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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이야기: 시기의 원천

 

시기 대한 한 편의 묵상(칠거지악, 2-1)

 

 

 

영화 아마데우스(Amadeus, 1984)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한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이야기이다. ‘시기(嫉忌)’라는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해부한 작품이다. 시기심과 신과 인간, 예술과 영혼 사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파괴적 힘임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1. 천재를 만난 순간 경탄과 절망의 시작

 

살리에리는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 음악가로, 신앙심 깊고 성실한 인물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하나님께 음악으로 봉사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부단히 노력하여 황제의 총애를 받는 작곡가가 된다.

그러나 어느 날, 황제의 초청으로 등장한 젊은 모차르트를 본 순간 그의 세계는 무너진다. 모차르트는 무례하고 천박한 말투를 쓰지만, 음악만큼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천재성으로 가득했다. 살리에리가 그 즉흥 연주를 들으며 보인 그 야릇한 눈빛, 그것은 경탄과 좌절, 그리고 시기의 탄생을 상징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절규한다. “하나님이시여, 왜 저런 천박한 자에게 저런 재능을 주셨습니까?”

 

2. 신을 향한 분노 시기의 신학적 비극

 

살리에리의 시기는 단순한 인간적 경쟁심을 넘어선다. 그는 자신이 평생 바친 신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낀다. 그의 질투는 곧 신과의 전쟁으로 변한다. 그는 모차르트를 향해 복수하지만, 실은 신께 복수하려는 것이었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시기를 신앙의 왜곡된 형태, 즉 하나님께 대한 원망의 그림자로 묘사한다. 살리에리의 내면은 이렇게 무너진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3. 모차르트의 추락과 살리에리의 음모

 

모차르트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으나, 현실 세계에서는 궁정의 질서와 이해관계에 부딪혀 점차 고립된다. 살리에리는 그 틈을 이용해 모차르트를 몰락시키려 한다. 그는 익명으로 의뢰하여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을 쓰게 하고, 그 곡이 완성되는 순간 모차르트가 죽게 하여 그 음악으로 자신의 명성을 얻겠다는 음모를 꾸민다. 시기가 이제 창조를 모방하려는 악의 예술로 바뀌는 순간이다.

 

4. 파멸과 고백 시기의 종착점

 

모차르트는 천재의 열정과 고독 속에서 레퀴엠을 쓰다 죽는다. 살리에리는 그의 장례를 몰래 지켜본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승리감은 없다. 그는 깨닫는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죽지 않았고, 자신은 여전히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버려진 자라는 사실을 노년의 살리에리는 미치광이 수용소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평범한 자들의 수호성인이다. 평범한 자의 시기 속에서 신의 천재를 죽였다.”

 

5. 평가: 시기,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불꽃

 

아마데우스는 시기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인간 자신을 중심에 두려는 교만의 변형된 얼굴로 그린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미워했지만, 사실은 자신이 아닌 존재가 택함받았다는 사실을 미워한 것이다. 그의 시기는 결국 신앙의 질서를 파괴하고, 예술을 파멸로 이끄는 불꽃이 되었다.


.살리에리의 비극은 천재를 미워한 평범한 인간의 질투가 아니라, “신의 은혜를 견디지 못한 인간의 시기와 교만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작곡가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91125, 35세의 나이로 빈의 자택에서 독살로 사망했다는 설을 근거로 만든 것이다. 모짜르트이 그의 사망 경위에 대한 많은 연구와 추측이 있다. .모차르트가 점차 쇠약해져서 큰 두려움과 슬픔을 겪었는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쓰러졌는지 알 수 없다. 모차르트는 11120일 부종, 통증, 구토로 인해 병상에 누웠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을 알려진다.

 

시기는 우리 안에 있는 녹색 눈의 괴수이다. ”시기는 친구의 성공에 기립 박수를 제안하지 않는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시기는 뼈를 썩게 한다“(14:30). ”가까운 친구가 성취를 보이면 우울해지고 속이 무척 쓰라리다.“ ”친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 “인간은 남이 가진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쓰라리게 떠올린다. 잠언 기자는 시기에 빠져 가슴이 쓰라리고 우울해진 상태를 시기는 뼈를 썩게 한다

 

인간은 시기의 노예이다. 시기는 영혼과 삶을 파괴하는 죄악이다. 대학 교수들은 동료가 저명한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하거나 우수한 책을 저술 출간하면,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 시기 때문이다.

 

시기는 칠거지악가운데 유난히 야비하고, 더럽고, 잔인한 죄다. 자기 행복을 위해 친구의 불행을 제물로 삼는 잔인하고 비틀어진 경쟁심이다. 시기심을 가진 인간에게 원죄가 없고, 자유의지가 온존한다고 하는 주장은 얼토당토 않다.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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