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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와 성화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이 이를 의로 여기시고 구원하신다. 변질된 구원론이 한국교회 안에 확산되고 있음은 안타깝다. 아래의 글은 페이스북에 올려진 박영돈 교수의 글이다.


주를 보지 못할 교인들


이번 세월호 사태로 인해 유병언이 속한 구원파의 교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들의 구원 교리에 의하면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얻으면 더 이상 죄를 회개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살아도 한 번 받은 구원은 영원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순진한 교인들을 홀리기 쉽습니다. 어떤 교인은 기존 교회에서 몇 십 년 신앙생활을 해도 누리지 못했던 구원의 확신을 이런 구원파 교리를 통해 단번에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은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방종에 빠지게 하며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그런 사이비 구원론은 유병언과 그 일가와 측근에게서 볼 수 있듯이 양심이 화인 맞은 괴물 같은 인간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개신교 구원의 교리가 얼마나 괴이하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구원파를 이단이라고 보는 많은 교회에서 전하는 구원의 교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세윤 박사가 얼마 전 그의 강의와 책에서 대다수의 한국교회도 사실상 구원파적인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세윤 박사의 진단을 100% 받아드릴 수는 없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거룩함의 열매가 없어도 믿기만 하면 구원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심각한 복음의 변질입니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는 잘못된 구원론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어도 교인들이 변화되지 않는 문제는 우선적으로 구원론과 관련되어있습니다.


믿기만 하면 거룩함이 없어도 무조건 구원받는다는 생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요. 성경은 물론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도 이런 사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히12:14). 이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고전6:9-10, 갈 5:21, 엡 5:5). 주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마음이 청결한 자가 주를 본다고 했습니다. 죄에서 떠나 순결하고 거룩하지 못한 이는 주님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거룩함이 없어도 믿기만 하면 무조건 구원받는다는 생각은 성경말씀에서 완전히 벗어날 뿐 아니라 종교개혁의 가르침을 완전히 왜곡한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이 가장 염려한 것이 바로 오직 믿음이란 교리가 이런 식으로 오해되는 것이었습니다. 칼빈은 우리의 행위나 거룩함에 근거해서 구원받는다는 주장을 배격합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반드시 거룩함의 열매를 산출한다는 점을 동시에 역설합니다. 믿음으로 신분이 의롭게 되는 것과 실제적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영원한 띠로 결합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의롭게 하면 동시에 그를 반드시 거룩하게 하십니다. 또한 믿음은 끊임없이 회개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기독교 강요 3.1.1). 끊임없이 회개함으로 거룩함을 이루어가지 않는 이들은 곧 부패해져 은혜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 안에게는 구원의 확신과 함께 두려움과 떨림이 공존해야합니다. 이 두려움은 구원의 확신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종과 게으름과 헛된 자만을 막아줌으로 구원의 확신을 더 온전하고 견고하게 합니다(기독교 강요 3. 2. 22).


이런 칼빈의 가르침은 히브리서의 말씀과 맥을 같이 합니다. 히브리서에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 있는 교인들에게 믿음의 확신과 위로를 주는 말씀과 함께 시험을 당해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배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씀이 공존합니다. 교인들을 위로하는 말씀과 두려운 경종의 말씀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있습니다.


이 두 종류의 말씀이 신앙생활에 요긴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위로와 확신을 주는 말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진리를 알고 은혜를 입고 배도하면 다시는 회개할 수 없다는 히브리서의 말씀과,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는 경고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위험을 두려워하며 경계하게 되지요. 이런 두려움이 있어야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존하게 됩니다. 이런 두려움이 없는 구원의 확신은 우리를 방종에 빠지게 하며 결국 멸망으로 인도합니다.


거룩한 두려움 없이 확신으로만 충만한 사람, 거룩하게 살지 않는데도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이는 망할 사람입니다. 마귀는 거짓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확신을 전혀 흔들거나 공격하지 않고 더욱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자기기만에 빠져 확실하게 망하게 합니다. 거룩하게 살지 않으면서 믿었기에 구원받았다고 굳게 확신하는 것은 마귀가 준 거짓 확신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마귀적으로 왜곡된 구원의 복음을 통해 마귀가 심어준 거짓 구원의 확신에 사로잡혀 있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들은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며 자신의 구원의 여부를 염려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확고히 하려는 경각심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거룩함의 열매가 없는데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요. 거룩함이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한다고 성경이 분명히 말씀했는데 거룩함이 없으면서도 자신의 구원을 확신하는 근거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자기 착각, 기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내가 참된 믿음을 가졌는지, 내가 참으로 구원받았는지는 오직 거룩함의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거짓 확신에 푹 빠져 신앙 생활하다가 멸망하는 것보다 괴로울지라도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고 구원을 의심해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것이 온전한 확신에 이르는 길이지요. 물론 참으로 구원받은 신자들도 자신이 이룬 거룩함이 너무 미흡하고 보잘 것 없기에 그것만 의지해서는 자신의 구원을 자신할 수 없지요. 거룩해질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합니다. 자신의 죄인 됨과 부패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지요. 그래서 거룩해질수록 자신의 의로움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의 의로움과 긍휼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점점 더 낮아지면서 거룩해지는 것이지요. 신자의 삶에는 칭의와 성화가 성령 안에서 긴밀하게 결합되어 거룩함의 열매를 산출합니다. (이번 주일 설교 내용의 일부)



댓글


신앙생활에 구원의 확신은 있어야 합니다. 자기기만과 자만에서 나온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점검하며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과 신실하심을 확신하는데서 오는 겸손하고 건강한 믿음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한번 얻은 구원은 잃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배도를 한 성도는 애초부터 택함 받지 못한 성도였던 것인지요?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10:28,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요6:39)


정석희 님, 한번 얻은 구원은 잃지 않는다는 말이 논리적으로는 옳을 수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 너무도 많이 오용되기에 반드시 부연 설명이 있어야 하지요. 아무렇게나 살면서 한 번 받은 구원은 잃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라 괴변이지요. 한동안 신앙생활을 했어도 배도한 사람은 진정으로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지요


위대한 바울 사도도 롬7장에서 자기가 선을 행하기를 간절히 원하나 자기에게 선을 행할 능력은 하나도 없고 자기 속에 죄가 거한다고 고백하며 애통해하고 예수님으로 승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복음에는 구원과 거룩케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능력을 체험하고 덧입기 위하여는 자기 속에 있는 죄성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예수님 믿는 것이 있어야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 문제는 죄에 대한 깨달음과 고백과 회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없이 예수님 믿는다는 고백은 복음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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