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녹색.jpg



교황청, '야훼' 사용 금지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청은 몇 해 전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례, 성가, 기도에서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라’는 교서를 발표했다.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 ‘야훼’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천주교는 교황청의 지시에 따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자'는 취지로 ‘야훼’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로마가톨릭교회가 '야훼'를 사용하지 않는 의도는 무엇일까? 아래는 사이버공간에서 발견한 조문호 기자의 글이다. 개신교회 신자들도 참고해 봄직한 내용이기에 옮겨 싣는다.


◆ 유일신 지칭 “불경스럽다”


‘야훼’는 구약성서에 표기된 유일신 이름이다. 고대 히브리어로 쓰인 표기를 로마자로 변환한 것이 YHWH(또는 YHVH, JHWH, JHVH)이고, 야훼는 이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문제는 고대 히브리 글자에 모음 표기가 없다는 점. 성서에 자음 표기만 남은데다 유대인들이 이 이름을 거룩하다 여겨 발음하지 않았기 때문에 YHWH의 발음은 잊혔다. 십계 중 ‘하느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는 세번째 계명을 지키자는 취지였다. 이 때문에 현재 어느 누구도 그 정확한 발음을 알지 못한다.


유대인들은 구약성서를 읽다가 이 단어가 나올 경우 직접 발음하지 않고 ‘아도나이(Adonai: 나의 주)’라고 읽었다. ‘엘로힘(Elohim: 하느님/하나님)’이라고도 했다. 이는 성서를 번역할 때도 적용됐다. 그리스어로 번역될 때 YHWH는 ‘거룩한 네 글자(Tetragrammaton)’라는 표현이 사용됐고, ‘주님’을 뜻하는 ‘퀴리오스(Kyrios)로도 번역됐다. 라틴어 번역에서도 같은 뜻으로 ‘도미누스(Dominus)’로 바뀌었다. 이는 영어로 ‘로드(The Lord)’에 해당한다.


YHWH를 읽는 방법은 오랫동안 논란이 됐다. 그러다가 7~10세기 히브리어 성서 재간행 작업을 한 마소라 학자들이 YHWH에 ‘아도나이’를 표시하는 모음을 합쳐 읽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여호와(YeHoWaH, Jehovah)’다. 반면 초기 기독교 학자 중에는 YHWH를 ‘야훼(YaHWeH)’로 읽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19세기 이후 성서학자들도 ‘야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야웨’나 ‘야베’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황청의 경신성사성(敬信聖事省: 전세계 천주교 성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은 지난 2001년 훈령을 통해 '히브리 말로 네 글자 YHWH, 라틴 말로는 Dominus라고 표현되는 전능하신 하느님의 이름은 다른 언어로도 똑같은 뜻을 지닌 낱말로 표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어권에 따라 다양하게 발음·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 교황청은 결국 이를 바로잡겠다며 YHWH의 사용을 보다 강력하게 금지한 것이다. 가톨릭 교계에 따르면 “이는 언어학적 체계뿐만 아니라 언제나 교회 전승에 충실하려는 것”이다.


◆ 하느님과 하나님


YHWH 발음에 대해 그동안 천주교(일부 개신교 포함)에선 야훼, 대부분의 개신교는 여호와를 사용해 왔다. 이는 초기에 성경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옮겼느냐에 따라 달라진 결과이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절대자에 대해서도 ‘하느님’과 ‘하나님’으로 달리 칭한다. 그러나 조선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기독교의 유일신을 옮기기 위해 사용한 호칭은 하느님이었다.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에 이 용어가 처음 등장한다. 이 번역에 참여한 선교사 존 로스는 선교 보고서에서 “‘하늘(heaven)’과 ‘님(prince)’의 합성어인 ‘하느님’이 가장 적합한 번역어일 것”으로 적었다. 중국에서 들여온 한문 기독교변증서 ‘천주실의’에서 세상을 창조한 유일신을 뜻하는 단어 ‘천주(天主)’와도 뜻이 닿아 있다.


초기 개신교에서는 상제, 천주, 하느님, 하나님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했으나 개역성서를 펴내는 과정에서 아래아(·)가 홀소리 ‘ㅏ’로 일괄적으로 변경되면서 하나님이란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천주교에서는 원뜻과 맞춤법을 참고해 하느님으로 표기하고 있다. 1977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현대어 공동번역성서에는 신의 호칭으로 하느님이란 표현이 쓰였다.


그러나 대부분 개신교 교파가 하나님이라는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정중호 계명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하나님이란 명칭이 유일신의 의미가 강한데다 하나님이라 부르던 기존 습관을 바꾸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공회에서는 하느님으로 표기한다. 한편, 한글맞춤법 통일안은 하느님을 표준어로 삼고있으며 하나님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1. 교황청, '야훼' 사용 금지

    교황청, '야훼' 사용 금지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청은 몇 해 전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되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례, 성가, 기도에서 사용하거나 발음하지 말라’는 교서를 발표했다. 하나님의 고유한 이름 ‘야훼’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천주교는 교황청...
    Date2015.04.18 Bydschoiword Reply0 Views4508 file
    Read More
  2. 고려신학대학원의 위험한 관행

    파웰 쿠친스키(Pawel Kuczynski, 폴란드) 작품 '동굴 우상의 노예'를 연상시킨다 고려신학대학원의 위험한 관행 충돌 학교법인 고려학원 산하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원장 임명을 둘러 싼 갈등이 단순히 끝날 것 같지 않다. 교수의 본분은 가르치고 연구...
    Date2015.03.14 Bydschoiword Reply3 Views7670 file
    Read More
  3. 역린(逆鱗) 건드린 고신대 이사회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전경 역린(逆鱗) 건드린 고신대 이사회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하 이사회)가 고신교단을 주도해 온 파당 세력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은 형국의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2월 9일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이 요청한 신임 원장...
    Date2015.02.23 Bydschoiword Reply0 Views3209 file
    Read More
  4. 베이컨의 우상론 다시 읽기

    베이컨의 우상론 다시 읽기 당신은 당신 자신의 우상에서 자유로운가?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과 무관한가? 당신은 편견, 지역감정, 언론조작, 학파, 탐욕, 질투, 시기, 군중심리, 파괴충동, 집단광기, 언론, 정치인, 힘을 가진 ...
    Date2015.02.22 Bydschoiword Reply1 Views4972 file
    Read More
  5. 부흥하는 칼빈주의

    마크 데버(Mark Dever), 캐피탈힐침례교회 목사, 칼빈주의 침례교 목사 부흥하는 칼빈주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교의학을 가르치는 어느 교수는 강의시간에 "칼빈주의 강조하는 교회는 성장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어느 학생이는 이 말에 이의제기를 했다가...
    Date2015.02.10 Bydschoiword Reply3 Views16865 file
    Read More
  6. 브니엘신학교의 초대

    브니엘신학교 교정 브니엘신학교의 초대 브니엘신학교가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신학대학원 과정, 학부 과정, 전문인선교사 과정생을 모집한다. 미국의 어느 자매, 서울의 어느 신학도, 부산의 어느 기업가, 통일과 더불어 북한 특정 지역에 가서 교회를 세우...
    Date2015.02.03 Bydschoiword Reply4 Views3940 file
    Read More
  7. 치매 상태에서 예수 부인해도 구원받는가?

    치매 상태에서 예수 부인해도 구원받는가? 최덕성   해방 뒤 한국교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로 알려진 어느 목사님이 모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예고치 않고 찾아온 그를 담임목사가 알아보고서 축도시간에 강단에 모셨다. 강복 기도를 부탁했다. ...
    Date2015.01.28 Bydschoiword Reply5 Views17784 file
    Read More
  8. 직통계시자들의 특징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다고 주장하는 어느 예언자 직통계시자들의 특징 충청도 어느 기도원에서 만난 예언사역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직접 신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람을 대하면 두 개의 상(image)이 보인다고 했다. 하나는 육의 사람...
    Date2015.01.12 Bydschoiword Reply2 Views5375 file
    Read More
  9. 헨델의 메시아, 무엇을 말하는가?

        King's College Choir, Cambridge England   헨델의 '메시아' 전곡 케임브리지대학교 킹스칼레지 합창단 연주: http://youtu.be/AZTZRtRFkvk (헨델 시대의 악기 합시코드, 포르테피아노, 루트, 첼로, 바이얼린이 등장한다)   헨델의 메시아, 무엇을 말하는...
    Date2014.12.12 Bydschoiword Reply0 Views5100 file
    Read More
  10. 어린이는 완전한 사람이다

    어린이는 완전한 사람이다 1. 덜 자란 어른 텔레비전 프로그램 “경찰청 사람들”은 “덜 자란 어른”이라는 제목으로 실제 사건 하나를 극화하여 방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6년간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사람이 귀국하여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었다....
    Date2014.11.03 Bydschoiword Reply1 Views2697 file
    Read More
  11. THE RIVER OF MY HEART

    Mt Michelle, Asheville, North Carolina, Blue Ridge Parkway (2014) The River of My Heart So many days have gone down flowing. Yet, the river of my heart keeps on flowing out. The day and the time no more here now, Yet, the river of my heart ...
    Date2014.10.19 Bydschoiword Reply3 Views3863 file
    Read More
  12. 손봉호 박사께 묻는다

    손봉호 박사께 묻는다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는 최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방한한 교황 프란치스코를 격찬하고 칭송한다(“종교는 바른 일에 급진적이어야” <한겨레신문>, 2014.8.24.). 그러나 독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기독교가 무엇...
    Date2014.09.05 Bydschoiword Reply4 Views3093 file
    Read More
  13. 한국과 로마가톨릭교회의 불행한 만남

     ㄷ 이순신 장군 동상과 시복식 (서울 광화문, 2014.8.15.) 한국과 로마가톨릭교회의 불행한 만남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은 한국과 로마가톨릭교회의 불행한 만남의 연장이다. 첫째는 진실과 정의가 결여된 평화와 화해만을 강조하는 교황의 립 서비스 때문...
    Date2014.08.19 Bydschoiword Reply2 Views4047 file
    Read More
  14. 교황의 황금장미

    교황의 황금장미 1. 황금장미 로마가톨릭교회 교황은 매년 고급 금세공 예술품인 황금장미를 국가 원수, 왕, 교회, 도시 등에 선물한다. 뛰어난 인물, 교회, 종교공동체에 보낸다. 황금장미는 특별한 영예와 축복의 상징이며, 교회권력과 세속권력을 장악하고...
    Date2014.08.18 Bydschoiword Reply1 Views3361 file
    Read More
  15. 로마가톨릭교회는 참 교회인가? (동영상, 보도문)

    신학대담 "로마가톨릭교회는 참 교회인가?" 동영상 로마가톨릭교회는 참 교회인가? 교황 방한에 즈음하여 가진 신학대담은 사탕처럼 달콤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보 뒤에 숨겨져 있는 로마가톨릭교회의 실체를 대면하게 한다. 기독교사상연구원. 개혁신학포럼...
    Date2014.08.15 Bydschoiword Reply2 Views309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