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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이 이단이라는 예장합동 지도자들에게

박철수 목사
뉴스앤조이 글

[아래의 글은 문제점이 너무 많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그 이후의 로마가톨릭교회의 변화, 대화의 자세 등에 대한 이해는 사실과 다르다. 다만 합동교단이 참고할 글이라 생각되어 아카이브에 소개한다. 리프로만다 편집자]

 

"저들은 대화의 자세라도 있는데…"

 

사랑의교회 고 옥한흠 목사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한국교회 부흥 운동 100주년 기념집회에서 10만여 명의 목사·장로·평신도에게 설교했다. '주여 살려 주소서'라는 제목이었다. 옥 목사는 요한계시록 3장 13절을 본문으로 하여 "한국교회는 사데 교회와 같이 죽었다"고 말했다. 설교 제목과 본문의 전후 내용처럼 한국교회가 사망했다는 말이다. 나는 옥 목사가 죽음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2007년, 한국교회는 사망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그런데 대한예수교장로교 합동(예장합동) 측이 이번 총회에서 가톨릭을 이단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합동13] "가톨릭은 이단도 아니고 이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가톨릭은 1962~1965년, 4년 동안 교황 23세에 의해 네 차례에 걸쳐 놀라운 자기 갱신을 했다. 대결보다는 대화하는 열린 자세를 보이는 등 가톨릭 개혁의 물꼬를 트는 근본적인 전환을 모색한 것이다.

 

우리는 지상의 모든 교회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들은 오히려 예장합동이 잘못된 교회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저들은 감히 가톨릭교회를 이단이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 집단이다. 예장합동의 지도자들은 명예욕·재물욕·권력욕에 가득 찬 것 같다. 저들은 적대성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집단이다. 저들의 행동은 예수님 말씀과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간디가 말한 것과 같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잘 모른다."

 

예장합동 측 교회는 세계적으로 동남아, 그것도 한반도 남쪽에 서식하는 세계 유일의 별종 집단이다. 그런데도 하나밖에 없는 정통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은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예장합동과 그 아류들은 120여 개로 분열해 나누어져 있다. 예장합동은 소위 개혁주의(칼빈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루터교회와 똑같은 집단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저들은 개혁주의와 루터교회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모른다. 예장합동은 교회에 안 나가는 '가나안 교인들'을 무수히 생산하고 있는 최대 집단이다.

 

한국교회에는 지금 현재 맹위를 떨치는 약 200만 명에 이르는 기독교 이단·사이비과 100만 명의 가나안 교인이 있다. 이러한 현실을 충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거기다 교회 세습까지 하고 있다. 재벌이 자기 자식에게 세습을 해도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교회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세습한다. 아마도 재벌들에게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습하는 교회 숫자도 예장합동이 가장 많다.

 

세계 유일의 별종, 신(新) 바리새인 예장합동

 

저들은 축자영감설로 성경을 읽는다 하면서도, 문자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 만약 저들이 성경 말씀에 문자적으로 순종한다면 한국교회는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고, 세상은 1년 안에 놀랍게 변할 것이다. 예장합동은 한국 개신교 안에서 숫자가 가장 많은 교단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아류들을 정치적으로 통합해 소위 장자 교단이 됐다. 그러나 구약성경을 보면 오히려 하나님께서 장자를 사용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야곱·요셉·모세가 그랬고, 다윗이 그랬지 않은가? 하나님 눈으로 보면 200만 명이라는 숫자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 2,000명이 더 중요할 것이다.

 

수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대형 교회들은 신기하게도 예장합동에 몰려 있다. 저들이 회의하는 장면은 초등학교 어린이 회의보다 못하다. 어린이들의 회의가 차라리 순수하고 아주 민주적이다. 그러나 교단 총회는 회의 아닌 회의를 하면서 이전투구 한다. 물론 예장합동에 살아 있는 목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목사도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며, 실수를 하고 좌절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이다. '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나는 오늘날 특히 가톨릭을 정죄하고 이단이라고 말하는 저들을 '신(新) 바리새인'이라 부르고 싶다. 바리새인은 당시 백성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라도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의 굳어져 있는 모습을 보시고 그들을 향해 분노하셨다. 탄식하셨고, 그들의 율법주의에 대해 엄히 경계하셨다. 당연히 그들은 로마제국을 앞세워 예수님을 죽였다.

 

그래도 예장합동 측 신학교 교수 중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무식한 목사들은 할 수만 있으면, 개혁주의적인 교수들을 정죄하여 내쫓으려 한다. 나는 예장합동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촛대는 이미 옮겨졌다! 저들은 스스로 갱신할 능력을 잃어버린 집단이다.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는 <기독교의 미래>에서 "앞으로 살아남을 교파는 가톨릭과 이어서 오순절 교회 그리고 동방정교회다. 그리고 개신교는 앞으로 100년 후에는 쇠락하리라" 전망한다. 개신교가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씨도 없이 말라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보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현실이라니…

 

지금 한국교회는 백성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못 본 척하고 있다. 민심과 멀리 떨어진 수구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부끄럽게도 한국교회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종교 호감도는 천주교·불교·개신교순으로 나타난다. 이는 한국교회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 교회에 입교하는 사람들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그렇잖아도 한국교회가 '개독교'라 불린 지 오래고, '잡상인'이나 '해충'으로도 부른다고 하는데,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곳이 돼야 하는데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현실이라니. 쿼바디스(Quo Vadis), 한국교회여!

 

하나님이여,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을 떠나지 마시고 성령님을 보내셔서 옛 구조를 허물어뜨리고 갱신할 수 있는 변화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하나님나라의 교회가 세상 나라 질서를 역전하며 전복하는 하나님의 큰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회복을 허락하옵소서. 한국교회가 철저하게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 세상 나라와는 다른 대조 사회를 이루어, 이 땅을 변화하게 하는 대항·대안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여 하나님나라의 전진기지로 쓰이게 하소서. 우리의 큰 희망인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샬롬, 안식의 세계를 이 땅에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주옵소서! 아멘.

 

박철수 / 분당두레교회 전 담임목사, <하나님나라>(대장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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