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저널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1111222222222223123.jpg

 

 

 

 

이 땅의 나그네에게도 100만 원을 주라

 

 

나그네(strangers)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나 삶의 터전이나 나라를 떠나 사는 사람이다. (), 타국인, 외국인, 이방인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체류 나그네 노동자들은 약 250만 명이다. 대전염병 사태로 다수가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잔류하는 자들이 상당수 있어 보인다. 이들은 힘든 고된 노동,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들을 떠맡아 해 왔다. 저임금을 모아 고향의 부모를 부양하고, 처자식을 먹여 살려 왔다.

 

 

코비드19가 창궐하자 나그네들은 거의 고립된 상태이다. 갑자가 일감이 없어져 돈을 벌지도 못한다. 자기 나라가 출입국을 차단한 탓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이다.

 

예컨대 거제도 안의 작은 섬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은 오갈 데 없어진 '이방인'들이다. '13' 관광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이 섬에는 관광객이 배를 타고 꾸준히 들어갔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관광객이 끊어지자 펜션과 식당들은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이다. 일이 없으니 수입이 없다. 고국으로 돌아가자니 베트남이 자국민과 외국인 출입을 차단했다. 이 섬의 열댓 명의 나그네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고립되어 있다.

 

 

우리나라 이곳저곳에는 고립된 나그네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나그네들은 난감한 상황에서 비비댈 언덕이 없고, 손을 벌려 도움을 구할 곳이 없다. 가족도 친지도 없고, 은행 대출을 받을 수도 없고,  친구에게서 돈을 융통할 수도 없다. 거제도 장목면기독교연합회와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부활절에 이들을방문하여 금일봉 찬조금을 전달하기로 한단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억울함을 뼈저리게 맛 본 민족이다. 조상 아브라함은 한 평생 나그네로 살았다나그네 시절의 아픈 과거를 잊지 않으려고 나그네를 사랑하다고 가르친다. 그 때를 회상하면서 자기 땅에 들어와 사는 나그네들을 멸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사랑하며 긍휼을 베풀라고 한다. 이방인과 나그네를 선대하라고 말한다"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라"(10:1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은즉 나그네 사정을 아느니라"(23:9).

 

신약성경도 나그네 선대를 강조한다. 나그네 대접을 잘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한 사람도 있었다(13:2), "나그네 대접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13:2 공동번역)라고 한다.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은 자"(25:43)를 경책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코비드19 사태로 모든 국민 또는 다수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00만 원을 제공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 오갈 데 없는 나그네 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한 금액의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이 있다. 그리하면 대한민국은 너그러운 나라, 누구나 가보고 싶은 나라, 살고 싶은 나라, 그리운 나라로 각인될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인기있게 팔리고 국가는 점점 부강해 질 것이다나그네에게 준 금액은 몇 천 배, 몇 만 배로 불어나 되돌아올 수 있다

 

재외 동포들에게도 동일한 금액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라고 권하고 싶다.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절대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다. 세계가 대한민국의 너그러움에 감탄하고, 우리나라의 세계적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다. 재난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외교부가 발표한 재외동포는 7백 49만 3천 명(2019년 12월 31일 기준)이다. 외국 시민권자가 약 4백 50만명이고 나머지는 영주권자, 유학생, 체류자 등이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 있다. '이삭줍기 법'을 만들어 나그네 외국인들과 재외동포들을 선대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에 복을 내릴 것이다. 이삭줍기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자가 추수를 할 때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여 줏어갈 수 있는 이삭이나 곡식의 일부를 남겨두는 풍습이다.


재외 동포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동포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나는 1991년경 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오로지 조국에 이바지할 목적이었다.

 

며칠 전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 살고 있는 아들들과 딸에게 그리고 처에게 소량의 방역 마스크를 보내려고 시도했다. 우체국은 그들이 한국 국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우송을 거절했다. 대한민국에 출생신고 호적 기록이 없지 않으나 동사무소 직원이 일방적으로 말소시켰다.

 

아버지의 대한민국 귀화 때문에 여러 가지 복지를 완전히 손해 본 자식들에게 마스크 한장 보낼 수 없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쓰라린 기억과 아물지 않는 상처의 나라이다.

 

선물은 명분이 있을 때 주어야 받는 사람이 마음을 열고 기뻐한다. 한국은 이미 한인 디아스포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가 낸 세금을 왜 나그네와 재외통포에게 주어야 하는가 하는 소아적 불평보다 대아적으로 접근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일등국가로 각인될 것이고 부국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교회와 기독인은 나그네 선대 의무를 지니고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 국가나 교회나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19는 전례 없는 복음 확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 생명의 고귀함, 유한성, 죽음에 대한 두려움, 영생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삶에 대한 고립감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Lockdown)는 사람들이 복음과 영원한 진리에 귀를 기울일 마음을 준비시킨다. 복음전도에 장애되는 여러 가지를 봉쇄한다. 올림픽, 축구경기, 영화관, 심야유흥업소, 인본주의 사상을 봉쇄한다. 복음과 영생의 도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함께 기도할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 19:17).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기고, 2020. 4. 23.

 

 

 

<저작권자  리포르만다무단 전재-재배포-출처 밝히지 않는 인용 금지> 

 

choicollege@naver.com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1. 최덕성 교수의 성령론―방언 강의를 듣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성채와 성령교회당 (하이델베르크신앙문답과 관련된 장소)   최덕성 교수의 성령론―방언 강의를 듣고   박재의 (브니엘신학교 신학대학원 2학년)   브니엘신학교 2020 봄 학기 수업은 코로나19의 위협으로 불편한 조건에서도 은혜롭...
    Date2020.07.05 Byreformanda Reply0 Views1010 file
    Read More
  2. 온라인 예배, 세례, 성찬

    온라인 예배, 세례, 성찬      코로나 19와 더불어 온라인교회가 출범했다. 온라인 목사, 온라인 사도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 온라인 성찬, 온라인 세례가 가능할뿐 아니라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 온라인 교회는 온라인을 거쳐 사람들에게 복음을 ...
    Date2020.06.22 Byreformanda Reply0 Views737 file
    Read More
  3. 뉴 노멀 온라인교회 시대 열리다

        브레드채플 동영상 캡쳐     뉴 노멀 온라인교회  시대 열리다   1. 온라인교회의 등장   온라인교회, 네트워크교회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이 교회는 유비쿼터스(Ubiouitious) 기술과 세계적인 대점염병이 가져온 새로운 일상(new normal)의 만...
    Date2020.06.12 Byreformanda Reply0 Views475 file
    Read More
  4. 미모의 여인 유디스의 선의의 거짓말

    안젤리아 왕 (중국계 예술단 션원 무용수)   미모의 여인 유디스의 선의의 거짓말 악성 코비드19 '덕분'에 로마가톨릭교회가 성경에 포함시키는 위경 <유디스>(Judith, BC 100경 추정)를 정독했다. 왜 신학자가 위경을 읽느냐고 따질 독자가 있을 법하다. 나...
    Date2020.05.03 Byreformanda Reply0 Views874 file
    Read More
  5. 마사다(Masada)를 아시나요?

    마사다(Masada)를 아시나요?   예루살렘 동남쪽 100㎞ 지점의 마사다(Masada). 형태가 기묘하다. 사해(死海) 부근의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았어도 정상 부분은 평평한 바위산. 탈무드, 선민의식과 더불어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의 하나다. 마사다가...
    Date2020.04.20 Byreformanda Reply0 Views626 file
    Read More
  6. 성찬 물질론

    성찬 물질론 오늘날 성찬 시 '떡과 잔'으로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다. 성찬에 관한 신학자들의 글에도 그런 경향이 묻어난. 최근 사이버공간에 인터넷 성찬을 반대하는 글을 기고한 어느 신학자는 "성찬 요소[재료]가 남을 경우" 어떻게 해...
    Date2020.04.15 Byreformanda Reply0 Views601 file
    Read More
  7. 나그네에게도 100만 원을 주라

                  이 땅의 나그네에게도 100만 원을 주라     나그네(strangers)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나 삶의 터전이나 나라를 떠나 사는 사람이다. 객(客), 타국인, 외국인, 이방인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체류 나그네 노동자들은 약 250만 명이다. 대전염...
    Date2020.04.09 Byreformanda Reply0 Views445 file
    Read More
  8. 평화나무, 설교자를 고발하다

    평화나무 유튜브영상 캡쳐      평화나무, 설교자를 고발하다 유튜브 시사평론 방송을 하는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는 설교자 선거법위반 감별사를 자처한다. 설교 중에 정치발언을 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 반대한 12명의 대형교회 목사들을 사법에 고소할 ...
    Date2020.04.04 Byreformanda Reply0 Views617 file
    Read More
  9. 코비드19에 희생당한 목사와 장로

    코비드19에 희생당한 목사와 장로   미국 기독교계에는 코비드19 대전염병과 관련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목사와 장로가 사망하고, 건강하고 젊은 주일학교 교사가 세상을 떠닜다. 정부의 다중 집회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주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
    Date2020.04.01 Byreformanda Reply0 Views617 file
    Read More
  10. 정오 2분 기도운동에 동참합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퇴치를 기도하는 베트남 젊은 여성(2020.2.26., 하노이)., CNS photo, Kham, Reuters   정오 2분 기도운동에 동참합시다 '리포르만다'를 운영하는 선교단체 유유미션(University Ubiquitous Mission, 대표 최덕성)은 세계적인 대역병 ‘코비...
    Date2020.03.26 Byreformanda Reply0 Views275 file
    Read More
  11. 국무총리의 불상 배례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 BTVnews        국무총리의 불상 배례 전 국무총리 이낙연 씨의 종교는 개신교이다. 영광중앙교회(전남, 예장통합 김칠수 목사)에서 2003년 경 세례를 받았고, 서리 집사로 봉사했단다. 서울에서는 신반포중앙교회(서울, 예장 대신, ...
    Date2020.02.11 Bydschoiword Reply1 Views7620 file
    Read More
  12. 폐렴 걱정 나라 걱정, 부질없는가?

    폐렴 걱정 나라 걱정, 부질없는가? 1 우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강타하고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죽음의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외출 때는 마스크를 쓰고 물안경을 쓰고 장갑을 낀다. 엘리베이터 버턴을 ...
    Date2020.02.11 Bydschoiword Reply0 Views457 file
    Read More
  13. 차별금지법, 목사도 처벌한다

    차별금지법, 목사도 처벌한다 개인이 느끼는 슬픈 감정과 국가가 보호해야하는 정의·평등·공정은 범주가 다른다. 성전환 부사관이 전역 처리가 되지 않으면 수많은 여자 군인분들은 이 남자와 함께 숙소를 사용해야 하고, 함께 욕실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Date2020.02.11 Bydschoiword Reply0 Views410 file
    Read More
  14. 기독교와 사회주의, 공존 가능한가?

    기독교와 사회주의, 공존 가능한가? 사회주의는 '빛좋은 개살구'(apricot) 종착역은 기독교 박해 낭만적으로 접근하다 자멸하거나 노예로 전락 1. KBS의 사회주의 공론화 대한민국 한국방송공사(KBS)는 2020년 1월 11일 밤 8시 사회주의가 반기독교적이지 않...
    Date2020.01.23 Bydschoiword Reply0 Views1327 file
    Read More
  15. 성(性)에 관한 내쉬빌 선언문

    Aida Grifullina, Female Russian, Soprano / Youtube 성(性)에 관한 내쉬빌 선언문 1. 내쉬빌 선언문 개혁신학과 복음적 신앙을 지향하는 미국장로교회(PCA) 총회(2019.6.15.-29.)는 인간의 성에 관한 성경적 견해를 천명한 내쉬빌 선언문(Nashville Stateme...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346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