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저널

b4f0bfdf23b12598006cca7aae328dd6.jpg

 

아직도 종교다원주의를 지향하십니까?

 

김요환/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학생

 

역사비평학 문제와 자유주의 신학의 결함 그리고 개혁신학을 빙자한 이단사냥꾼들의 편협함 등이 사회통신망( SNS)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정중하게 학문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터무니없는 말로 공격을 합니다. 제가 느낀 점은 사회통신망에 글을 올리고 논박하는 일을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를 간과할 수 없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종교다원주의 신학의 심각성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 우리가 신앙의 기본 교리인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을 부정할 수 있습니까? 과연 우리는 다른 종교들을 타종교라고 불러선 안 되며, 이웃종교라고 불러야할까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피조물 전체에 편재해있기에 기독교만의 구원의 유일성을 주장하는 것은 배타적이고 편협한 것인가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과연 종교다원주의라고 봐야 합니까? 예수는 구원자이지만 유일한 구원자가 아닌가요?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4:12;  14:6; 딤전 2:5). 타종교를 이웃종교라고 불러야 한다면, 바알과 아세라 신앙도 이웃종교라고 불러줄 수 있습니까? 기득권에 아부하고, 물질만능, 기복신앙을 추구하는 자들을 원수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겠습니까? 과연 그들이 말하는 이웃종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지역사회를 섬기고 선행을 행하면 이단이라도 포용해야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기독교 선교의 이유와 목적은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또한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이라는 신앙의 고결함을 위해 순교한 분들은 어떻게 됩니까?

 

그렇다면 저는 종교다원주의를 지행하는 기독교인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싶습니다. 일제 강점기 신사도 하나의 종교이니 종교다원주의자들은 이웃종교로 기꺼이 받아들이고 참배하길 바랍니다. 또한 예수 외에도 그리스도가 많으며, 타종교에도 메시아가 많다고 주장하십시오. 그러나  묻고 싶습니다.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입니까? 교부들, 종교개혁자들, 경건주의신학자들입니까? 아니면 성경에 근거하여 주장합니까? 자신들의 환상에 근거합니까?

 

제가 알기로 사도들과 교부들과 종교개혁자들과 경건주의자들은 옛날 임금 다윗 성의 낮은 마구에서 태어나고 나사렛이라는 동네에 살았고, 33세의 나이로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 그분이 유일한 그리스도라고 믿는 줄로 압니다. 이 불변하는 신앙 가치를 곡해하고 왜곡시키는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십니다( 1:12). 그렇다면 다시 따져봅시다. 누구든지 영접하면 자녀가 되는 권세를 부여해주고, 우리에게 한량없는 은혜를 베푸는 예수님이 편협한 분입니까? 아니면 그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기독교가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편협합니까?

 

둘째,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자기 종교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답변합니다. 순교자들은 자기 종교에 대한 강한 자심감이 없기에 죽은 것입니까?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분들은 세상에서 많은 칭찬을 받습니다. 세상은 종교 간의 화합, 일치, 관용, 평화를 이야기하면 판단력을 상실하고 무조건으로 칭찬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이에 호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독선주의자, 원리주의자 그리고 근본주의자라고 매도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타종교와 대화할 자격이 있습니까? 이웃종교와 대화하기 전에 기독교 안에서 충분히 대화할 수 있습니까?

 

성경은 의와 불법은 함께할 수 없고, 바알과 하나님의 성전이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고후6:14-17). 그런데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에 의문을 품고 도전하면서 자신은 복음적이고, 또 자신이 사회 구원과 해방에 투철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 내면이 정의롭다고 볼 수 있을까요?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종교도 그 종교 나름의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는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에게 답합니다. 바울이 그렇다면 왜 아레오바고에서 알지 못하는 신에 대해서 설명합니까? 그들은 그냥 철학적 방법이나, 신화적 전승을 통해 그 안에 편재하시고 내재하신 그리스도를 깨달아 구원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내린 결론은 성경 본문에 근거하거나, 교회의 전통이나, 합리적인 논증과 이성으로 접근해도 종교다원주의의 또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은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이 내세우는 비유에 대한 반론입니다. 그들의 비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은 하나인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다를 뿐이다. 즉 구원은 하나인데 종교라는 여러 등산로가 있을 뿐이다,” “진돗개도 개이고 푸들도 개다. 그렇기에 진돗개만 개라고 주장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독교도 종교고 이슬람도 종교인데, 기독교만 옳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

 

사실이 이러한 유비 속에는 논리가 없습니다. 감정적인 수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배가 안착하려고 등대 조명이 하나를 의지하여 부두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등대가 수십 개가 동시에 다른 곳을 향해 조명해주고 있다면, 배는 표류하다 암초에 부딪혀 좌초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 정박지를 비춰주는 유일한 등대입니다. 다른 등대는 없습니다. 배는 부두로 인도하는 등대의 불빛이 하나일 때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피카소의 그림도 그림이고, 동네 꼬마 철수 그림도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같은 그림이니깐 피카소 그림의 가격을 주고 동네 꼬마 철수 그림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피카소의 그림은 그 가치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작품인데 반해 동네 꼬마 철수의 그림은 아무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이르는 유일한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분개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믿는 성도들이 당신들이 펼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에 여러분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해 보십시도. WCC 문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WCC 총회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정현경 교수가 초혼제를 지내고 이른바 구천을 떠도는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혼들’을 불러들인 뒤에 해방자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정현경은 요한복음 14 6절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곧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에 대하여 예수께서 실수했다“(Jesus has mistaken)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미국 유니온신학교의 교수로 초빙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무아비타불 아멘이나, “노동자와 농민들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이라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정현경의 초혼제가 개인적인 견해이지 대표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대표성이 없는 사람이 WCC라는 큰 행사의 개막식 행사를 맡아 진행했을까요? 이런 궁색한 변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글에 대하여 학문이 부족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세뇌되어 이따위 소리 하네라고 말하고 싶은 분들에게 감히 묻겠습니다. 당신의 학문은 어느 정도 점검 받았습니까? 당신들을 누구에게도 영향 받지 않고 세뇌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심히 부족합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께 세뇌되길 원합니다.

 

(김요환의 페이스북 글)

 

<저작권자  리포르만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 시 출처 표기>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
    dschoiword 2019.12.01 17:13
    글쓴이 김요환은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 과정 학생이다. 글쓴이 주변에 많은 종교다원주의자 또는 종교다원주의 성향을 가진 사고를 하는 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인 듯하다.

  1. 김세윤 교수의 로마카톨릭 칭의론

      김세윤 교수의 로마카톨릭 칭의론    아래의 글은 기독교사상연구원 리포르만다 주최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칼빈의 해독문: 김세윤의 로마가톨릭 칭의론과 관련하여” 도입과 개요 소개 내용이다. 유뷰트 동영상으로도 시청할...
    Date2023.08.30 Byreformanda Reply0 Views588 file
    Read More
  2. 김세윤 교수의 ‘유보적 칭의론’ 유감

        김세윤 교수의 ‘유보적 칭의론’ 유감 (재차 기고문)     신약신학자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는 “행함 있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역설한다.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이론에 결함이 있다고 본다. 자신이 주장하는 새로운 칭의론이 종...
    Date2023.08.30 Byreformanda Reply0 Views995 file
    Read More
  3. 유아세례 비판에 대한 칼빈의 논박

      유아세례, 카타콤 벽화(주후 150년 경)    유아세례 비판에 대한 칼빈의 논박   하나님은 자비하사 세르베투스의 유아세례에 대한 비판들을 개혁교회들을 대표하여 칼빈으로 하여금 잘 반박하게 하셨다.   칼빈은 세르베투스의 유아세례에 대한 견해를 논박...
    Date2023.08.16 Byreformanda Reply0 Views650 file
    Read More
  4. 능동-수동 순종, 머레이와 맥클라우드의 견해

        능동-수동 순종, 머레이와 맥클라우드의 견해     최근 한국교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수동 순종과 능동 순종 논의를 지켜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스도의 두 가지 순종을 찬성하는 분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최근에 이 주...
    Date2023.07.28 Byreformanda Reply0 Views692 file
    Read More
  5.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의 핵심이론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의 핵심이론     기고: <선교와 교회>(Vol. 11, 2023 Spring), 20-44   A. 들어가는 말     종교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는 현대판 자유주의 신학의 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탈구조주의, 혼합주의, 민족문화 그리고 종교의...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1076 file
    Read More
  6. 천상어전회의, 하나님의 뜻

          천상어전회의, 하나님의 뜻   창세기는 창조자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의 기록을 단수가 아닌 복수로 표현한다. “나의 형상을 따라 나의 모양대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고"로 기록한다.  "하나님이 이르시...
    Date2023.05.04 Byreformanda Reply0 Views1155 file
    Read More
  7. 만유구원론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만유구원론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예수를  믿지 않아도 구원을 받는가? 역사가 어떻게 끝날 것이며, 세계사의 종말과 관련하여 신학에는 대략 두 가지 답이 있다. 첫째는 심판의 이중결과설이고, 둘째는 만유구원론(Universal Salvation)이다.    심판의...
    Date2023.04.01 Byreformanda Reply0 Views852 file
    Read More
  8. CHAT GPT와 신학교육

        CHAT GPT와 신학교육     1. 즉답인공지능   인류는 즉답인공지능 ChatGPT(Chat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 시대로 진입했다. 시간이 갈수록 인공지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즉답인공지능은 신학교육과 목회현장를 ...
    Date2023.03.12 Byreformanda Reply1 Views1646 file
    Read More
  9. 주기철 목사복권과 ‘교회교’ 전통

        주기철 목사복권과 ‘교회교’ 전통     1. 신사참배거부운동     신사참배거부운동(신사불참배운동)은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킨 기독교 신앙운동이면서, 애국애족적인 항일운동이었다. 일제의 황민화(皇民化) 정책에 저항한 운동이자 민족정신...
    Date2023.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766 file
    Read More
  10. 불가항력적 은혜를 거부하다

            불가항력적 은혜를 거부하다   구원론을 공부하는 목적은 하나님이 어떠한 방법과 위대한 절차로 우리를 구원하였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지식으로 예전의 나처럼 비기독교인인 사람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를 믿게 하고 하나님과 ...
    Date2023.01.08 Byreformanda Reply0 Views1138 file
    Read More
  11. WCC 제11차 총회에 바라는 4가지 신앙고백

      WCC 제11차 총회 개회 기도회(20220831, 독일 카를스루에)   WCC 제11차 총회에 바라는 4가지 신앙고백   “하나님의 구원에 제한이 없다”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WCC 총회에 참석하면, 뭐라고 하실까?   1.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1차 총회가 독일 카를스...
    Date2022.09.01 Byreformanda Reply0 Views722 file
    Read More
  12.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

    소피마르소, 파리   종교다원주의 신학자들   WCC 바로알기    WCC는 "하나님의 구원에 제한이 없다"고 한다. "타종교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있다"고 한다. WCC의 여러 개 문서들이 이 진술을 담고 있다. 제10차 총회(부산, 2013)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
    Date2022.02.15 Byreformanda Reply0 Views1417 file
    Read More
  13. 뉴비긴의 교훈

        뉴비긴의 교훈   WCC 바로알기 33 1. 역사, 교회사를 공부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모든 학문 분야의 기초교육은 역사 공부에서 시작한다. 과학사, 의학사, 문학사, 예술사, 교육사, 사회사, 언어사, 민족사, 정치사 등이다. 신학교육은 역사와 직결되어 ...
    Date2022.02.07 Byreformanda Reply0 Views723 file
    Read More
  14. 복음적 에큐메니스트의 탄식

    교황 프랜치스코, WCC 지도자들에게 교회일치를 연설하고 있다.     복음적 에큐메니스트의 탄식   WCC 바로알기 32   1, 목회자, 선교사, 신학자는 어느 신학교에서 기초 신학을 수업했으며, 누구에게 사사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단계에서 배운 기초...
    Date2021.12.03 Byreformanda Reply0 Views724 file
    Read More
  15. 레슬리 뉴비긴의 오판

      레슬리 뉴비긴의 오판 WCC 바로알기 31   1.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WCC에 들어가서 이 단체를 복음적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는 자들이 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WCC에 복음주의자들이 설 공간이 있는가?  패러다임을 복음적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Date2021.12.02 Byreformanda Reply0 Views1445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