터에 대한 이단 공세와 비방선전에만 머무르던 가톨릭은 자구적인 개혁에 착수하여 스스로 뼈를 깎는 개...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675 file
    Read More
  9. 교회의 시국 선언문 (합신 총회, 제103회)

    교회의 시국 선언문 (합신 총회, 제103회) 교회는 항상 자기 시대의 과제에 충실해야 하고, 실천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 신학자의 과제는 교회의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장 합신 총회(총회장 홍동필 목사)가 발표한 아래의 긴급 시...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1 Views963 file
    Read More
  10. 레바논의 참극과 코라비아 로맨스

    레바논의 참극과 코라비아 로맨스: 인도주의 앞세운 순진한 다문화주의, 썩은 동아줄 1. 기윤실의 성명 주일예배를 마치고 하버드대학 스퀘어까지 택시를 탔다. 택시운전사는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온 레바논 사람이었다. 운전사에게 “한국인들 상당수...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2 Views1048 file
    Read More
  11. 한반도기(韓半島旗), 석연치 않다

    한반도기(韓半島旗), 석연치 않다 한반도기(韓半島旗, Korean Unification Flag)를 보면 석연(釋然)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흰색 바탕에 하늘 색 지도가 새겨진 이 깃발은 올림픽 등 국제 행사에서 남·북한을 상징할 목적으로 두 국가가 합의하여 만든...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700 file
    Read More
  12. 성장하는 미국교회도 있다

    YWAM 집회 청년들 (한국일보 사진) 성장하는 미국교회도 있다 기독교는 가난과 박해, 타락과 모순 속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키워왔다. 소멸할 것 같은 순간에도 신앙은 예기치 못한 형태로 새롭게 꽃을 피워 왔다. 기독교가 자유주의 신학에 영향을 받아 절대...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078 file
    Read More
  13. 직통계시파 목사부부

      그림: 연합뉴스, 조혜인의 합성 사진그림            직통계시파 목사부부   의정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영환)는 2018.6.8., 자살교사 혐의자 임 모 씨(64·여)에게 징역 5년의 형을 선고했다. 부모에 대한 자살방조범인 딸 이 모 씨(44)에게는...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1297 file
    Read More
  14. 설교폭력

    설교폭력 (원제: 설교언어의 폭력성) 1. 설교자로 살아가면서 설교에서 상처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고통스럽다. 프란시스코 페레(Ferrer Guardia, Francisco)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고 했는데 설교로 위로와 치유, 회복은커녕 회중에게 상처를 ...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710 file
    Read More
  15. 포스트모더니즘의 너그러움

    포스트모더니즘의 너그러움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 진리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신념을 깔고 있다. 교회마다 주일학교가 줄어들고, 청년층도 눈에 띄게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상적인 변화다. 젊은이들이 깊이 포스...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75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