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저널

 9c5a4cb9a6654dcf5fc2d642c9bb5b2e.jpg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31차 정기논문발표회(2015)/ 크리스천투데이 사진

 

웨슬리의 몬타누스·펠라기우스·세르베투스 이해

 

<크리스천투데이> (2015.11.14.) 기사이대웅 기자

 

최덕성 박사,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 비판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회장 한상화 박사) 31차 정기논문발표회가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 목양동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대학원 총장)존 웨슬리의 이단 관용정신을 주제로,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2)에 대해 이단 관용 정신과 이단 옹호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발표는 최근 감리교 한 집사가 칼빈을 학살자로 묘사하면서 반박과 재반박이 오가는 시점에서 진행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존 웨슬리는 몬타누스와 펠라기우스, 세르베투스를 이단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단 판별의 기준으로 삶의 거룩함과 경건성, 성결성등을 제시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웨슬리의 태도는 자신이 이단자처럼 취급당하는 데 대한 방어적 동기에서 나온 점을 고려해도 과유불급이라며 그리스도의 교회를 혼합주의로 이끄는 위험성을 지니고, 기독인의 관심을 성경적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며 교회의 진리에 대한 민감성을 앗아간다고 비판했다.

 

최덕성 박사는 웨슬리의 이단 평가는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으로, 자신의 갈등 상황과 직결된 구원론·교회론과 관련해 이단자에 대한 전통적 견해를 거부한다그는 삶이 거룩하고 귀신을 내쫓는다면 견해(opinion)가 다른 자들과 얼마든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이단 관용 정신은 경건주의의 오류와 동일한 편파성, 주관성, 성령주의-열광주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먼저 2세기 기독교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운동들 중 하나였던 몬타누스(Montanus)’에 대해 웨슬리는 몬타누스가 2세기 기독교회의 타락을 막으려 거룩함과 성결을 강조하고 가르치다 이단자로 몰렸다며 타락한 교회의 이단 정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웨슬리는 몬타누스의 성령 체험과 환상, 황홀경 체험 같은 주관적·열광주의적 요소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부흥운동과 동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영국국교회의 비난에 응전했던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웨슬리의 몬타누스를 강변함으로써 자신들의 메소디스트 운동이 이단 운동이 아님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이는 웨슬리의 이단 해석이 자신의 정황과 처지가 진리 이해와 이단 판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콘텍스트가 텍스트 해석에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며 몬타누스주의는 기독교 표준들에서 이탈한 운동이었으나, 오늘날 성령주의 운동, 오순절파 운동, 은사주의 운동, 방언 운동, 기도원 운동, 신비주의 운동, 극단적 종말론 등에서 왕성하게 부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자유의자와 행위를 강조하다 카르타고 공의회(418)에서 이단자로 정죄된 펠라기우스(Pelagius, 354-418)에 대해서는 펠라기우스의 사상은 웨슬리의 신학적 견해인 아르미니우스주의,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완전성결론과 구원을 완성하기 위한 신자의 참여와 일치한다웨슬리는 펠라기우스의 주장과 견해가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이바지하는 면을 간파했고, 그에 대해 고대 저자들 가운데 지혜와 거룩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웨슬리는 어거스틴의 예정론과 선택 교리에 반대하면서, 펠라기우스가 자유의지를 강조한 사실에 주목하고 예정론이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약화시킬 수 있고 율법무용론의 위험이 있다고 봤다펠라기우스에 대한 우호적 관점은 아르미니우스주의에 대한 웨슬리의 우호적 시각과 연계되고,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예정, 선택을 강조했던 조지 윗필드(George Whitefield)가 웨슬리와 결별한 까닭이기도 하다고 했다.

 

최덕성 교수는 웨슬리가 논란의 인물 세르베투스(Michael Servetus, 1511-1553)’에 대해서도 이단 정죄의 권위를 언급하면서 옹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위일체 교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이단자로 정죄당하고 처형된 세르베투스에 대해, 웨슬리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지만, 사람에게는 의견과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차이로 말미암아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

 

최 교수는 웨슬리는 이단자의 죄목을 작성해 준 칼빈에 대해 관용 정신이 부족하다고 지탄했고, 칼빈이 세르베투스의 말을 올바르게 인용했으면 그가 화형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웨슬리는 세르베투스와 관련하여 종교개혁자들이 신학적 다양성을 훼손했고,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고백이 있다면 신학적 의견에 대한 관용이 허락되어야 마땅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웨슬리는 신앙 문제로 남을 박해하거나 이단으로 정죄하거나 이단 시비를 거는 사람들에게 항의하고, 성결신학을 강조하는 메소디스트 부흥운동을 광신이자 이단이라 주장하는 자들이야말로 기독교의 본질에서 먼 자들이고 심지어 기독인이 아니라고 단정한다그는 이단판별 논의에서 이성과 진리, 사랑을 우선하지만, 교회의 이단 정죄자들은 상투적으로 성경과 진리가 기준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기득권과 다수 논리,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단 관용 정신의 이단성이라는 맺음말에서 웨슬리의 이단 관용 정신은 예후와 아비나답의 관계(왕하 10:15)’를 연상케 한다그들은 종교적 이견과 차이를 문제 삼지 말고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 올바른 믿음을 갖고 있으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결과 경건주의의 함정인 편파성과 주관성, 성령주의-열광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지나친 이단 정죄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을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일이라며 교회는 이단 정죄로 피해를 본 기독인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쓰다듬는 아량이 필요하고, 억울하게 이단으로 몰려 의기소침해하는 자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요청된다고 했다.

 

앞서 첫 기조강연에서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헬무트 틸리케의 개혁주의적 성령론 신학을 발표했다. 그는 틸리케는 루터의 개혁종교신학의 의인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현대의 복잡한 사회상황과 대화시키면서 기독교 윤리를 구체적으로 전개, 대립과 갈등의 오늘날 현실에서 적응성을 지닌다그는 현대신학을 데카르트적·비데카르트적 신학으로 나누고 전자를 현대주의, 후자를 보수주의로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극복으로 성령론적 신학을 제시, 현대신학에 공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권호덕 박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칼빈의 유럽 대륙 후예들의 성육신 이해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성경은 명백하게 우리의 구원자가 구속 사역을 수행할 때 실제적으로 무엇인가를 제거했음을 가르치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어 번역성경 대부분은 이를 오역해 독자들에게 이 진리를 깊이 있게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전체적으로 유럽의 대륙 고백서들은 구원자가 타락 후 아담의 몸을 취했음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로 보건대 타락 전 아담의 몸을 말하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 , 13, 4를 주목하지 않고 타락 후 아담의 몸을 말하는 <기독교 강요>의 다른 부분과 그의 주석을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외에도 오후 발제에서 이신열 박사(고신대)칼빈의 우상숭배 이해’, 박태수 박사(한국성서대)일립 강태국 박사의 신론’, 이관표 박사(연세대)한국 기독교의 정치 참여와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 발터 벤야민과 하워드 요더에 관련하여’, 김지훈 박사(대신총회신학교)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 기롤라모 짱키우스의 신학에서 기독론의 역할을 각각 발표했다. 발표회 전 개회예배에서는 한상화 회장 사회로 김진섭 박사(백석신학교 학장)가 설교했다.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
    늘새롬 2015.11.16 23:12
    인간의 지성으로만 볼 때 교리가, 이럴테면 예정론이나 하나님 주권주의 등에 대해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진정한 영적 변화와 감동이 못되면 선천적 종교성, 신비성이나 감정 따위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처럼, 그것을 중심부로 집합하려는 의도로 편향되는 신비주의 등이 지금도 정직하지 못한 자들의 미혹과 그에 동조하는 불의한 영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1.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가능한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가능한가?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는 증상은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강단에서 외치는 설교에 응집력과 일관성 있는 교리가 없다. 확실성을 가진 진리체계를 제시하지 않는다. 축복, 은혜, 위로, 평안, 윤리, 은사 ...
    Date2020.04.11 Byreformanda Reply0 Views869 file
    Read More
  2. 복음회복, 사도적 직무

    복음회복, 사도적 직무 최덕성,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2 6.3 복음 회복   6.3.1 고신교회 구성원 일부가 김세윤의 이신행칭의론 또는 유보적 칭의론과 최갑종 박사(백석대학교, 신약신학)의 ‘아르벵주의’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의의 ...
    Date2020.04.08 Byreformanda Reply0 Views818 file
    Read More
  3. 의(義)의 복음, 의인 자긍심

    의(義)의 복음, 의인 자긍심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1 6.2 의의 복음, 의인 자긍심   6.2.1 개혁신학의 두드러진 장점은 이신칭의 중심의 구원론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이다. 이신칭의는 기독교 정통 신앙의 요체(要體, hinge)이다. ...
    Date2020.04.08 Byreformanda Reply0 Views916 file
    Read More
  4. 복음 파도타기

      복음 파도타기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0 6. 도전 과제   6.1 복음 파도타기   6.1.1 전통은 전수들과 계승자들에 의해 유지된다. 거미줄처진 탄광 같이 썰렁한 교회에는 유산을 물려받을 주체-사람들이 없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 신...
    Date2020.04.08 Byreformanda Reply0 Views837 file
    Read More
  5. 김영한 박사의 이단-사이비에 관한 신학적 기준

    김영한 박사의 이단-사이비에 관한 신학적 기준 전문성 결여된 이단감별사들      머리말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단 논쟁과 시비는 주도자들의 주관적, 자의적 판단으로 인하여 교회 안팎에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몇몇 직업적 이단감...
    Date2020.03.28 Byreformanda Reply0 Views1558 file
    Read More
  6. 한국장로교회의 첫 분열, 무엇 때문인가?

    박정곤 목사, 최덕성 목사, 이세령 목사 (완편에서 오른편으로)                  한국장로교회의 첫 분열, 무엇 때문인가?    이대웅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2020.02.18. 제2회 고신포럼 ‘전환기의 한국교회와 고신의 역할’        제2회 고신포럼(대표회장 ...
    Date2020.03.10 Byreformanda Reply0 Views955 file
    Read More
  7. 새 튤립(TULIP)이 주는 기쁨

    새 튤립(TULIP)이 주는 기쁨 David Mathis, The Doctrines of Graciousness: Five More Points for Young Calvinists 최근 개혁신학이 다시 각광을 받으며 칼빈주의를 표방하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스스로가 주장하는 신학에 어울리는 영적 ...
    Date2020.02.14 Byreformanda Reply0 Views976 file
    Read More
  8. 일본그리스도교회의 사죄 해프닝

    일본그리스도교회의 사죄 해프닝   1. 일본교회의 사죄문(謝罪文)   일본그리스도교회(日本基督敎會)는 1951년에 일본기독교단에서 환원하여 재조직된 교파이다. 이 교회의 1990년 총회는 “한국·조선의 기독교회에 행한 신사참배 강요에 대한 죄의 고백과 사...
    Date2020.02.11 Bydschoiword Reply0 Views819 file
    Read More
  9. 중세교회는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했나?

    중세교회는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했나?   중세 유럽인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의 도가니 속에 살았다. 반문화, 반노동 정신은 조악(粗惡)한 기술, 봉건제도의 구조적 모순, 그리고 빈곤을 선사했다. 호구(糊口)가 불가능했으며, 생존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Date2020.02.11 Bydschoiword Reply0 Views1303 file
    Read More
  10. 왜 신은 인간이 되었는가?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당 왜 신은 인간이 되었는가? 안셀무스(Anselmus of Bec, c. 1033-1109)는 중세교회가 낳은 탁월한 기독교사상가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나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벡(Bec)수도원학교에서 수학했다. 강직한 성격과 탁월한 지력을 ...
    Date2020.01.10 Bydschoiword Reply0 Views2275 file
    Read More
  11. 도올 김용옥과 사이비 기독교, 학술회

    도올 김용옥과 사이비 기독교, 학술회 기독교사상연구원 리포르만다(대표 최덕성 박사)에서 제12차 학술회를 2019년 10월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부산 전포동 국제금융센터 부근 브레드티비 스튜디오(BREADTV STUDIO)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 주제는 &lsqu...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126 file
    Read More
  12. 기독인들의 대통령 하야운동, 정당한가?

      기독인들의 대통령 하야운동, 정당한가?        1. 최근 교회 지도자들이 국가 권력자를 향해 거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상당수 기독인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下野) 운동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현 대통령을 나치 정권의 히틀러에 비교하고, 히틀러...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5949 file
    Read More
  13. 정이철의 우병훈 책 서평을 읽고

    정이철의 우병훈 책 서평을 읽고 정이철 목사님이 '바른믿음'에 게재한 글, 고신대학교 우병훈 교수의 책 <그리스도의 구원>에 비판 서평을 잘 읽었습니다. "고신 총장님! 우병훈 교수의 언약신학이 마음에 드십니까? 고신 우병훈 교수의 <그리스도의...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483 file
    Read More
  14. 교회가 참회해야 할 열 가지 친일행적

      대구신정교회 주보 (1943. 4. 11.)   교회가 참회해야 할 열 가지 친일행적   교회는 우상숭배 배교 민족배신 행각에 솔선수범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예정자 3,090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기독교 일각에서는 이를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반응이 있...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0 Views2102 file
    Read More
  15. 친일파 정의: 누가 친일파인가?

    그림: Boycott Japan 친일파 정의: 누가 친일파인가? '친일파'는 일본인과 친밀하거나, 일본산 제품을 구입하여 즐겨 사용하거나, 일본국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다. 일본어를 잘하거나,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거나, 일본에 자주 ...
    Date2019.12.01 Bydschoiword Reply1 Views226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