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산책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네덜란드111.jpg



왜 고신교회인가?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


1.1 기독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고 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구원받은 기독인들의 회중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믿고 예배하고 친교하며 행복헌장인 계명들을 배우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영생복락을 누리는 기독인들의 신앙고백공동체이다.

 

1.2 고신교회는 완전한 교회이다. 교회가 되려고 발돋움하며 시간을 기다리는 덜 자란 교회또는 예비 단계의 교회가 아니다. 교회의 자격을 획득하려고 기다리는 개발 도상 중간 단계의 정거장이 아니다. 불완전함을 지닌 성인들(saints)의 회중이다. 사도신경, 니케아신경, 콘스탄티노플신경을 존중하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고백표준을 삼는다. 만국교회의 신앙고백, 교리, 신학, 실천, 희망을 공유한다. 고신교회의 규정은 신앙고백 표준과 관리 표준이 담고 있다.

 

1.3 고신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들이 있어왔다. 이 교회를 풍요롭게 이끈 역동적 흐름을 순교신앙, 생활순결, 투쟁정신, 저항기질과 동일시한다. 회개운동, 세상권세와 가치의 중심을 거부하는 비타협적 주변성, 세상-역사-문화에 대한 개혁주의, 율법주의적 보수성과 동일시한다. 우상숭배 항거, 회개, 계명 준수, 성경과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부지런히 공부하며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로 보는 칼빈주의 문화관을 정체성으로 꼽는다. 신앙의 지조, 신앙적 의리도 특징으로 언급된다. 그러나 과연 이것들이 고신교회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본질적 요소들인가?

 

1.4 순교정신, 투쟁정신, 생활순결은 고신교회의 고귀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종 변종 바이러스처럼 그리스도의 교회에 피해를 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신교회가 주변적이거나 비본질적인 이 특징들에 천착하면, 자칫 그리스도의 교회가 가져야 할 진정한 정체성을 소홀히 여길 수 있다. 나무는 보면서 숲을 보지 못할 수 있다. 교회의 고유한 속성과 사명이행 과업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고신교회를 게토화(ghetto)하고 율법주의, 꼰대성, 영웅주의에 고립될 수 있다. 보무당당한 미래를 향한 도전, 돌파구 확보, 성령이 주는 창조성, 역동성, 진취성, 적응력, 복음전도에 필요한 야성을 기죽일 수 있다.

 

1.5 교회는 의인들의 공동체인 동시에, 죄인들의 모임이다. 불완전한 성인들의 회중이다. 지상의 모든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허물이 없지 않다. 인간적인 요소들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한 요셉의 신앙, ‘요셉의 신학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본질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을 구분하고, 유지하고 계승해야 할 특징과 버리고 과감히 재창조해야 할 것을 헤아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려받은 정체성과 신앙 유산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심기일전(心機一轉) 신세계에 당당하게 진입하는 패기가 요구된다.

 

1.6 교회에 대한 평가는 성경을 기준삼고, 정통신학과 진리성 중심으로 접근해야 정확하게 포괄적으로 간파하고 타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1.7 고신교회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과 그리스도의 교회의 속성을 충실하게 유지하려는 몸부림을 해 왔다. 2000년대와 2010년대의 역사는 고신교회가 신학적 신앙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 전환기의 교회 고신교회의 돌파구(breakthrough)는 세 가지이다. 첫째,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과 속성들에 충실하려는 노력이다. 개혁주의 정통신앙을 교리적 정체성으로 삼고, 구성원들이 선물로 받은 의(), 은혜의 복음 수혜자인 사실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가지는 일이다. 둘째, 문화 기독교, 윤리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등의 이미지를 넘어 예수구원의 복음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셋째, 예수의 사도들이 보여준 사도적 직무의 회복이다.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방법으로 예수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서 구원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우리가 예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면 성령 하나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게 한다. 개혁주의 전통의 장점과 취약성을 인지할 때 이 돌파구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제2회 고신포럼 학술회(20200217, 프레지덴트호텔 서울) 에서 발표한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미출간)의 일부이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 무단 전재-재배포-출처 밝히지 않는 인용 금지>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1. 중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와 개신교인

        중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와 개신교인   중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개신교) 선교사는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 1782-1834)이다. 영국인 모리슨은 1807년 런던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 소속으로 중국 광저우에 도착하여 27년간 선교 활...
    Date2025.08.10 Byreformanda Reply0 Views62 file
    Read More
  2.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눈물

    The King’s Gallery, Edinburgh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눈물   원제:  예배당에 미술관 간판이 걸리게 된 사연   Scotland 수도 Edinburgh에는 군사 요충지 역할을 하던 에든버러성이 있고 거기에서부터 동쪽으로 1마일 거리에 스코틀랜드 왕실의 공식 거처...
    Date2025.08.08 Byreformanda Reply0 Views41 file
    Read More
  3. 김재준, 배교를 '역사의식’ 행동이라 변명하다

        김재준, 배교를 역사의식 행동이라 변명하다   원제: 김재준의 신사참배 합리화와 기독교장로회의 자기 서사     김재준은 신사참배를 “역사 윤리적 참여”로 해석하면서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계율적 고집”이었다고 비판했다. 순교한 이는 “지나친 계율...
    Date2025.07.25 Byreformanda Reply0 Views192 file
    Read More
  4. 유럽인의 동로마 제국에 대한 왜곡 시선

        유럽인의 동로마 제국에 대한 왜곡 시선   서로마는 476년에 멸망했다. 반면 동로마는 천 년 가까이 더 존속하며, 헬레니즘과 로마의 문명, 기독교 신학, 제국 관료제와 법제를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그러나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치며, 유럽은 동로마...
    Date2025.07.15 Byreformanda Reply0 Views265 file
    Read More
  5. 김경재 박사가 남긴 말

        고 김경재 박사(좌)와 김영한 교수     김경재 박사가 남긴 말   김경재 박사(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가 2025년 5월 3일에 향년 85로 세상을 떠났다. 35년 동안 신론 등을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   종교다원주의자 김경재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유일...
    Date2025.05.15 Byreformanda Reply0 Views594 file
    Read More
  6. 만장일치 판결은 무효이다

        만장일치 판결은 무효이다     현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만장일치 결정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 결정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일부 언론들이 그런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헌법재판소...
    Date2025.03.05 Byreformanda Reply0 Views937 file
    Read More
  7. 박형룡의 개혁파 정통신학

        박형룡의 개혁파 정통신학     죽산 박형룡 박사(1897-1978)는 개혁파 정통신학(Reformed Orthodoxy)을 보급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1 그가 꽃다발처럼 엮어 한국교회에 소개한 신학은 오늘날에도 한국장로교회 신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국기독교 전...
    Date2025.01.05 Byreformanda Reply0 Views459 file
    Read More
  8. 한강, 은혜의 강물에 발이라도 적셨더라면

        한강, 은혜의 강물에 발이라도 적셨더라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조카에게 공개편지를 보낸 뒤의 소회   조카 한강 작가에게 보낸 공개편지로 소란스럽고 분주한 두 주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잠잠해져서 잠깐 소회를 나누고 싶습니다. 편지가 ...
    Date2024.11.29 Byreformanda Reply0 Views623 file
    Read More
  9. 한강: 문학에는 구원이 없댜

          한강: 문학에는 구원이 없댜   원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에게 보내는 삼촌의 편지     [편집자 주: 아래의 글은 한충원 목사의 페이스북 글(2024년 11월 2일)이다. 한강의 삼촌(작은 아버지) 한충원은 현재 대전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이다. 침례...
    Date2024.11.11 Byreformanda Reply0 Views1054 file
    Read More
  10. 일제시대의 한국인의 국가와 국적

        일제시대의 한국인의 국가와 국적     1. '금주가'에 등장하는 '국가'     일제통치 기간의 우리의 선조들의 국가는 어느 나라인가? 근래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는 근대 한국사 인식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얼마 후 국회환경노동위...
    Date2024.09.17 Byreformanda Reply1 Views1795 file
    Read More
  11. 미북장로교회 신학논쟁: 현대주의 대 근본주의

     프린스톤신학교 교사   미북장로교회 신학논쟁: 현대주의 대 근본주의   ―교회의 생명력은 신학에 달려 있는가?―     신학은 교리논쟁에서 벗어나 다원화 사회에서 대화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는가? 신학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할 수 있음을 인정할...
    Date2024.06.01 Byreformanda Reply0 Views683 file
    Read More
  12.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제1차 국민공청회 기조발제문 이만열(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1. 문제제기 : 지금 시점에서 친일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해방된 지 56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세기 속으로 민족사적...
    Date2024.04.01 Byreformanda Reply0 Views610 file
    Read More
  13. 고려신학대학원 졸업생 명댠 (1947-2011)

          고려신학대학원 졸업생 명댠 (1947-2011)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은 1946년에 고려신학교로 출발했다. 아래는 1947-2011 졸업생 명단이다. 출옥성도들 중심으로 부산에서 시작한 고려신학대학원은 1998년 가을학기부터 천안 교정에서 목사후보생...
    Date2024.03.15 Byreformanda Reply0 Views1510 file
    Read More
  14. 이승만과 양민학살사건

        이승만과 양민학살사건     다큐멘타리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과 함께 역사전쟁이 한창이다. 그 동안 폄훼되어 온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晚, Syngman Rhee, 1875-1965)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그의 공이 칭송되고 있다. 이승만기념관이 만들...
    Date2024.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1065 file
    Read More
  15. 조용기 목사 동국대 강연(종교다원주의) 전문

        조용기 목사 동국대 강연(종교다원주의) 전문   저는 한 박사님의 초청을 받고 대단히 망설였습니다. 왜냐 하면 전문경영인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고 평범한 목사로서 제가 고명하신 여러분을 모시고 무슨 말씀을 드릴까 굉장한 마음의 주저함을 가졌습니...
    Date2024.01.28 Byreformanda Reply0 Views109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