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2016.09.29 18:10

아름다움은 앎이다

조회 수 33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윤정희.jpg

아름다움은 앎이다

“가장 낭만적인 사랑은 도덕적 품성이 아니라 헤어스타일, 얼굴, 옷맵시가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 톨스토이

로마신화의 비너스(Venus,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 Aphrodite)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사랑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또한 풍요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고대인이 생각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이었을까? 명백하게 외모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미의 기준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비너스 여신의 그림을 보면 현재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움이란 한낱 가죽 한 꺼풀에 불과하다 말하지만, 여성들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이 외모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아는가? 영국의 기혼 남성들을 상대로 시행한 어느 조사에 의하면 아내의 저녁 외출 준비를 기다리느라 그들이 소비한 시간을 평생 모으면 평균 20주나 된다고 한다. 시간뿐만 아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 사용하는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외모 가꾸기에 투자하는 돈은 해마다 약 240조 원을 쓴다.*1

그것뿐만이 아니다. 외모를 가꾸기 위하여 때로 생명까지 내놓는 위험을 감수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성형 열풍이 불고 있다. 쌍꺼풀 수술, 앞트임, 뒤트임, 이마 지방 이식, 코 수술, 지방 흡입, 유방확대, 양악수술까지 그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다. 문제는 성형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성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TV에 나오는 20대처럼 보이는 40~50대 여배우들의 모습 때문에 여성들은 성형외과로 달려간다.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를 촬영할 때 프랑스에 은거하고 지내는 윤정희 씨를 특별히 캐스팅하였다. 이유는 한국의 60대 여배우들 중에 60대 다운 원숙미가 없고 모두 한결같이 이리저리 뜯어고쳐 나이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성형뿐만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키가 커 보이려고 여성들은 하이힐에 집착한다. 그러나 하이힐은 발가락 관절이 심하게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척추 손상까지 가져온다. 남자들은 신발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섹시할 수 있는데 왜 여자는 그럴 수 없을까? 도대체 이런 고비용과 위험을 무릅쓰고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가장 쉬운 대답은 자존감을 높이고,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며 고용과 소득을 증대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 영향의 크기는 또렷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외모가 취직에 큰 도움이 될까? 짧게 생각하면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샤흐터(Stanley Schachter, 1922~1997)는 외모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는 남녀배우 각각 두 명씩 총 네 명을 섭외하였다. 둘은 평범한 외모고 다른 두 명은 누가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의 외모였다. 샤흐터는 네 사람의 학력, 성장 배경, 경력 등을 완전히 같은 수준이 되도록 서류를 만들고, 면접 대응 훈련까지 시켜서 모든 것을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런 후 취업 면접을 보았다. 결과는 당연히 출중한 외모를 갖춘 두 명의 배우가 합격하였다.

그러나 환경을 좀 달리하여 조사해 보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쓴 신영복 씨는 무기수로 20년 감옥에 갇혀 있었다. 감옥 안에는 온갖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중에는 잘난 척하는 사람이 꼭 한둘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때는 얼마든지 속이고 위장할 수 있지만, 좁은 감방 안에서 살과 살을 맞대고 수년 동안 같이 지내면 그의 진짜 모습이 다 보인다. 감옥 안 죄수들은 오래참으며 다른 사람의 껍데기 모습을 보아줄 인내심이 없다. 너도 나도 다 죄인이니 솔직해지자는 의미로 그의 거짓된 자랑을 까발린다. 그걸 소위 멕기 벗긴다고 한다. 멕기가 벗겨지면 인간 그 자체가 보인다. 살과 살이 부딪히면 겉모습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신영복 씨는 아름다움이란 글자 그대로 앎으로 이해한다.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알면 아름다움과 추함이 그대로 다 보인다. 텔레비전에서 예쁘게 보였던 연예인들이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이혼하는 것을 심심찮게 본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첫눈에 반하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소위 금멕기가 벗겨지면 그의 진실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때 모든 허상이 깨어진다.

오늘날 만남은 너무 깊이가 없고 얕다. 형식적으로 만나고 스치듯 만난다. 그러다 보니 겉껍데기 미모에만 신경을 쓰고 진실한 속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외모가 승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함께 직장생활 하면서 결국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녀의 능력과 인품과 인간관계 등을 보게 된다. 승진에 결정적인 요소는 결코 외모가 아니다.

그러므로 외모에만 투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실지로 외모에 투자하고 만족하는 여성은 별반 없다. 얼굴에 한 번 칼을 대기 시작하면, 거울을 볼 때마다 또 칼을 대야 할 곳이 자꾸 보인다고 한다. 육체를 고치느라 시간과 비용을 엄청 들이는데 불평과 아쉬움은 계속 쌓여 만 간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자기 외모에 대해 만족하는 편이지만 여성은 자기 외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아무리 성형하고 화장해도 여성은 남이 알지 못하는 자기만의 약점을 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jpg
알렉스 쿠친스키(Alex Kuczynski)는 ‘아름다운 중독자’에 이렇게 쓰고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쳐들여 봤자 아무 소용없다. 날개를 단 시간의 전차는 결국 우리를 따라잡고, 우리 얼굴을 짓눌러 묵사발을 만들 테니까.”

그렇다. 가는 세월을 잡으려고 기를 써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 그대의 육체를 사랑하라.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라. 그걸 뜯어고치는 짓은 그만두기를. 사실 남자들은 여자의 변함에 매우 둔감하다. 화장을 고치고 헤어 스타일을 바꾸어도 알아차리는 남자는 별로 없다. 외모를 가꾸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모를 가꾸는 정성만큼 내면의 모습을 가꾸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녀의 아름다움은 평생 갈 것이다.

사실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서 단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딸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언제나 외모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캐나다 대학에 다닐 때는 운동복만 입고 살았다. 캐나다를 방문하여 딸을 보는 순간 나는 딸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아빠! 이곳에서는 아무도 다른 사람의 외모에 신경을 안 써요. 모두 이렇게 입고 다니는걸요." 나는 그때 깨달았다. 외모만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외모 가꾸기 경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공동체가 이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운동을 일으키면 사회는 변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권 신장을 위하여 애쓰는 여성가족부라는 게 있다. 때로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주장을 하면서 여권 신장을 위하여 별별 노력을 다 기울이지만 이상하게도 여성 외모 가꾸기와 관련된 그 어떤 캠페인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외모 가꾸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 자신이 외모에 대하여 더는 가십거리 삼아 떠벌리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들은 흔히 누가 어떤 옷을 입었는데 어울리느냐부터 시작해서 화장, 헤어스타일, 몸무게, 맵시 등 온갖 것을 끊임없이 재잘거린다. 이제 나누어야 할 이야기가 그런 표피적인 것이 아니라 더욱 가치 있는 내면의 모습(책, 문화, 취미, 삶의 목적과 방향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가꾸어 간다면 우리나라도 변화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리스도인 여성부터 건전한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
주(註)
*1.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데버러 L 로우드 저, 권기대 옮김, 베가북스, 2011년, 20쪽
 
글: 배경락

?

  1.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글”    (2025.01.14.)   (현대한국사 자료)     국민께 드리는 글     국민 여러분, 새해 좋은 꿈 많이 꾸셨습니까? 을사년 새해에는 정말 기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작년 12월 14일 탄핵소추되고 나서 혼자 생각...
    Date2025.01.15 Byreformanda Reply0 Views819 file
    Read More
  2. 성소수자 혐오집회, 개탄스럽다/ 경향신문

        ‘성소수자 혐오·차별’ 대규모 도심 광장 집회, 개탄스럽다   경향신문 사설 2024.10.27   기독교 단체들의 대규모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가 27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개신교 임의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Date2024.10.28 Byreformanda Reply0 Views1161 file
    Read More
  3. 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선시대의 ‘보쌈’은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아내로 삼는 악습 문화이다. 이와 비슷한 ‘납치혼’ 폐습이 미미하나마 아직도 남아 있는 나라들이 있다.  이 인권 유린의 문화를 연구한 논문들도 있다. 키르기즈스탄과 카...
    Date2024.09.07 Byreformanda Reply0 Views1318 file
    Read More
  4. 한국인은 어느 나라 국민이었는가?

        한국인은 어느 나라 국민이었는가?     김문수의 근대 한국사관은 옳은가? 2024년 8월 26일, 대한민국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국회 청문화가 파행하다가 산회했다. 김문수는 “일제통치 시기의 한국인의 국가는 일본이었다...
    Date2024.08.27 Byreformanda Reply0 Views1468 file
    Read More
  5. 태국 태권도 선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

    태국선수 웅파타나키트가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최영석 감독을 향해 무릎 꿇고 인사하는 모습이다.   태국 태권도 선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    파리 올림픽 보도 사진  가운데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정경(情景)을 담...
    Date2024.08.09 Byreformanda Reply0 Views1377 file
    Read More
  6. 검찰총장과 대법원장, 국회의원 출마 금지법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국회의원 출마 금지법     현직 검찰총장과 대법원장은 정치권력자의 힘이고 보호자이기도 하다. 자신들을 임명한 권력자 편에 유리한 이념적이고 편향적인 사법 행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을 맡고 있다. 그리고 몇 해 동안의 직...
    Date2024.07.23 Byreformanda Reply0 Views3095 file
    Read More
  7.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

    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 971-831, BC)이었습니다. 어머니 밧세바와 나단 예언자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부왕 다윗이 준비해둔 땅과 재물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합니...
    Date2024.07.02 Byreformanda Reply0 Views2874 file
    Read More
  8. 유럽의회에는 수상한 정당들이 많다

        유럽의회에는 수상한 정당들이 많다     올해 6월 9일에 거행될 유럽 의회 선출 날짜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우파(우파포퓰리스트, 극우들)의 대거 의회에 입성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좌파들이 장악한 독일 언론은 계속 이를 경고했다. 독일에서 정부와...
    Date2024.05.31 Byreformanda Reply0 Views1009 file
    Read More
  9.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보다 훨씬 더 위대했다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보다 훨씬 더 위대했다     원제: 왜 한국인은 어리석은가? (뉴스타운의 글)     한국은 20세기 기적의 나라이다. 1990년대 세계학계는 북-중-러의 위협과 자원빈곤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건국, 호국, 산업화를 이룩한 한국의 위대한 ...
    Date2024.04.22 Byreformanda Reply0 Views1361 file
    Read More
  10. 김활란(金活蘭)

      김활란(金活蘭) 일제강점기의 교육자, 친일파 (1899–1970)   아래는 위키백과의 김활란에 대한 소개의 글이다.   생애   김활란(1899년 2월 27일~1970년 2월 10일)은 일제강점기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 재단이사장, 대한기독교교육협회 회장 등을 역임...
    Date2024.04.05 Byreformanda Reply0 Views1103 file
    Read More
  11.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착용을 거부한 용감한 이란의 젊은 여성이 74차례 태형 처벌을 받았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한 33세의 젊은 여성이 74대의 태형(笞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24년...
    Date2024.01.09 Byreformanda Reply0 Views1042 file
    Read More
  12. 어느 미얀마 목사의 외침

          어느 미얀마 목사의 외침     미얀마는 군사 쿠데타로 나라를 장악한 군대의 포탄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는 군대가 시골 지역을 괴롭혔지만, 이제는 시내 지역으로 공공장소에 포탄을 공개로 발사하고 있다. 군사 통제를 받는 언론 매체는 미...
    Date2023.12.26 Byreformanda Reply0 Views822 file
    Read More
  13. 가자 무슬림들 꿈에 예수를 만나다

        가자 무슬림들 예수를 만나다   전쟁과 난리 속에서도 예수를 믿는 무슬림들이 있다. 가자 지구의 무슬림 200여 명이 꿈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미국의 기독교 방송 CBN 뉴스가 최근 "Supernatural Move of God in...
    Date2023.11.26 Byreformanda Reply0 Views995 file
    Read More
  14. 유럽 68혁명과 불륜

          유럽 68혁명과 불륜     유럽의 68혁명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의 사고구조를 바꾸었다. 배우자, 자녀, 이웃, 국가, 나아가 전 세계 사람의 생각과 삶 그리고 신앙까지 바꾸었다. 1990년대 이후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그 이전의 사고방식...
    Date2023.11.09 Byreformanda Reply0 Views1019 file
    Read More
  15. 중국은 탈북자 송환을 중지하라

        중국은 탈북자 송환을 중지하라   대한민국의 여러 기관, 그리고 몇몇 기독교인과 의회 의원들은 재 중국 탈북자 강제 송환을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탈북자 송환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3년 10월 31일, 다양한 기관의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국회 의...
    Date2023.11.01 Byreformanda Reply0 Views79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