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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연구가들, 상호존중해야


최병규 박사


<뉴스파워> 게재의 글을 옮김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 주의 도를 배워 열심히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 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행 18:24-28)

이단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신학적 지식과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한다. 한 사람의 이단연구가가 배출되기 위해서는 장구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단연구가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하여 한국교회에는 여러 이단들의 폐해들로부터 보호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들은 이단을 연구해온 분들의 노고를 헤아려 드리고 격려해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단연구가들을 강사로 초대하여 성도들에게 특강을 실시하거나 그들의 연구를 후원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단연구가들은 힘은 사역이지만 그것을 소명으로 알고 연구하고 때로는 이단사이비단체들로부터 위협을 당하면서 까지도 연구하여 교회의 필요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이단연구가들이 비방하고 있는 모습을 접하면서 이단 연구 및 강의를 해왔던 필자의 마음도 착잡해졌다. 어제의 동역자들이 오늘 서로 대립한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귀하게 준비되어져 온 이단연구가들이 상호 견제하거나 비방한다는 것은 덕스럽지 못한 것 같다. 신도이든 목회자이건 간에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헌신해왔다면 그런 분들을 존중하고 격려해 드리는 것이 크리스천의 도리이고, 이단연구가들 상호간에는 더욱 그리하여야 한다.
 
이단 및 사이비단체들이 지니고 있는 그릇된 사상들을 정통교회의 관점에서 발견해내는 것은 다소 쉬울 수 있지만, 그것을 분석하고 정통신학의 입장에서 비판하는 과업은 고도의 신학 지식과 분별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결코 쉽지 않다. 타인의 사상을 비판하고 있는 연구가들의 연구 내용들 가운데에도 다소 미흡한 점이 발견될 수 있다. 이단연구가들은 대체적으로 건전한 신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한 개인이 신학의 제 분야의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이단 및 불건전단체들의 사상을 연구해 감에 있어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견해가 옳은지의 여부를 종종 확인해가는 것이 필요도 있고, 나아가서 자신의 판단만이 절대적이라는 지나친 확신도 조심하여야 한다. 
 
사실 이단연구가들이 많이 공부해야 하는 영역은 조직신학 및 성경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교회사 서술 방법론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단연구가가 된 이후로는 조직신학과 성경신학 분야에 대한 서적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이단연구는 단순히 한 분야의 전공 지식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분야 전공자들로부터 늘 조언을 받았고, 요즈음도 필자의 지식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공교수들에게 계속하여 문의하고 조언을 받는다(그러한 많은 예들이 필자가 운영해온 〈크리스천 큐앤에이〉의 질문-답변란에 게재되어 있다. www.christianqna.org). 사실 이단연구가의 개인적인 연구 이후에는 동료 연구가들과 견해를 나눠보는 것도 좋고, 자신이 소속된 교단 신학교의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 연구하다 보면 어딘가 미흡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크받고 보완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이단 연구가들 각자의 권위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연구의 방향 설정과 판단에 있어서 다소 미흡하고 편중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면에 있어서는 건전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연구가들의 연구와 판단에 있어서 사소한 결함이 드러난다고 하여 그것을 과장하여 그동안 그가 해왔던 연구 전체가 잘못되기라도 한 듯이 몰아가는 것은 결코 그리스도인다운 태도가 되지 못한다. 모든 크리스천들에게도 그러하지만, 이단연구가들에게도 아볼로의 신앙지식의 부족을 채워주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같은 이들이 필요하다. 그분들은 아볼로가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 그의 신앙지식의 부족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지적해대지 않았다. 그들은 비난하기 보다는 아볼로를 세워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부부는 아볼로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다가 그리스도인다운 예절로 하나님의 도에 대하여 보다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다. 오늘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같은 아량 있고 성숙한 태도이다. 자신의 단점이 보완되었던 아볼로는 많은 성도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사역자가 되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이단연구가들도 서로 세워주고 세움을 받았으면 한다. 각자의 성향이 다르므로 어떤 개인의 사상을 두고도 접근 방식이 다를 수도 있고 연구의 방향 설정도 달리 할 수도 있다(예, 한 교단은 모 목사의 A라고 하는 점을 문제시 삼아서 해제해 주기도 했으나, 또 다른 교단은 그 동일한 목사의 B라고 하는 점을 문제시했으므로 여전히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도 어떤 단체는 규정되고 어떤 단체는 규정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 한 개인이나 단체를 두고도 이단연구가들 상호간 다소 다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큰 흐름에서 보면 거의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외에도 다른 연구가들도 이 사역을 감당하도록 귀하게 준비되어져 온 분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자신만 옳고 다른 연구가는 잘못되었다고 하는 극단적인 태도는 이단연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단연구가들은 상호간 차이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동역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서로 더욱 격려하여 합심하여 지엽적인 문제를 저 너머 교회를 공격해오는 그리스도의 대적과 맞서서 계속 연구하자. 연구가들 상호간의 비난의 화살을 이제는 거두고 동역자들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세워주며 격려해주자. 이단들의 협박을 받으면서 신경 쓰이는 연구를 함께 하고 있는 동역자들이 서로 격려해주고 세워주고 보호해준다면 한국교회의 이단연구와 대응은 더욱 견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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