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택 목사님께
손영광 (울산대학교 교수)
제목: 손현보 목사님 징계를 요구하는 예장 고신 두레교회와 오세택 목사님께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고사모(고신교단을 사랑하는 모임)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기독교 좌파들이 손현보 목사님 징계 요청을 하고 나섰다. 정치권은 원래 치고 박고 싸운다 치자. 그런데 목사고 장로교회와 교단의 이름을 내걸고 나온 사람들이 평생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살아온 자신의 행보와는 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이중잣대, ‘내로남불’을 시전((施展)하는 기독교 좌파의 입장을 보며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잘못된 정의감에 가득 차 있는지 모르겠다. 소위 Wokeism에 빠진 Social Justice Warrior (소셜 저스티스 워리어)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징계를 요청하는 명단을 보니, 젊은 시절부터 고신의 좌익으로 유명한 두레교회 오세택 목사님과 그 교회 장로님들도 합세했다.
오세택 목사님, 제가 20살에 두레교회 다닐 때, 목사님 거의 매주 마다 이명박 대통령 욕하는 설교 하셨잖아요. 교회를 좌파 이념을 가르치고 추종하는 교회로 만들어 놓으셨잖아요. 청년부 수련회도 그런 곳만 돌아다니고, 성공회 견학 가서 토지공개념 강의를 듣게 하고요. 청년부 리더는 학사관 찾아와서 민노총 찬양하고요. 덕분에 제가 좌파들이 어떻게 청년들을 세뇌하고 양성하는지 잘 알게 되었지요.(물론 믿음 안에서 좋은 분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두레교회를 비판해야 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두레교회가 먼저 나서서 세계로교회를 공격하기에, 저도 제가 두레교회에서 겪었던 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세택 목사님이 찬양하고 좋아하시던 이전 정부들과 달리 북한의 선제적 도발, 공격에 대해 강경책을 내놓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목사님은 주일 설교 시간에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본문을 내걸고 '장로라는 인간이 성경 말씀도 모르고 어쩌고 저쩌고'하며 내내 조리돌림하고 비난하셨죠.
성경말씀을 본인의 이념에 따라 마음대로 갖다붙이는 것은 목사님 자유이지만 (그 말씀에 박수치고 따르는 성도님들만 모여 있고 그분들이 만족하니까 감히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저는 목사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 목사님이 그러한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거나 인신이 구속되길 바란 적은 결코 없습니다.
만약, 목사님이 정부에 반하는 의견을 냈다고 해서 구속되고 처벌받는다면 저는 오히려 목사님의 인권을 지키는데 목소리를 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헌법의 가치이자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입장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제가 목사님 연배의 목사님들께 들은 정보에 의하면, 목사님은 신학생 시절부터 운동권이고 좌파셨습니다. 목사님이 만약 주체사상이나 공산주의 같은 반기독교적인 이념에 빠진 게 아니라 진정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분이라면,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지금 손현보 목사님을 징계하라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신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결같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온 목사님은 이미 100번이고 1000번이고 징계받아 고신교단에서 제명되고, 감옥에도 수십 년은 들어가 계셨어야 합니다. 목사님이 수십년 간 쟁취하려 싸워온 '인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손영광, 손현보 목사의 아들,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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