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르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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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래의 글과 함께 기윤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의 후원요청

아래의 글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서 옮겨 온 것이다. 한국교회사 2025 집필에 필요한 자료로 활동할 목적이다. 이 단체가 말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궁금함을 갖게 하는 글이다.

 

선생님(독자 여러분), 기윤실 공동대표 정병오입니다.

지난 9개월간 저와 기윤실에게 있었던 일을 나누고, 한가지 부탁을 드리려고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및 상임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오입니다. 오늘 제가 선생님께 특별한 요청을 한가지 드리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현재 기윤실이 처한 어려움과 이 가운데서 한국 교회를 향해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것이며, 이를 위해 200명의 신규 회원님을 초대하고 100명의 기존 회원님께 증액을 요청하고자 하는데 선생님께서 동참해주시기를 요청드리고자 함입니다. 기윤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또 어떤 일을 계획하기에 특별한 후원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5분 정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그 의문이 해소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27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 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 전에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드리겠습니다. 저는 2017년에 처음 기윤실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 해까지 4년 연임, 즉 8년간 대표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동안 기윤실 조직도 많이 안정되었고, 사역에 있어서도 <자발적불편운동>, <교회신뢰운동>, <좋은사회운동>, <청년운동>, <좋은나무>, <기독교윤리연구소>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에 이제 대표직에서 물러나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대표 3년차 때 발병한 암으로 인해 3년간 항암을 했고 지금까지도 정기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제는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7월 동성 동반자에 대한 건강보험 피보험 자격을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 이후 부산 세계로교회의 손현보 목사가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2백만 연합예배’를 10월 27일 주일에 드리자고 제안했고, 6개 교단이 가을 총회에서 이 연합예배에 참여하는 결의를 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국 교회가 그동안 지켜온 교회의 중요한 금기를 깨뜨리릴 뿐만 아니라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주류 한국 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오래 전부터 우려와 반대를 표명해왔고, 그 우려 가운데는 타당한 면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 집회를 주일 공예배를 활용해 개최하는 것과 교단 차원에서 결의하는 것은 향후 다른 정치적 상황들 속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기준을 없애는 것이고 이는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정부나 국회 어느 곳에서도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임에도 무리하게 반대 집회를 진행하려는 것은 누군가 이를 이용해 정치적 힘을 가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기윤실 차원에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별금지법에 대한 한국 교회의 입장과 정서를 알기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가운데 기윤실이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주일 연합예배’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 고하지 않는다면 이는 파수꾼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기윤실이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윤실 공식 의사결정 단위에서 10.27 집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하고, 10월 2일에 “예배와 기도회를 빙자한 주일 정치 집회를 공교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교단 헌법의 예배 정신을 훼손하고 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흔드는 어리석은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서의 후폭풍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10.27 집회 주최 측에서는 기윤실에 ‘친동성애 단체’ 딱지를 붙이고 온갖 거짓과 모함을 일삼았고, 소위 말하는 ‘좌표 찍기’를 하며 온, 오프라인에서 기윤실을 괴롭혔습니다. 그리고 기윤실을 후원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여러 통로를 통해 후원을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했고, 실제로 작년 말 상당수의 교회들이 결국 기윤실 후원을 중단했습니다.

 

  사실 기윤실이 성명을 통해 지적한 것은 주일 공예배를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동원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교단 총회가 교회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의제를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매우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기윤실을 이렇게까지 공격한 것은 기윤실이 했던 이야기가 너무도 맞는 이야기였고, 그들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기윤실이 타격만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 교회가 후원을 중단하는 와중에 기윤실이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올바른 분별의 기준을 제시해 주어 감사하다며 생각지도 않은 많은 기독 시민들이 회원가입을 하고 후원금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27 집회가 기윤실의 문제 제기에 영향을 받아 처음 계획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많이 완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10.27 집회가 단지 일회성 집회로 끝나지 않고 무언가 정치적 행동으로 이어질 것 같은 우려가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10.27 집회가 기존의 기독교 집회의 금기를 깨뜨려버렸기 때문에 이후 어떤 일이 이어질지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2.3 불법 비상계엄이 터진 것입니다. 다행히 국회의 신속한 개입으로 비상계엄은 해제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가 진행되었습니다.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했기 때문에 이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수사의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계엄의 정당성과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흐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0.27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광화문에서 극우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세력과 양 날개를 형성하여 기독교인들을 동원했고 기독교와 신앙의 이름으로 거짓과 분열, 혐오와 폭력을 선동하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언행을 자행했습니다.

  불법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과 파면, 21대 대선 정국에서 기윤실은 기민하게 움직였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에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계엄 선포에 대한 법률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후 복음주의 단체 및 교회들과 연대하여 “윤석열 파면과 더 나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 연합기도회”를 이어가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이끌었습니다.또 한 탄핵 반대 집회가 격렬해지고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이어 “극한 정치적 갈등 속에 있는 기독시민을 위한 행동 지침”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대선 국면에서는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기도하며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담아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했고, 교회가 공직선거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힘들었던 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 21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고, 정치적으로는 많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뢰를 상실했고, 맛을 잃은 소금처럼 밖에 버려져 밟힐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고 포로가 된 유대 백성들이 자신들이 멸망당했던 이유를 고찰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던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신앙을 형성해갔던 그 역사를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윤실은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를 돌아보며 한국 교회가 왜 이렇게 극우 정치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복음의 생명력을 잃어버렸는지 그 원인을 찾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었던 성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이러한 소통의 장을 통해 한국 교회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고 대안적인 담론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윤실은 지난 10.27 집회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선도하고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앞장서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15개 교회가 후원을 중단했고 월 200만 원의 후원이 감소했습니다. 여러 기독교 단체와 매체로부터 ‘동성애 옹호’, ‘좌파’ 단체로 매도를 당해 조직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온갖 부당한 인신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10.27 집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성명서를 준비하면서 기도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만약 10.27 집회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보면서도 공격 받을 것이 두려워 침묵했다면 이후 벌어진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10.27 집회 이후 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15개 교회가 후원을 중단했지만 50여명의 개인들이 후원회원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회원 확대 운동을 펼치는 시기가 아닌 일상 시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회원 가입한 것은 기윤실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지난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주류 한국교회는 불법 비상 계엄을 옹호하고 온갖 거짓과 선동을 일삼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교회의 전체가 아니며 한국 교회를 과잉 대표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상식과 양심에 입각하여, 더 나아가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불법 계엄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에 함께 해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극우화된 주류 한국 교회의 흐름을 거슬러 기독교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해주기를 바라는 큰 갈망이 있었고, 이러한 갈망이 기윤실 회원 가입이라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어려운 시기에 기윤실 후원 회원으로 가입한 50명의 회원님들에게서 큰 격려를 얻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 대해 염려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과 힘을 더 적극적으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기윤실 후원을 중단한 15개 교회도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전체 교인의 의사가 모아진 것이라기보다는 당회 등 의사결정 단위에서 소수가 강력하게 반대한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수의 극단적인 목소리가 한국 교회를 과잉 대표하면서 전체 교회를 잠식하고 있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방기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온 세상을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가 한국 교회를 통해 드러나도록 하는 실천의 길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이 일에 기윤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중심을 잡고 앞장서겠습니다. 기윤실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난 10.27 집회와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저는 기윤실 공동대표 직을 4년 더 감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무슨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리에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국 교회가 매우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고, 이 가운데 기윤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마음과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교회의 재구성과 회복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께도 이 일에 함께 해주시기 원하신다면 후원회원 가입으로, 또 기존 회원께서는 후원금 증액으로 힘을 보태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아래 제시해드리는 모금 기대표를 보시고 선생님의 형편을 따라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주변에도 이 편지를 전해주셔서 함께 참여하자고 초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금 복음의 생명력을 품도록 하며 우리 사회와 교회에 필요한 대안적 길을 내도록 하는 기윤실 운동의 적극적인 주체가 되어 주십시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2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및 상임집행위원장 정병오 올림

 

 

아래는 기윤실에 대한 다른 견해를 가진 분의 글이다. 교회사 자료이기에 코람데오닷컴의 글을 옮겨 싣는다. 고신교단 소속의 군목이고 목회자였던 김한식 목사가 쓴 글이다. 아래의 권수경 목사는 기윤실과 관련이 있는 목사이다.

 

 

 

권 목사님! 평안하시지요?

 

저는 목사님의 형 되시는 윤경 대표와 오랜 친구 되는 김한식(39회 졸)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신학대학에 갓 들어갔을 때 목사님의 집에도 한두 번 놀러 간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훗날 목사님께서 고려신학교에 입학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너무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내 친구 동생이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신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에 며칠을 두고 기뻐하였습니다. 목사님을 향한 기대와 자부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목사님이 어디에 계시든지 늘 기억하면서 멀리서나마 응원하며 기도해 왔습니다. 목사님은 우리 고신의 귀한 인재요 소중한 자산임이 틀림없습니다. 부디 남은 사역을 목사님과 저가 몸담은 사랑하는 고신을 위해 충성을 다 해 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62일 자 좋은나무에서 목사님의 옥고를 읽고 느낀 몇 가지 이야기들을 적어보고자 하오니 혹시 부족한 글이라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너그럽게 보아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의 글은 극우의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의도가 있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은 건전한 보수와 극우를 분리해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지만 그 구분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니, 마치 한국교회의 보수는 곧 극우라는 의미로 들립니다.

 

이러한 사실은 목사님 글에서도 이미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극우는 외세(미국, 일본)에 호의적이고, 교회가 그 선봉에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 부역자들의 잔재, 교회의 권력 유착, 독재자와의 결탁 등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극우 정치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목사님은 한국의 보수가 마치 극우에게 속아 한국교회를 몰락시키는 동반자로 이해하고 있으며, 강자의 기득권을 지키고,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매도할 뿐 아니라, 동시에 권력과 결탁한 부패 세력, 외세 추종 집단, 정치적 기만자 등으로 묘사하면서 마치 한국의 보수 전반을 악마화하면서 종교와 보수의 가치 자체를 혐오의 원천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속음으로 간주해 민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목사님의 이런 글이 오히려 건전한 이념 경쟁을 방해하고, 이념적 다양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드러낼 뿐 아니라 이념적 낙인찍기, 종교 혐오적 편향, 국민 주권에 대한 모욕, 정치적 다양성의 부정이라는 중대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목사님의 글들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겠습니다.

 

 

 

1. 목사님은 극우는 곧 비인간적 지배세력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극우는 수와 돈과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배제하는 지배 집단"이라고 단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수우파는 약자를 배제하기보다는 오히려 질서를 유지하고, 안보를 강화하며, 시장경제나,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데 그것들을 무조건 혐오와 폭력, 배제로 귀결된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도약입니다. 예를 들면 국경 보호를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을 인종주의나 약자 배제라는 주장은 억지 연결입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보수우파 정치인들은 법치와 개인의 책임, 가족 중심의 가치를 지키려 합니다. 이것은 전체주의나 파시즘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2. 목사님은 근본주의는 곧 극우이며, 그들은 곧 폭력집단이라는 논리로 전개합니다.

 

먼저 극우는 곧 기독교 근본주의라는 등식은 부당합니다. 목사님은 종교가 극우를 택하면 근본주의가 된다고 말하지만, 기독교 근본주의는 본래 복음주의의 뿌리이며, 성경의 무오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그리고 구속사역을 중심에 둔 신앙 전통입니다. 그것은 정치 이념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이며, “극우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근본주의를 극우주의와 등치 시키는 것은 신학적, 역사적 오해입니다.

 

참고로 박형룡 박사님은 개혁주의 곧 개혁주의 정통신학과 근본주의를 동일시했습니다. 박사님은 근본주의는 별다른 것이 아니라 정통주의요 정통파 기독교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근본주의는 기독교의 역사적, 전통적, 정통적 신앙을 그대로 믿고 지키는 것 곧 정통신앙과 동일한 것이니만큼 이것은 곧 기독교 자체라고 단언하는 것이 가장 정당한 정의일 것이다. 근본주의는 기독교 자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근본주의자들은 자유주의를 방지하려고 노력하는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인들이고 교회의 참된 사도적 전통을 파악하려는 자들이며, “순복음 진리를 신앙과 행위로써 지키고자 하는 자들이라고 하였으며, 보수주의와 근본주의를 동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근본주의라는 별호(別號)를 얻은 보수주의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파수군에 기고한 근본주의 신앙’(1961)에서도 근본주의를 정통신앙과 동일시했습니다.

 

목사님은 종교적 근본주의가 "사랑이 없는 폭력의 기제가 된다"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종교와 도덕의 핵심 가치들을 모두 폄하하는 표현입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 중에도 평화, 공동체, 윤리를 실천하는 다수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한국의 자유주의자들은 고신을 설립하셨던 한상동, 한부선 이인제 목사님들을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한 사실들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며, 이를 일방적으로 정복욕이라 매도하는 것은 반종교적 편향입니다.

 

참고로 목사님도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극우와 극좌를 좀 더 뚜렷하게 구별하셨으면 더 좋겠습니다.

 

폭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것은 극우도 극좌도 아닙니다. 우리가 극좌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이 폭력을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공산주의이고 극우의 대표는 독일 나치즘이겠지요. 그런데 작금 한국의 소위 "극우"가 폭력을 조장하나요?

 

 

 

3. 목사님은 정통 보수와 극우를 인위적으로 분리하고 극우만 악마화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진짜 보수는 안정과 인간 존엄을 지킨다고 말하지만, 현실 정치에서의 보수와 극우의 경계는 애초에 명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심 정책, 반낙태, 국방 강화, 자유 시장 경제 옹호 등을 주장할 때, 진보 진영에서는 이미 이들을 극우로 규정하곤 합니다.

 

이처럼 목사님은 이념의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이건 극우, 저건 보수라고 구분하며 극우는 곧 악마의 도식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4. 목사님은 "건전 보수를 위장한 극우가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대다수 국민을 비하하는 태도이며, 사실상,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속은 것"으로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국민이 전통, 질서, 자유 경제를 선택했을 때, 그것이 "극우에 속은 결과"라고 치부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배경의 국민은 자신들의 삶과 가치관에 맞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합니다. 이를 속은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자율성과 판단력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5. 목사님은 한국의 극우는 자민족 중심주의 대신 외세 선호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셨는데 이런 논리는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보수우파는 단순히 "외세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국가 생존과 번영을 위한 현실주의적 외교 전략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미동맹은 단순한 외세 추종이 아니라 한반도 안보 현실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었습니다. 보수는 국가 안보와 시장경제 발전의 현실적 조건으로 국제 협력(특히 미국과 일본 등 자유민주 진영)을 중시할 뿐이지, 민족성을 배신하거나 종속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6. 목사님은 일제에 부역해 돈과 권력을 얻은 이들이 오늘날까지 그것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심으로 일제 부역자보수우파를 동일시하는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일제 부역자에 대한 역사적 단죄는 중요하지만, 이를 오늘날 보수우파 전체에 연결하는 것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음모론입니다.

 

많은 보수우파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기도 하고, 실용주의적 보수 철학에 공감하는 평범한 국민입니다. "극우는 곧 친일이며, 기득권 부패 세력"이라는 단선적인 프레임은 보수 진영의 도덕성과 역사의식을 전면 부정하는 편향된 시각입니다.

 

 

 

7. 목사님은 유명 목사들이 독재자를 축복했고, 교회는 떡고물을 얻어먹었다고 주장하심으로 마치 교회를 극우를 선동하는 기계로 묘사하고 유명 목사들을 부패의 공범 정도로 묘사하시는데 이것은 반기독교적이며, 종교 혐오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교회는 오히려 민주화 운동, 복지 활동, 교육·봉사 활동 등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권에 이바지해왔습니다. 물론 일부 종교인이 정치적으로 과잉 발언을 한 사례가 있다고 해도, 그걸 이유로 전체 교회를 매도하고 종교 전체를 극우 이데올로기라고 묘사하는 것은 편협한 종교 비하입니다.

 

 

 

8. 목사님은 교회의 극우 집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펄럭거린다고 하셨는데 이는 애국과 안보 의식을 극우의 정신적 결합혹은 극우적 병리 현상으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드는 것, 성조기를 드는 것은 자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지지 표현입니다. 이를 극우적 정신 결합으로 해석하는 것은 애국심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이며, 사실상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과 보수적 애국주의 전통에 대한 공격입니다.

 

 

 

9. 목사님은 이념이 십자가를 앞섰으니 새로운 우상이다. 같은 이념을 가진 이단을 동지로 여긴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시각이며 보수적 우파 근본주의 신앙과 정치참여 자체를 우상숭배정도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이전부터 주장해온 좌파들의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기독교인이라도 정치적 견해나 정당 지지가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특정 정파를 지지하면 그 자체로 우상숭배라는 논리는 종교적 전체주의나 다름없는 발상입니다. 이단과의 연대 여부는 신학적 논쟁이지, 정치적 판단을 이유로 신앙의 정통성을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10. 목사님은 현실 정치를 체제 전쟁이라며 격렬히 저항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현실 정치참여를 '정복과 지배 욕망'으로 몰아가는 도덕적 오만에서 비롯된 표현입니다. 체제의 위기를 느낄 때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좌파 진영에서의 촛불시위는 '시민의식'이고, 보수 진영의 태극기 집회는 '극우 광기'라고 보는 이중잣대는 정치적 다양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반민주적 태도이며 좌파의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목사님의 글이 단지 극우를 비판하고 경종을 울리는 차원을 넘어, 보수 가치 전반과 기독교의 근본 신앙, 그리고 국민의 자유로운 정치참여 자체를 공격하는 좌파적 정치 선동문으로 보일 수 있으니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11.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극우화는 일제 강점기의 내세 지향, 독재 지지, 물질숭배 등의 흐름 위에 있는 우상숭배의 연속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교회 역사를 단편적이고 부정적으로만 해석한 과도한 생각입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교회는 신사참배 반대 운동, 3.1 운동과 같은 민족운동에 참여함으로 많은 희생과 수고를 감내한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또한, 현실 도피가 아니라, 일제의 억압과 고통 속에서 그것을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 소망의 복음을 붙든 행위들이지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물론 독재 시절에 교회가 침묵하거나 순응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기독교 인사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교회를 하나의 정치적 흐름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입니다.

 

 

 

12. 목사님은 한국교회는 돈과 권력에 굴복했고, 대형교회는 부자 편만 들며 윤리적 타락에 빠졌다고 질책하시면서 마치 한국교회가 돈과 권력만을 사랑하는 교회라는 인식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대할 때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참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누구에게 영향을 받아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이렇게 마음대로 폄하하고, 재단할 수 있는지 심히 염려되고 우려됩니다.

 

교회가 돈과 권력을 사랑한다는 주장은 매우 편견 되고 공격적인 주장입니다. 물론 일부 사례에서 윤리적 문제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여전히 성경적 가치에 따라 교회의 부를 선교와 전도, 그리고 구제에 지출하고 청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자들의 논리를 대변했다라는 표현은 소득과 자산을 가진 자에 대한 편견일 뿐이며, 성경은 가난한 자뿐 아니라 모든 계층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합니다. 교회가 특정 경제 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을 단순히 기득권 옹호로 치부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시각입니다.

 

 

 

13. 목사님은 교회가 분배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을 빨갱이 사상으로 몰아붙인다고 하면서 이런 교회를 가리켜 극우적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교회의 입장을 곡해하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분배 중심의 정책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이나 정책의 실효성 문제로 보아야지, 그것을 빨갱이 운운하는 색깔론으로 왜곡하는 것은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지나친 주장입니다.

 

목사님은 보수가 염려해서 주장하는 ^사회주의적 혹은 신마르크스주의 성향에 대한 정당한 경계혐오로 몰아가고,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정책을 교회가 비판하는 것을 극우적 혐오로 묘사했다. 그러나 보수는 개인의 책임, 자유 경제, 절제, 근면, 가정 중심의 윤리를 존중하는 바탕에서, 과도한 국가 개입이나 평등, 지상주의에 대해 정당한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이것은 극우의 이념이 아니라 보수적 질서와 윤리의 연장이며, 더구나 성경적 가치와도 배치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독교 윤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혐오”, “지배욕”, “이기적 탐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며 보수 기독교 신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14. 목사님은 교회가 극우와 손잡아 악을 조장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실로 이 말씀을 대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는 신학적 판단의 영역을 정치적 감정으로 왜곡한 주장입니다. 극우냐 극좌냐의 기준 자체가 모호한 상태에서 교회가 극우와 손잡았다는 주장은 감정적 매도일 뿐입니다. 보수적 신앙인은 동성애, 낙태, 가정 해체 문제 등 도덕적 이슈에서 성경적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키는 일입니다.

 

 

 

15. 목사님은 교회는 정치에서 떠나야 하며, 이념 귀신을 내쫓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산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정치적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놀음이 아닙니다.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참여는 단순한 권력 지향이 아니라, 의와 진리를 실현하기 위한 공적 소명의 일환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구약의 선지자들, 신약의 사도들도 불의한 권력자들을 꾸짖으며 하나님의 뜻을 선포했습니다. 칼빈을 비롯한 대부분의 개혁자가 정부가 교회의 근본 가치를 훼손할 때 저들은 저항하였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누리는 대부분의 가치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교회와 지도자들의 피나는 투쟁을 통하여 얻어낸 귀중한 선물들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공공의 선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말씀의 원리를 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신앙의 자연스러운 확장입니다. “정치는 나쁘고 말씀은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오히려 교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위험한 주장입니다. 이념을 경계하면서도 동시에 올바른 가치 기반을 둔 정치참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사님도 잘 아시다시피 기독교에서 성경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서입니다. 그곳에서(314조와 23) 교회가 특별한 정치적 사안에 의사를 표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치권력자가 국민의 생명, 안녕, 복지를 심대히 위협하고, 기독교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칠 경우, 국가권력이 교회를 억압하거나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정책을 펼칠 경우, 국가권력이 나라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헌법을 지키지 않으며, 국가를 존망의 길로 몰고 가는 경우에, 교회는 겸허한 태도로 권고하고, 효력이 없을 경우에는 저항, 집단적 시위, 시민 불복종 권한 행사가 허용적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칼빈도 기독교강요 제420장에서 위정자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억압하고,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빼앗으며, 하나님의 권리를 침해하고,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할 때, 그리고 창조자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 기독인은 복종을 거부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기독교 자산들, 특히 예배와 같은 것은 그냥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앞선 개혁자들의 피나는 투쟁을 통해 쟁취해 낸 피의 대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의 주장은 교회를 향한 진단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비난과 진영 논리에 가깝습니다. 교회의 오류를 지적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시각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 공동체에 대한 비판은 깊은 책임감을 전제로 해야 하며, 교회를 세우고 살리는 목적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선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16. 목사님은 극우파는 부침을 거듭해 왔다고 역사를 해석하셨는데 이는 극우파를 마치 죄악과 탐욕의 집결체로만 규정하며,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보수우파 입장에서는 극우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하며, 성경적 가치와 윤리를 지키려는 신앙인의 태도를 극우로 몰아가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앙과 보수적 정치적 입장은 별개가 아니며,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맞는 정의와 질서를 지키려 노력해온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17. 목사님은 교회가 십자가와 구원이라는 특별 은혜를 알면서도 악을 누르고 선을 펴는 대신 극우와 손잡고 인간의 썩은 본성을 부추긴다고 강하게 비판하지만, 보수우파는 교회가 성경적 진리와 도덕적 질서를 수호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극우적 가치로 분류되는 가정과 생명 존중, 차별금지법 반대, 예배 수호권, 도덕성 수호와 같은 가치들은 성경적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회가 그런 입장을 지키는 것을 악을 누르고 선을 펴지 않는 것으로 비난하는 것은 신앙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18. 목사님은 계시가 자연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신학적 판단으로, 보수우파 입장에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계시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이며, 교회가 세상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계시의 원리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오히려 세속적 이념에 휘둘리는 것이 계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향해 이념 귀신을 내쫓고 정치 놀음을 멈추라고 주장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정치참여를 정치 놀음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교회의 공적 역할과 책임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보수우파는 교회가 세상에서 도덕적 기준과 윤리를 지키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교회의 근본 가치인 예배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씀을 바탕으로 사회와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신앙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교단에서는 아직 정치 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차제에 목사님과 같은 훌륭한 분들이 연구 개발하여 후세들에게 올바른 지침서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20 목사님은 이념 귀신을 쫓아내는 일에 기도 외에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지만, 기도만으로 세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실과 신앙의 균형을 무시하시는 생각 같습니다. 보수우파는 기도와 행동(Ora et Labora)이 함께 가야 한다고 보며,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행동과 정치참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1. 목사님은 현재의 교회가 재를 뒤집어쓰지 않으면 쓰라린 채찍뿐이라고 경고하셨는데 이러한 경고는 교회 전체를 무조건 비난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보수우파를 추구하는 교회는 비록 여기저기서 불행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며 회복을 추구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쓰라린 채찍보다는 불의한 자에게도 끊임없이 공급되는 하나님의 긍휼과 회복의 은혜를 믿고 오늘도 희망을 가지려고 합니다.

 

 

 

22. 글을 맺겠습니다.

 

목사님의 글은 극단적 정치 이념과 신앙을 의도적으로 혼합시키고, 보수 기독교인의 신앙 양심을 전체주의적 프레임에 가두고 비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를 지나치게 비판하며, 보수적 우파 신앙과 가치를 폄하하는 경향이 너무 강합니다.

 

목사님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마치 복음을 모르고 권력만을 탐하는 자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일부는 권력 탐욕과 결탁한 적도 있었지만, 동시에 시대를 바로잡기 위해 기도하고 희생한 분들도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교회를 향한 경고는 필요하지만, 신학적 그리고 정치적 편향성에 기반한 비난은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고 교회를 갈라치는 나쁜 행위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 글을 통해 한국교회를 송두리째 흔드는 좌파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언급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성경적 세력에 맞서 투쟁하는 교회를 극우라는 좌파 프레임을 이용해 좌파들이 즐겨 쓰는 언어인 근본주의라는 언어로 보수우파를 비난하면서 성경적 절대가치를 배타적이니 버리라고 말씀합니다. 교회의 근본 가치를 지켜내려는 보수우파 목사와 성도들을 교회를 파괴하는 세력으로 돌리는 극좌의 시각이 저만 느끼는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목사님께서 우리 고신의 귀중한 자산이며,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자랑스럽고 탁월하신 목사님이심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기도하시고 힘쓰셔서 우리 고신의 큰 기둥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출처 : 코람데오닷컴(http://www.kscoram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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