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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라는 책에 대한 서평 같습니다.

주객이 전도되고, 앙꼬없는 찐빵 같은 초댜교회사 책 같습니다.

 

가장 세속화 된 곳에서 피어나는 꽃

 

교회에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오랫동안 들어왔다. 신학교에서도 “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러한 외침이 기독교계 전반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시도와 의지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지금의 교회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려 타락하고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본질을 회복하고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열정이 간절하다.

 

그러나 그동안 외쳐왔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운동과 열정이 하나님이 꿈꾸시고 예수님이 이루셨던 교회를 되찾았는지 되물어본다. 오히려 그런 소리가 커질수록 더 딱딱해지고 고립화되고 편협해지지 않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교회의 성장과 부흥과 친밀한 교제로 이해한다. 핍박과 환란가운데서도 당당히 순교하는 믿음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물론 그런 생각이 다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할 때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의 초대교회사를 신학과 교리의 형성과 확립의 과정으로 공부를 하였다면, 이제는 역사적인 관점과 방법으로 봐야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초대교회사 뿐만 아니라 중세와 종교개혁과 근현대교회사까지 그동안 정통과 교리의 형성으로 살펴본 것이 주류였는데 이제는 교회적인 관점을 넘어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속에서 조명이 필요하다.

 

초대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경험한다. 예수님 당시의 구약적인 토양과 배경을 넘어 소아시아로 퍼져가고 유럽으로까지 확대된다. 유대교의 핍박과 로마교의 박해 가운데서도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더 뻗어나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통 교회를 확립하고 이단을 정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단이 생겨난 것도 그 시대의 타락하는 교회를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출현한 부류가 있고, 억울하게 정죄당한 것도 정치적인 목적과 배경이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교회는 잔멸하는 세력들 가운데서 더 견고해져 가고 교회의 믿음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와 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바른 교리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상대를 차별화 시키고 자기의 옳음을 입증하는 종교였기에 확대된 것도 아니다. 믿음이라고 하여 자신의 구원과 방법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지만 그것으로 함부로 타자를 지옥행으로 보내어 여기에만 오직 구원이라고 신성시 하였기에 공감을 얻어 퍼져나간 것도 아니다.

 

교회는 유대교처럼 선민의식과 그들의 법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구별하는 것으로 사회를 섬기지 않았고 로마교처럼 인간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서 모든 경배를 요구하는 협박과 회유와 강요로 다가가지 않았다. 교회는 유대교의 잘못된 구원관과 인간론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선택된 유대인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변화된 자들을 통한 구원을 전한다. 구약에서부터 내려오는 자기중심적인 종교를 벗어나 타자를 향한 교회로 거듭난다.

 

또한 교회는 신분제 사회로 계급화 된 로마를 넘어 인류애와 평등을 실천한다. 고아와 가난한 자와 과부와 여성들을 파격적인 사랑으로 섬긴다. 쓰다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노예들을 거두어 동등한 형제로 인정하고 사랑한다. 교부들도 여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비인격적으로 정의한 것도 있지만 교회는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였다. 로마의 핍박속에서도 보여주었던 여성을 보호하는 교회의 모습은 귀족들에게도 충격을 주어 상류층에도 개종의 일들이 일어났다.

 

그 충격과 감동이 얼마나 컸던지 점 점 더 기독교인의 수는 늘어가고 거대한 핍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교회는 커지게 되었다. 이렇듯 교회는 당시 사회가 가지고 있던 인간적인 경계를 허물고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한다. 사회는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시대였지만 교회는 제도화 되어 기득권을 유지하는 곳이 되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제도화 된 교회가 변질되고 세속화 되었지만 초대교회는 그런 정죄와 혐오와 배제가 없었고 오히려 파격적인 사랑을 시도하였다.

 

우리 나라 초대교회사를 봐도 교회가 사회의 개혁과 변화의 선두 주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과 첩과 도박으로 사회가 문란할 때 사회의 정신과 가치를 갱신하는 곳이였다. 천민으로 태어나면 나면서부터 동물취급 받던 시대에 인권을 회복하는 곳이였다. 여성 또한 남성의 부속물로 여겨졌던 시대에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 곳이였다. 이렇듯 우리 나라의 초대교회도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곳이였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교회는 어떤 곳이 되었는가? 우리의 교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요즘 교회가 사람들로부터 지탄받고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은 한 두 해가 아니다. 더구나 세습 관련하여 일반 논리와 상식으로도 납득이 안되는 말을 하며 자기 교회를 지켜가는 모습에 기존 성도들도 교회를 향해 혐오감이 들 정도이다. 교회답지 못한 모습에 믿음은 있으나 더 이상 교회를 못버티고 떠나는 가나안 성도는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각 교단 총회의 결정은 현재 교회와 목사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기의 교단 신학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하여 제도권 밖에서 성경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수도원처럼 일하는 단체들을 불온하게 여기고 이단 검증을 실시한다. 정말 하나님 나라를 방해하고 교회의 영광을 가로막는 적들은 따로 있는데 도와주고 지원해줘야 할 단체들을 정죄하려 든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회였는데 이제는 교회 안에 사람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초대교회 역사를 다시 읽어보니 변방에서부터 변화와 회복의 불꽃이 피어났다. 상류층과 기득권 세력에서부터 교회의 부흥이 번져간 것이 아니라 아파하고 소외되고 울고 있는 낮은 곳에서부터 사랑과 회복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확장된다. 이 사랑을 보여주었던 교회는 사회와 역사와 함께하였고 어긋난 질서를 바르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기독교가 공인되어 제도화되고 세속화 되어가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지만 여전히 낮은 곳에서부터 외침은 큰 울림이 되었다.

 

또한 교회는 산 속이나 동굴에서 존재하여 고립되지 않았고 당시 무역로나 상인들의 활동을 통해 들어 온 복음이 도심속에 자리잡았다. 가장 핍박이 심하고 세속화되고 우상화 된 곳에서 교회는 교리를 넘어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고 인권의 회복을 꽃 피우는 곳이였다. 교회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실천하는 근원지였다.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곳이였다.

 

현대교회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이미 도덕적 주도권은 빼앗긴지 오래고 반사회적이고 반역사적인 곳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시대의 소리를 듣고 역사의 흐름을 읽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어느새 세속화된 교회속에서 자기의 성을 짓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서구화된 틀을 벗고 신학의 지평을 넓히며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소중히 교회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초대교회사 다시 읽기”를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책장을 넘기지만 가장 세속화된 곳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교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방영민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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