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8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사우산드아일린드.jpg


Boldt Castle in Thousand Islands, Canada


미완성 교향곡과 성화(聖化)



우리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잘 알고 있다. 슈베르트는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한 천재 음악가였다. 그는 아쉽게도 교향곡 제8번 B단조로도 알려진 이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미완성이었지만 이 교향곡의 웅장함과 주옥같은 선율의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왔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아름다운 세인트로렌스 강이 흐른다. 이 강은 천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어서 천섬(Thousand Islands)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국제 관광지다. 그 중 한 섬에 볼트 캐슬(Boldt Castle)이라는 미완성 저택이 있다.


약 백 년 전, 조지 볼트라는 사람이 극진히 사랑했던 아내 루이스를 위해 이 섬에다 정성을 다해 큰 저택을 건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병으로 죽었다. 볼트는 너무나 낙심하고 건축을 중단해서 지금까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미완성 저택이지만 한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던 남편의 애절한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큰 감명을 끼쳐서 많은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와 같이 미완성들도 때로는 무척 아름다운 것이다.


성경에 보면 우리 신자들을 가리켜 아직 완전하지 못한 미완성 교향곡처럼 비유하고 있다. 요한1서 3:2에서 사도 요한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자녀라 그러나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니” 하셨다. 현재 우리가 신자이긴 하지만 장래에 실현되는 완전한 신자의 모습에 이르지 못한 미완성 상태라는 뜻이다

.

그는 계속해서 “그러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도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이라고 말씀하신다. 장차 주님께서 재림하시면 신자의 구원은 완성되어 하늘나라 영광에 동참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아직은 모두 부족하고 허물과 실수가 많은 미완성 교향곡들이다. 그래서 때로는 불신자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구원은 받았지만 성화의 삶이 잘 이루어 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령세례는 받았지만 성령충만은 되지 못해서이다. 구원 곧 성령세례는 일회적이지만 성화 곧 성령충만은 계속적이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놀라운 분이시다. 이렇게 부족하고 흠이 많은 미완성 신자들을 황송스럽게도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러 주신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요한 1서 3:1). 도대체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랑을 가지셨길래 부족하고 미완성된 우리 신자들을 감히 하나님의 자녀라고 일컬어 주신단 말인가?


그 사랑은 곧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삼으실 정도로 큰 사랑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자비가 아닐 수 없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살리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것이다(에베소서 2:1-8).


이 사랑을 받은 우리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미완성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소리내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주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게 하느니라”(요한 1서 3:3)를 주목해야 한다.


피아노는 그랜드, 스퀘어, 업라이트 등 종류와 가격이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율(Tuning)이 잘 돼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신앙도 튜닝 곧 성화를 잘 하고 있으면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아름다운 신앙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그럴 때 자신과 이웃에게 덕을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멋진 믿음의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황현조

커네티컷비전한인교회 목사

Peniel Academy of Theology 교수


<뉴욕중앙일보> (2016. 10. 31.) 목회칼럼



저자의 게제 허락을 기다리고 있는 글입니다.


?

  1.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관점 칭의론인가?

    비텐베르크 타운교회당, 루터가 매주일 설교하던 중세예배당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관점 칭의론인가? 칭의론 학술회(12월 12일) 취지문 한국 기독교계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오직성경, 오직...
    Date2016.11.28 Bydschoiword Reply1 Views2759 file
    Read More
  2. 칭의론 학술회, 12월 12일

    칭의론 학술회, 12월 12일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 주최 학술대회가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라는 주제로 오는 12월 1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된다. 학술대회에서는 천광진 목사(리포르...
    Date2016.11.25 Bydschoiword Reply0 Views1264 file
    Read More
  3. 무슨 권한으로 하나님의 법을 폐지했는기?

    미국 백악관 무슨 권한으로 하나님의 법을 폐지했는기? 유대인 랍비 조나단 칸(Jonathan Cahn)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영접한 기독교 유대인(Messianic Jew)이다. 미국의 죄악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설교자이다. 미국 정부가 낙태와 동성애를 합법화한 죄를...
    Date2016.11.22 Bydschoiword Reply0 Views786 file
    Read More
  4. 광장과 마녀사냥

    광화문 광장 (서울) 광장과 마녀사냥 1. 광장 광장(廣場, Street, Square)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넓은 장소이다. 도시(都市) 안의 공공(公共) 목적의 공지 곧 빈 터이다. 유럽 사회에서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광장이 도시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
    Date2016.11.19 Bydschoiword Reply1 Views2710 file
    Read More
  5. 대통령이 귀신 들렸나?

    대통령이 귀신 들렸나? 대통령이 귀신 들렸나? 마음을 누그려뜨리고 차분히 생각할 때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중의 감정적 판단과 언론의 횡포에 농락당하게 된다. 무성한 비난 가운데서 무엇이 사실이며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구분되지 않는다. 지금이야...
    Date2016.11.08 Bydschoiword Reply1 Views2218 file
    Read More
  6. 페이스북의 글, 몇 명이 읽는가?

    페이스북의 글, 몇 명이 읽는가? 페이스북(facebook, 페북)에 글을 올리면 몇 명이 읽는지 아십니까? 1,000명이 페북 친구라면 대략 10만 명이 읽는다고 합니다. 이 통계는 페북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알려준 것입니다. 페북 친구가 100명이면 약 1,000명이 그...
    Date2016.11.04 Bydschoiword Reply0 Views921 file
    Read More
  7. 미완성 교향곡과 성화(聖化)

    Boldt Castle in Thousand Islands, Canada 미완성 교향곡과 성화(聖化) 우리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잘 알고 있다. 슈베르트는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한 천재 음악가였다. 그는 아쉽게도 교향...
    Date2016.10.28 Bydschoiword Reply0 Views815 file
    Read More
  8. 학회를 다녀와서

    학회를 다녀와서 1박 2일의 학회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육신적 피곤함과 함께 정신적 자괴감이 몰려온다. 나 자신의 초라함을 경험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신학자들이 모인 학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학벌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 누가 누가...
    Date2016.10.23 Bydschoiword Reply0 Views873 file
    Read More
  9. 영성있는 선교사를 기대한다.

    영성있는 선교사를 기대한다. 가끔 선교사들이 귀국하여 선교보고를 한다. 솔직히 나는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지 듣고 싶지 않다. 그들이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Date2016.10.20 By로뎀 Reply2 Views1006 file
    Read More
  10. 태국교회의 국왕예배

    태국교회의 국왕예배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지닌 태국 국왕이 2016년 10월 13일에 서거했다. 향년 88세. 푸미폰 아둔야뎃. 1946년 6월 9일부터 70년 126일 간 왕위를 유지해 왔다. 국왕은 입헌군주제 국가의 수장임에도 태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극...
    Date2016.10.19 Bydschoiword Reply1 Views1781 file
    Read More
  11. 노래하는 백조

    노래하는 백조 “백조는 죽기 전에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나쁜 것이 아니라네. 어떤 이들은 노래조차 부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네.” (Coleridge, Samuel Taylor, 1772-1834 영국의 낭만파 시인 ) 어른들은 늘 말씀하였다. 최선을 다해라. 성실하게 살아라....
    Date2016.10.08 By배경락 Reply0 Views1086 file
    Read More
  12. Pick Me Up

    Pick Me Up 명절 때 TV 프로그램은 정말 볼 것이 없다. 집중해서 보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TV는 켜놓았다. TV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고 우리는 서로 지나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여행한 이야기, 읽었던 책 이야기, 자신에게 큰 감명을 준 스승 이...
    Date2016.10.06 By로뎀 Reply0 Views933 file
    Read More
  13. 초기 인류는 천재였다

    초기 인류는 천재였다 석기 시대 사람들은 정말 원시적이었을까? 뉴욕 주립대 고고학 교수인 존 시어(John Shea)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Science>에서 석기 시대인은 현대인처럼 똑똑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호모 사피...
    Date2016.09.30 By로뎀 Reply0 Views1092 file
    Read More
  14.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세상적인 가치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비행기의 일등석 곧 퍼스트클래스일 것이다. 국제선 비행기의 일등석은 비행기 좌석의 3퍼센트에 해당한다.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의 부유...
    Date2016.09.30 Bydschoiword Reply0 Views2794 file
    Read More
  15. 아름다움은 앎이다

    아름다움은 앎이다 “가장 낭만적인 사랑은 도덕적 품성이 아니라 헤어스타일, 얼굴, 옷맵시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 톨스토이 로마신화의 비너스(Venus,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Aphrodite)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아름다...
    Date2016.09.29 Bydschoiword Reply0 Views299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