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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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크 성채와 성령교회당 (하이델베르크신앙문답과 관련된 장소)

 

최덕성 교수의 성령론방언 강의를 듣고

 

박재의 (브니엘신학교 신학대학원 2학년)

 

브니엘신학교 2020 봄 학기 수업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 불편한 조건에서도 은혜롭게 마쳤다. 신학대학원 2학년 과정 과목으로 개설된 최덕성 교수님(총장, 교의학 교수)의 성령론’ 강의를 수강하면서 성령 하나님의 존재와 활동에 대한 핵심 요점을 깔끔히 정리한 것 같다. "성령의 수줍음"이라는 제목의 첫 강의에서부터 "성령과 순교, 학문, 이성"이라는 토픽의 마지막 강의까지 유익한 시간이었고 소중한 배움이었다.

 

성령론 중 특히 방언에 대한 강의는 내가 교회 현장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영적인 것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하였다. 방언 강의를 들으면서 이 주제에 대한 나의 기존 생각들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최 교수님은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된 성령강림 사건이 구약성경 예언의 성취된 단회적 사건이라고 말씀하셨다. 새 언약 시대의 출범,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구속사적 사건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날 임한 성령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여전히 우리들에게 임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여러 가지 은사를 주시어 복음증거와 교회봉사를 하도록 계속 역사하신다고 하셨다.

 

오늘날의 교회 안에서 횡행하는 방언은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방언과 같지 않다고 하셨다. 성령께서 주시는 것인지도 의문스러우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하셨다. 성령이 주시는 방언일지라고 가정할지라도 일단은 그것이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는 진정 성령이 주신 것인지 심리적인 현상인지 마귀에게서 온 것인지 검증하고 확인하고 늘 조심하라고 하셨다. 교회 앞에서 공적으로 방언하는 일을 금하고 개인적으로 방언을 하더라도 조용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셨다.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 사건 때 성령은 각 사람에게 바람처럼, 불의 혀같이 내려오셨다. 이 사건은 구원사와 계시사의 한 과정으로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여기서부터 기독교가 시작이 된다. 이 사건은 초자연적이며,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확증하는 선포이고, 교회의  출범을 알리는 사건이라고 하셨다.

 

이 날, 성령께서 강림하였다. 성령강림의 하나의 현상으로 그곳에 모인 흩어진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가입한 사람들이 각기 자기들이 태어나고 살고 있는 나라, 지역, 지방의 언어로 곧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기를 시작하였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의사소통의 방언이었다. 외국어 방언을 하는 사람들이 각각 다른 언어로 했는지, 아니면 듣는 사람이 자기 나라 언어로 들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날의 방언은 확실히 의사소통 목적의 지방어 곧 외국어였다.

 

이 날 예루살렘 성령강림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방언 현상을 목격하거나 경험하고서 다 놀라워 했다.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을 듣는다고 고백하였다. "우리가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2;8). 각 지역의 언어, 제국 안의 각 나라의 언어로 얘기하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한 것이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가이샤랴의 이탈리아 부대 백부장 고넬료는 이방인이다. 하나님은 그와 그의 가족들과 친척들이 베드로 일행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방언을 하게 하셨다. 사도행전 19장에 에베소에서 하나님의 영은 바울의 사도성을 확신시키려고 표적 성격의 방언을 주셨다.

 

이처럼 이 방언은 표적이었고,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다. 초자연적인 방언은 다양한 언어들의 난관을 극복하고 복음을 이해하게 하였다. 교회를 확장시키고,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주어짐을 증거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령을 받은 사람들은 방언뿐 아니라, 여러 가지 큰 역사로 병든 자를 고치기도 하고, 설교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개종시켰고, 고난 가운데서도 즐겁게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갔다. 성령을 받은 공동체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4:32).

    

최 교수님은 사도행전의 방언이 은사가 아니고 표적이며 단회적이라고 말씀하셨다. 성령의 임재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고 하셨다. 이런 표적을 가진 사도들의 노력으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었다. 그것들은 교회를 출범하는 일에 사용되었다. 사도행전 이후로 지금까지 예루살렘의 것과 같은 종류의 방언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횡행하는 이른 바 현대 방언이라고 하는 것의 근거를 사도행전에서 찾는 것은 오류라고 하셨다. 사도행전의 방언 곧 초자연적으로 각자가 자기가 태어난 곳의 언어, 외국어를 말하며 또 배우지 않은 외국어를 알아듣는 의사소통 방언은 오늘날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현대 방언을 언급하면서, 설사 어느 나라의 언어를 말한다하더라도 말하는 자기도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듣는 사람도 이해하지 못하는 중얼거림을 사도행전의 방언과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 곧 넌센스라고 하셨다. 이 가르침을 받은 나는 오늘날의 방언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어 교수님의 교훈을 받아들였다. 

 

현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성령세례와 방언을 동일시하고 나아가 방언을 구원을 받은 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언을 하지 못하면, 성령세례를 받지 못했고, 더 나아가 구원을 의심한다. 이들은 구약성경에서도 성령세례는 있었다고 한다. 성령세례는 흠뻑 부어주심인데 선지자들에게 성령을 흠뻑 부어주셔서 하나님이 주신 계시를 말하게 하시고 기록하게 하셨다. 또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31:2-3)로 하나님의 성막에 필요한 것을 만들게 하셨다.

 

구약성경에는 오늘날의 중얼거림 방언과 신유 은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구약 시대의 성령세례와 은사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지, 구원이나, 개인적인 덕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 교수님은 성령세례와 제1차 축복을 동일시하셨다. 성령세례와 제2차 축복(은사주심)을 동일시하는 것을 거부하셨다. 복음을 듣고 믿고 회개하고 중생하는 것이 성령의 세례를 받은 증거라고 하셨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을 때 성령을 받는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는 것 자체가 성령세레를 받은 증거이다. 방언과 성령세례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씀이다.

 

방언은 여러 가지 은사 가운데 하나 일뿐, 이 방언을 받지 못했다고 구원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성령세례는 은사들과 무관하지 않지만, 성령이 주시는 은사들은 과시용, 마술용, 상품화 등으로 쓰면 절대 아니 된다고 하셨다. 성령이 주신 은사를 통해 교회에 유익을 주고 덕과 질서 가운데서 봉사와 헌신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이 은사 때문에 교회가 어지럽혀지고, 교회의 덕을 깍아 낮추는 사람이 많이 있다. 방언한다는 것으로 자기를 높이고, 그 방언을 통하여 예언을 한다고 하고, 예언해 주고 자기가 감사헌금을 받아챙기고, 그릇된 예언으로 사람들을 미신에 빠지게 하는 경우들도 내가 직접 목도한 적이 있다.

  

고린도교회는 파당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가 있었다. 바울은 파당, 송사, 은사, 거짓 사도 주제 때문에 골치아픈 고린도교회의 많은 문제들을 바로 잡아 준다. 특히 방언에 관해 많은 교훈을 주면서 그릇된 점들을 교정한다.

 

성경에는 '방언기도'라는 언급이 없다. 방언을 집중적으로 다룬 고린도전서 14장도 방언기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바울은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이고(고전 14:2), 또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서,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덕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고전14:4). 또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깨달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도 말한다(고전14:19).

 

사실 불교, 힌두교, 아프리카의 자연 종교, 그리고 천주교 신도들도 방언을 한다. 그 방언들이 우리에게 아무 유익이 되지 않듯이, 알아듣지 못하고 하는 수많은 방언들은 교회에 전혀 덕을 세울 수 없다. 하나님이 성령을 주신 이유 중의 하나가 개인의 유익이 아니라 교회에 덕을 세우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성경은 방언을 할 때 통역하는 사람도 같이 있게 하고,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함이며, 그럴 때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 말하기를 금하지 말고 모든 것을 품위 있고 질서 있게(고전14:39-40) 하라고 말씀하신다.

 

최 교수님은 방언하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도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일지라도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개인의 영적 풍요로움에 유익이 되고, 신적 '터치'를 통하여 기도에 더 몰입하여 하나님과의 사랑이 더 깊어지며 그리하여 교회에 헌신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오늘날의 방언에 긍정적으로 이해할 여지가 있다고 하셨다. 반대로 방언에 영적우월주의, 자기 과시, 영웅중의가 수반될 수 있다고도 하셨다.

 

방언의 진위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검증가능성이다. 성령이 주시는 방언이라는 사실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주신 것인지, 마귀가 준 것인지, 심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하시고, 그러므로 늘 성경에 근거한 방언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기도원에서 방언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경험들을 이야기하셨다. 방언할 때 들어보면 단어 수가 극히 적으며, 몇 음절을 반복하며, 방언에 대한 해석도 사람마다 틀리더라고 하셨다. 그래서 교수님은 현대 방언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예수를 믿고 처음 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때 방언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모습에서 좋은 이미지를 보지 못했다.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교회에서 청소하거나, 밥을 같이 먹을 때도 계속 뭔가를 말을 했다. 분명히 어떤 말을 하는데 물어보기도 곤란하여 그냥 궁금한 채로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교회에서 시험에 안 드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의 삶은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리스도인다운 덕을 세우지 못했다.

 

그 교회에서 만난 어느 집사님은 매년 부흥회 때마다, 방언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얻지 못하자, 자기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고, 구원받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것을 봤다. 그럼에도 그 교회는 그에게 정확한 대답을 하거나 방언과 구원이 별개라는 가르침을 주지 않았다. 나 또한 그 당시에 그렇게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도행전의 방언(의사소통)과 같지 않더라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방언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셨다. 그들은 정말 조용히, 하나님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자기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한다.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해 준다. 교회의 일원으로 주의 교회를 바로 세워가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최 교수님은 성령론-방언 강의에서 사도행전 밖에는 오순절 날에 주어진 방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오순절의 성령강림이 단회적인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성령님은 지금도 역사하시며 예수님을 고백하는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역사하여 그들에게 성령의 여러 가지 은사들을 주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있다. 교회의 덕을 세워가는 일에 앞장서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최 교수님은 현대 빙언을 경계하면서도 알아듣지 못하는 방언을 완전히 금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있다. 고린도교회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거듭거듭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므로 오늘날에도 예루살렘에 주신 의사소통의 방언이 주실 수 있지만, 교회사에서 그러한 방언은 찾아볼 수 없다. 현대 방언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 마귀에게 속한 것인지, 단순 심리적인 현상인지 냉정히 구별해야 한다. 성경적인 근거와 범위 안에서 방언을 하고,  공적인 모임에서, 교회 앞에서는 방언 하는 것을 금하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깊은 기도를 위해 혼자 방언하는 것을 금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결론 내리셨다.

 

최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전에 나는 방언은 무조건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까 자유롭게 언제나 어디서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방언으로 크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어 보이고, 뭔가 더 영적인 사람이라고 여겨 그런 방언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 방언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왠지 모르게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 받는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성령론-방언을 공부하면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방언과 고린도전서의 방언이 다르고, 하나님의 나라에 유익하지 않고 교회의 덕을 세우지 못하는 방언이 과연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그 방언이라는 은사가 없더라도, 그것이 구원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언을 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더 겸손히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니 나는 외적인 어떤 은사에만 너무 신경 쓰고, 내면적인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에는 좀 등한시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힘들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은사를 주신다. 만약 내가 어떤 은사를 받았으면, 그것으로 나를 내세우고, 나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잘 살펴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 마음이 상한자를 고치며, 갇힌 자 에게 자유를 선포하며, 진리 되신 예수님을 증거 하는 일에 쓰임을 받도록 노력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최 교수님이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면서, 아직도 저렇게 하니님의 부르심과 복음에 뜨겁게 반응하며, 진리 위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이번 학기 동안 나 또한 성령으로 말미암은 뜨거워짐을 느끼며, 나도 복음 위에, 성경적인 근거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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