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제목 없음-3.jpg

 

김형석, 철학자, 연세대 명예 교수

 

늙어서도 존경받는 방법

 

 

나이가 점차 많아지면 나는 새롭게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자신이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어렵다는 사실이다.

 

 

내가 20대일 때는 40대의 선배들이 어른으로 보였다. 내가 40대일 때는 60대의 선배들이 늙은이로 보였다. 그런데 내가 60대가 되니 60대는 아직 청춘이고 80대나 되어야 늙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이 이렇게 펄펄한데 어찌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후배들이 나를 보는 시각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젊을 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나 같은 60대를 늙은이로 보고 있을 것 아닌가? 그렇다면 적어도 꼰대 짓은 하지 않아야 같이 놀아줄 텐데 어떻게 해야 늙어서도 젊은이들과 놀 수 있고 더 나아가 존경받을 수 있을까?

 

 

그 비결은 주위에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분석해보는 방법으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주위에는 두 부류의 선배들이 있다. 한 부류는 시간 나면 만나고 싶고 같이 놀고 싶은 선배들이다. 다른 한 부류는 전화 오면 전화기를 엎어버리고 싶은 선배들이다.

 

 

먼저 전화 받고 싶지 않은 선배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주로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분들의 전화를 받으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대화 내용은 전에 한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나의 의향은 무시하고 자기주장을 강요한다.

 

 

또 물어보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은 자기의 과거의 이력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한다. 이 특징은 흡사 예의를 갖춘 종업원 앞에서 진상 고객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여 혼자 오해하고 섭섭해 하며 삐지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전화 받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배는 후배가 느끼는 불편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반면, 간 나면 같이 놀고 싶고 중요한 모임에 초대하고 싶은 선배가 있다. 그런 노인은 속칭 꼰대 짓을 하지 않는다. 후배들이 자신과 함께 놀아주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래서 만남의 주도권도 언제나 바쁜 후배의 일정에 맞추고 후배에게 일정 변경의 사유가 생기는 것도 당연히 받아들인다.

 

 

이런 노인 선배는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가 어떤 생애를 살아왔는지 궁금해 물어봐야 최소한으로 대답한다. 자기 이야기 대신에 후배가 어떻게 지내며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유형의 노인 선배의 지식과 사고방식은 시대의 트렌드를 열심히 따라잡고 있다. 젊은 사람들과도 대화가 잘 된다. 그 이유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은 나이와 과거 경험을 권위로 내세우지 않고 더 멀리, 더 넓게 내다보는 안목을 후배들에게 나누어줌으로 매력을 유지한다. 이런 선배는 중요한 모임에서 그의 지혜를 타인에게 베풀어주는 기회를 얻는다.

 

 

그래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나이 들면서 공부를 중단하고 수십 년 전에 배운 지식을 사골처럼 우려먹으면 분은 진짜 늙은이라는 사실이다.

 

 

나이 든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것 하나는 자기 건강은 자기가 챙기는 것이다. 최근에 90세가 넘어서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멀쩡한 정신력을 가지고 뛰어난 언변으로 후배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최근 나는 이러한 어느 선배를 만났다. 그래서 후배들이 그분을 중요한 자리에 모시고 한 말씀할 기회를 드렸다. 그분이 자신의 건강을 타고났는지 피나는 노력으로 관리했는지 모르지만,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면 지식이나 돈이 다 소용이 없어진다.

 

 

우리가 몇 살까지 살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사는 동안에는 멋을 유지하고 존경받다가 주님이 부르실 때 기쁘게 달려가면 좋겠다.

 

 

존경받는 선배의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은 같이 식사할 때 식사비는 언제나 선배가 계산한다는 사실이다. 은퇴하고 일선에서 물러나면 당연히 돈이 궁할 터이다. 그런데도 밥은 형님이 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나이가 들어도 경제력을 유지해야 존경을 잃지 않는구나 하고 느낀다. 일선에서 은퇴한 사람이 경제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아는 사람만 아는 것이지만 하여간 그것이 늙어서도 존경받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그래서 만일 내가 솔로몬이었다면 잠언에 이런 문장을 추가했을 것 같다. “입을 여는 선배는 경멸을 받아도 주머니를 여는 선배는 존경을 받느니라.”

 

 

최광희 목사.jpg

 

최광희, 행복한교회 목사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착용을 거부한 용감한 이란의 젊은 여성이 74차례 태형 처벌을 받았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한 33세의 젊은 여성이 74대의 태형(笞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24년...
    Date2024.01.09 Byreformanda Reply0 Views163 file
    Read More
  2. 어느 미얀마 목사의 외침

          어느 미얀마 목사의 외침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로 나라를 장악한 군대의 포탄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군대가 시골 지역을 괴롭혔지만, 이제는 시내 지역으로 공공장소에 포탄을 공개로 발사하고 있다. 군사 통제를 받는 언론 매체는 미...
    Date2023.12.26 Byreformanda Reply0 Views82 file
    Read More
  3. 가자 무슬림들 꿈에 예수를 만나다

        가자 무슬림들 예수를 만나다   전쟁과 난리 속에서도 예수를 믿는 무슬림들이 있다. 가자 지구의 무슬림 200여 명이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미국의 기독교 방송 CBN 뉴스가 최근 "Supernatural Move of God in...
    Date2023.11.26 Byreformanda Reply0 Views195 file
    Read More
  4. 유럽 68혁명과 불륜

          유럽 68혁명과 불륜     유럽의 68혁명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의 사고구조를 바꾸었다. 배우자, 자녀, 이웃, 국가, 나아가 전 세계 사람의 생각과 삶 그리고 신앙까지 바꾸었다. 1990년대 이후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그 이전의 사고방식...
    Date2023.11.09 Byreformanda Reply0 Views179 file
    Read More
  5. 중국은 탈북자 송환을 중지하라

        중국은 탈북자 송환을 중지하라   대한민국의 여러 기관, 그리고 몇몇 기독교인과 의회 의원들은 재 중국 탈북자 강제 송환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탈북자 송환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3년 10월 31일, 다양한 기관의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국회 의...
    Date2023.11.01 Byreformanda Reply0 Views68 file
    Read More
  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의 배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의 배경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2012년, 2014년 그리고 2022년에도 무력 충돌이 있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번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하마스와의 충돌은 미래에도 필...
    Date2023.10.30 Byreformanda Reply0 Views160 file
    Read More
  7.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게 하소서    가지 지구 기독교인들의 기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전란과 분쟁 속에서도 ‘기도하는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자침례교회는 가자 지구에 거...
    Date2023.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77 file
    Read More
  8. 맨발걷기의 장점 단점

        맨발걷기의 장점 단점   해변의 바닷물 모래사장, 산, 공원에서 맨발로 땅을 밟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맨발로 운동하는 ‘어씽’(earthing)이 유행하고 있다.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책, 방송, 유튜브 영상은 맨발 걷기가 암, 뇌졸중, 고혈압 등 ...
    Date2023.10.05 Byreformanda Reply0 Views154 file
    Read More
  9. 중년 성인의 품격

        중년 성인의 품격     중년 성인 나이게 들어설수록 품격이 돋보이는 사람이 존경받는다. 사람들은 고상한 기쁨과 평상심을 잃지 않는 안정된 심성 그리고 모나지 않는 성품을 가진 중년에게서 남과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 태도가 반듯하면서도 온화하...
    Date2023.09.20 Byreformanda Reply0 Views124 file
    Read More
  10. 맨발 걷기와 접지(接地) 치료

      맨발 걷기와 접지(接地) 치료   접지(接地, 어싱, earthing)이란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땅과 접한다고 해서 한자어로 접지라고도 합니다. 콘크리트로 뒤덮힌 도시의 땅과 주택을 우리의 발이 직접 접촉하지 않...
    Date2023.09.19 Byreformanda Reply0 Views169 file
    Read More
  11. 조상제사 문제로 고만하십니까?

            조상제사 문제로 고민하십니까?    1. 제사 이해   제사문제를 다루려면 먼저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제사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사의 기원과 역사와 변천과 방법들을 낱낱이 알아야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크리스천이 제사를 ...
    Date2023.09.16 Byreformanda Reply0 Views150 file
    Read More
  12. 숙명여대 초대 총장의 역전 드라마

        숙명여대 초대 총장의 역전 드라마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불행은 행복의 통로일 수 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1906년에 출범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이다. 이 학교는 조선 임금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가 1906년에 세운 명신여학교를 모체로 출...
    Date2023.09.10 Byreformanda Reply0 Views279 file
    Read More
  13. 플라타너스/ 김현승

          플라타너스     김현승(金顯承)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
    Date2023.08.30 Byreformanda Reply0 Views183 file
    Read More
  14. 음식과 종교 콘텐츠

          음식과 종교 콘텐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분노와 관련하여     ‘먹는 것’과 이념이 결합하는 형식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종교의 형식이다. 현대 사회에 이슬람이 침공하는 저강도 수법이 코셔인가 하면, 금요일을 안식일로 준수하...
    Date2023.08.27 Byreformanda Reply0 Views148 file
    Read More
  15. 늙어서도 존경받는 방법

      김형석, 철학자, 연세대 명예 교수   늙어서도 존경받는 방법     나이가 점차 많아지면 나는 새롭게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은 자신이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어렵다는 사실이다.     내가 20대일 때는 40대의 선배들이 어른으로 보였...
    Date2023.08.20 Byreformanda Reply0 Views10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