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원파의 거짓 구원론을 반박함

 

<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수 >

 

(아래의 글은 <가독개혁공보>에 실린 것을 옮겨왔습니다. 조심스레 읽어야 할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는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 계속적인 구원론 논의의 초점이 될 것입니다.)


거룩함 없이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종교개혁 가르침 왜곡한 것

신자는 칭의와 성화가 성령 안에서 긴밀히 결합되어 거룩한 열매 산출해야

 

 

이번 세월호 사태로 인해 구원파의 교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들의 구원 교리에 의하면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얻으면 더 이상 죄를 회개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살아도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순진한 교인들을 홀리기 쉽습니다. 어떤 교인은 기존 교회에서 몇 십 년 신앙생활을 해도 누리지 못했던 구원의 확신을 이런 구원파 교리를 통해 단번에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은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방종에 빠지게 하며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그런 사이비 구원론은 구원파 교주와 그 일가와 측근에게서 볼 수 있듯이 양심이 화인 맞은 괴물 같은 인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개신교 구원의 교리가 얼마나 괴이하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구원파를 이단이라고 보는 많은 교회에서 전하는 구원의 교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세윤 박사가 얼마 전 그의 강의와 책에서 대다수의 한국교회도 사실상 구원파적인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세윤 박사의 진단을 100% 받아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1. 잘못된 구원론에 빠진 한국교회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거룩함의 열매가 없어도 믿기만 하면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심각한 복음의 변질입니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는 잘못된 구원론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교인들이 변화되지 않는 문제는 우선적으로 구원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믿기만 하면 거룩함이 없어도 무조건 구원받는다는 생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요. 성경은 물론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도 이런 사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히12:14). 이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고전 6:9-10; 갈 5:21; 엡 5:5). 주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주를 본다고 했습니다. 죄에서 떠나 순결하고 거룩하지 못한 이는 주님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거룩함이 없어도 믿기만 하면 무조건 구원받는다는 생각은 성경말씀에서 완전히 벗어날 뿐 아니라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완전히 왜곡한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가장 염려한 것이 바로 ‘오직 믿음으로’라는 교리가 이런 식으로 오해되는 것이었습니다.

 

2. ‘오직 믿음으로에 대한 이해

 

칼빈은 우리의 행위나 거룩함에 근거해서 구원받는다는 주장을 배격합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반드시 거룩함의 열매를 산출한다는 점을 동시에 역설합니다.

 

믿음으로 신분이 의롭게 되는 것과 실제적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영원한 띠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의롭게 하면 동시에 그를 반드시 거룩하게 하십니다. 또한 믿음은 끊임없이 회개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기독교강요 3.1.1).

 

끊임없이 회개함으로 거룩함을 이루어가지 않는 이들은 곧 부패해져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 안에게는 구원의 확신과 함께 두려움과 떨림이 공존해야합니다. 이 두려움은 구원의 확신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종과 게으름과 헛된 자만을 막아줌으로 구원의 확신을 더 온전하고 견고하게 합니다(기독교 강요 3. 2. 22).

 

이런 칼빈의 가르침은 히브리서의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히브리서에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교인들에게 믿음의 확신과 위로를 주는 말씀과 함께 시험을 당해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배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씀이 공존합니다. 교인들을 위로하는 말씀과 두려운 경종의 말씀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있습니다. 이 두 종류의 말씀이 신앙생활에 요긴합니다.

 

3. 위로와 두려움의 양면성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위로와 확신을 주는 말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진리를 알고 은혜를 입고 배도하면 다시는 회개할 수 없다는 히브리서의 말씀과,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는 경고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위험을 두려워하며 경계하게 됩니다.

 

이런 두려움이 있어야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두려움이 없는 구원의 확신은 우리를 방종에 빠지게 하며 결국 멸망으로 인도합니다. 거룩한 두려움 없이 확신으로만 충만한 사람, 거룩하게 살지 않는데도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이는 망할 사람입니다.

 

마귀는 거짓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확신을 전혀 흔들거나 공격하지 않고 더욱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자기기만에 빠져 확실하게 망하게 합니다.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서 믿었기에 구원받았다고 굳게 확신하는 것은 마귀가 준 거짓 확신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마귀적으로 왜곡된 구원의 복음을 통해 마귀가 심어준 거짓 구원의 확신에 사로잡혀 있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들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며 자신의 구원의 여부를 염려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확고히 하려는 경각심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거룩함의 열매가 없는데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거룩함이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한다고 성경이 분명히 말씀했는데 거룩함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자기 착각, 기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치는 말

 

내가 참된 믿음을 가졌는지, 내가 참으로 구원받았는지는 오직 거룩함의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거짓 확신에 푹 빠져 신앙 생활하다가 멸망하는 것보다 괴로울지라도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고 구원을 의심해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것이 온전한 확신에 이르는 길입니다.

 

물론 참으로 구원받은 신자들도 자신이 이룬 거룩함이 너무 미흡하고 보잘 것 없기에 그것만 의지해서는 자신의 구원을 자신할 수 없습니다. 거룩해질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합니다. 자신의 죄인 됨과 부패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거룩해질수록 자신의 의로움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의로움과 긍휼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신자들은 이처럼 점점 더 낮아지면서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신자의 삶에는 칭의와 성화가 성령 안에서 긴밀하게 결합되어 거룩함의 열매를 산출하는 것입니다.


?

  1. No Image

    부활이 복음이다/ 권연경

    부활이 복음이다!/ 권연경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 목회와 신학 2011년 4월호 부활의 중심성 1. 소외된 부활 필자는 자주 우리의 ‘신학적 편식’에 관해 불평을 하곤 하는데, 그 편식의 가장 치명적인 희생물 중 하나가 부활이 아닌가 싶다. 어느 코미...
    Date2015.12.23 Bydschoiword Reply0 Views3287
    Read More
  2. No Image

    칼빈은 성령의 신학자인가?

    성령의 신학자, 요한 칼빈 김재성 박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 김재성 박사(국제신대 부총장) 칼빈 탄생 오백주년 (1509-2009)을 맞이하여 그가 남긴 공헌과 영향력을 평가하는 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의 연구서적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이 나...
    Date2015.02.14 Bydschoiword Reply0 Views3288
    Read More
  3. No Image

    일본식 한국어

    일본식 한국어 평소에 자주 쓰면서도 일제 강점기부터 쓰던 일본식 한국말이 상당히 많다. 가. 순 일본말 다음은 순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모르고 쓰는 것들이다. 1. 가께우동(かけうどん)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ろ) -> 진남색. 감청색 3...
    Date2015.05.05 Bydschoiword Reply1 Views3302
    Read More
  4. No Image

    친일파 기독교 인사

    친일파 기독교 인사 [CBS TV보도부 나이영 기자]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개신교계 인사 51명이 포함됐다. 신사참배를 주도했던 장로교 홍택기 목사, 감리교 앙주삼 목사, 성결교 이명직 목사 등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장로교회는 1938년 2...
    Date2015.07.01 Bydschoiword Reply1 Views3304
    Read More
  5. 반민특위에 소환된 자 명단

    반민특위 피의자 (목사 여러 명 포함) 1. 강낙석(姜洛錫) 2. 강낙원(姜樂遠) 밀정, 비밀결사 대한애국부인회 밀고, 오현주(吳玄州)의 남편 광복후,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청년부장 3.강낙중(姜洛中) 진주 고등계 형사 4. 강보형(姜寶馨) 전북 순사교습소장, 진주...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3305
    Read More
  6. No Image

    이슬람의 한국침략 정책

     이슬람에게 속고 있는 한국 공산당 보다 무서운 무슬림 대한민국 정말 심각하다. 한국 이란인 교회 이만석 목사 이슬람 인구가 세계 인구의 1/4에 육박하고 17억 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이 세계 도처에 퍼져 살고 있기 때문에 온 세계가 매일 무슬림들의 테러...
    Date2014.07.23 Bydschoiword Reply0 Views3307
    Read More
  7. No Image

    복음주의, 근본주의. 개혁주의

    복음주의, 근본주의. 개혁주의 신복윤 이 글은 복음주의, 근본주의, 개혁주의 등 몇몇 운동들의 용어, 역사적 배경, 사상적 특징들을 돌아본다. 나아가 활동한 상황, 평가 그리고 한국 교회와의 관계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Ⅰ. 복음주의 1. 복음주의의 발단 근...
    Date2016.03.06 Bydschoiword Reply0 Views3314
    Read More
  8. No Image

    얄궂은 하나님/ 박영돈

    <개혁정론> 보도 2월 9일(월) 오후 1시에 학교법인 고려학원이 이사회(10명 참석)를 열고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선임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신대원 교수회의에서 추천하고 고신대학교 전광식 총장이 제청한 박영돈교수를 부결시켰다. 고려학원 정관에 의하면 신...
    Date2015.02.13 Bydschoiword Reply1 Views3316
    Read More
  9. No Image

    윤치호의 자살

    윤치호의 자살 양현혜(이화여대) 교수는 저서 <윤치호와 김교신>(서울: 한울, 1994)에서 윤치호가 해방 직후 자살했다고 기록한다. 15년 뒤 개정판은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소개한다. 아래의 글은 윤치호의 자살을 기정사실화 한다. 좌옹 윤치호...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3317
    Read More
  10. 로버트 슐러 신학

    ▲ 라은성 교수 로버트 슐러 신학 라은성 교수 <기독신문> (2015.4.7.)에서 옮김 20세기를 떠들썩하게 장식한 수정성당(Crystal Cathedral)의 담임목사였던 로버트 슐러(Robert Harold Schuller)가 식도암으로 2015년 4월 2일 88세의 나이로 죽었다. 4월 2일자...
    Date2015.04.19 Bydschoiword Reply0 Views3349
    Read More
  11. No Image

    기독인의 결혼 이혼 재혼

    기독인의 결혼 이혼 재혼 성희찬 목사 <개혁정론> 기사 기획기사로 <신자의 결혼>을 다루면서 여기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질문들, 우리에게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는 질문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질문을 아래에 제시해보았습니다. 물론 이...
    Date2015.02.13 Bydschoiword Reply0 Views3373
    Read More
  12. No Image

    예장 고신 어딜 갈 것인가?/ 정주채

    예장 고신교회 어디로 갈 것인가? 아래의 기사는 <코람데오닷컴>이 소개한 "고신교회 어디로 갈 것인가?" 주제 세미나에서 정주채 목사가 발표한 글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정확히 진단하지 않으면 위태하다. 어느 교회든지, 그 교회의 미래는 예수 그리스...
    Date2015.12.13 Bydschoiword Reply0 Views3373
    Read More
  13. No Image

    십자가의 인류 요약: / 정일권

    요약: 기독법률가회(CLF)(성경적인 법학연구, 대안적인 법률가의 삶, 법을 통한 섬김을 모토로 하는 모임) 십자가의 인류: 미메시스 이론과 르네 지라르/ 정일권 8월 15일 오후에 열렸던 연구위원회 독서공방 모임에서는, 정일권 선생님이 쓰신 '십자가의 인류...
    Date2015.10.04 Bydschoiword Reply0 Views3399
    Read More
  14. 엄청나게 중요한 여자의 역할

    엄청나게 중요한 여자의 역할 - 존 맥아더 목사 하나님은 인생을 관계 중심으로 디자인하셨으며 그 관계 간에는 각기 다른 역할들을 주셨다. 교회, 가족, 그리고 공통체에서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역할을 거부하는 것은 그들이 이들 기관과 모든 인...
    Date2015.11.03 Bydschoiword Reply0 Views3427 file
    Read More
  15. No Image

    구원파의 거짓 구원론을 반박함/ 박영돈

    구원파의 거짓 구원론을 반박함 <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수 > (아래의 글은 <가독개혁공보>에 실린 것을 옮겨왔습니다. 조심스레 읽어야 할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는 시점이 언제인가 하는 것이 계속적인 구원론 논의의 초...
    Date2014.07.10 Bydschoiword Reply0 Views34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