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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평 능소화.jpg

 

 '미라클'님의 의 블로거에 올린 나의 출생지 사진

 

고향 (미완성)

 

잠간 제 고향 이야기를 들으면서 쉬었다가 가십시오. 저는 위 사진의 능소화가 핀 담 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자라고 살았던 곳입니다지리산 자락 하동 땅입니다위 사진은 동향 출신 어느 사진 작가가 찍어 자기의 블로거 '미라클'에 실은 것입니다. http://blog.daum.net/anssud/18059300 이 작가는 초록빛 물씬 나는 나의 고향 풍경 사진들을 여러 장 소개합니다.

 

제 고향 마을의 이름은 '게아대'입니다. 홍평이라고도 합니다. 집 마당에 서면 게가 남쪽을 향하여 팔을 벌리고 있는 형상의 산들이 좌우에 서 있고, 그 가운데는 넓다란 들판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멀리 남해의 두 산 봉우리가 쌍둥이처럼 눈에 들어왔습니다. 좌청룡우백호 형상입니다.

 

고향 집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 지류에는 참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잉어, 붕어, 메기들이 시냇물을 헤엄쳐다녔습니다. 밤에 횃불을 들고 강에 들어가서 잠자는 물고기들을 건져 올리기도 했습니다.

 

고향 집 넓다란 마당 둘레와 병풍처럼 둘러 진 치고 있는 뒷뜰에는 여러 가지 과일 나무들이 자랐습니다. 남서쪽 마당 곁에 큰 감나무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토종 감나무는 키가 컸고, 예쁜 감이 열리는 가지들은 둥근 원형을 이루고 이었었습니다. 나는 어느 여름날, 그 감나무 아래에서 태어 났습니다나는 형제자매  6번째로 태어났습니다. 나는 울 어머니가 미쳐 방으로 들어갈 틈도 주지 않고, 세상을 빨리 보려고, 시원한 감나무 그늘 아래서 하늘을 벗삼아 태어났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테지먄, 제 고향은 꽃, 노래, 시를 연상시킵니다.

 

1 : 꼬마야/ 김창온 (노래)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 보렴

오늘 밤엔 민들레 달빛 춤 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오는

고향빛 노래 소리

그것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 거야.

꼬마야

너는 아니 보라빛의 무지개를

너의 마음 달려와서 그 빛에 입 맞추렴

비가 온 날엔 달빛도 퇴색되어

마음도 울적 한데

그건 아마도 산길처럼 굽은 발길일 거야.

 

꼬마야

꽃신 신고 강가에나 나가 보렴

오늘 밤엔 민들레 달빛 춤 출텐데

너는 들리니 바람에 묻어오는

고향빛 노래 소리

그건 아마도 불빛처럼 예쁜 마음일 거야.

 

 

 

 

2: 향수/ 정지용 (노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긴 별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3: 모란

내 어린 시절, 고향 집 마당가에는 모란이 있었다. 봄에 피는 부귀화(富貴花)입니다. 크고 소담스러우면서 여유와 품위를 지닌 누이같은 꽃입니다. 화려하고 풍염한 오월의 아침에 보는 미인 같습니다. 중국의 어느 왕이 미인과 어깨너머의 모란을 번갈이 보면서 아름다움에 취해 읊었다고 하는 시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사람이고

어느 것이 모란인가

임금의 입가엔 웃음이 넘쳐,

못한 한 한()이사 다시 있으리

지금 침향전엔

한창 봄인 것을

 모란.jpg

4: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의 피기까지는 19344(문학) 3호에 발표된 김영랑의 시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의 기다림과 그 꽃이 피고 떨어지는 절망감의 정서를 반복적으로 노래합니다. 시인은 자신을 모란과 일치시켜 기다림과 절망감의 두 이중적 감정을 곱고 아름다운 어조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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