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dschoiword2016.11.15 22:37

아래의 글은 한국교회사 연구에 필요한 귀중한 역사 자료이기에 옮겨 싣습니다.


김철홍 교수 징계에 관한 공동청원

존경하는 임성빈 총장님

지난 금요일 채플 전후로 많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서 김철홍 교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일을 총장님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무려 백 명 가까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침묵 시위는 지난 11월 10일부터 이어진 김철홍 교수의 게시판 글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의 행동이 불러온 여파는 지금도 장신대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본교의 김철홍 교수는 11월 10일 목요일 오전에 작성된 학교의 일반게시판 글(#29232)을 통해 많은 이들이 동의하기 힘든 자신의 개인 사견을 매우 무례한 어투로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장신대 교수로서 부적합하고 경솔한 행위였습니다. 그는 본교에서 학생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는 교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최순실의 실패한 신앙 생활을 빗대어 장신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교회 연합의 정신을 비하하였습니다. 그는 민족의 고통스런 역사 속에서 함께 호흡해 온 광나루의 역사를 무시한 채 김정은의 서울 핵공격으로 인한 참화를 거리낌없이 기술하였고, 나라를 위한 고민을 담은 학생들의 시국 선언문을 마치 이교의 신앙고백문처럼 받아들여 신학생들의 사회 실천을 모독하였으며, 심지어는 동료 교수들에게까지 근거 없는 비난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김철홍 교수는 공권력의 희생자인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마치 정부와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사건인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충분한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기정 사실화하였습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김철홍 교수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위에 나갈 학생들의 실천을 가볍게 여기고, 백남기 농민의 폭행 당시 상황을 빗대어 '세상 하직'을 운운하며 겁박하기까지 했습니다. 특별히 백남기 농민과 관련하여 기록한 자신의 덧붙임글에 대하여 그는 (학생들이) ‘정말 염려되어서 하는 말’이라고 둘러댔지만, 이것은 그가 나중에 직접 작성한 게시글에 따라 결국 허위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김교수는 사실 학생들을 염려하지 않았고, 소위 학생들의 이성적 사고능력이 부족함을 경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김철홍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하여, 소중한 한 생명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그의 기행이 결국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면서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기에, 자발적으로 모인 80여명의 재학생들은 더 이상 그의 안하무인 격의 오만과 전횡을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진리를 전하는 신학교의 교수의 신분으로, 한 생명의 소중함을 가볍게 여기고 조롱과 풍자의 도구로 삼는 잔인함을 보여 학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것은 장신 공동체 모두에게 깊이 사죄할만한 일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침묵 시위가 있었던 그 날 오전, 본교의 역사신학교수님 일동은 학생들을 위한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김철홍 교수는 소위 ‘끝장 토론’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공개적으로 게시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지금 무엇 때문에 분노한 것인지, 자신의 과오가 무엇이었는지 전혀 자기반성이 되지 않는 그의 제안은 그 글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철홍 교수의 독선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상실한 그의 비인간적인 모습은 학자로서, 목회자로서, 교수로서의 자격뿐 아니라 그의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결국 그 날 채플을 전후로 수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하여 김교수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청하였습니다. 스승이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랐으므로, 지난 금요일 학생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고통스러운 침묵으로 시위하였습니다. 이 날 교내의 상당수의 학생 및 교원이 학생들의 침묵 시위에 공감하였고, 동조를 표시하였습니다. 게시판 글(#29275)을 통하여서도 50명 이상의 학우들과 졸업생들이 연명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러나 김철홍 교수는 누구에게도 사과할 뜻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날 늦은 오후, 김철홍 교수가 다시 게시한 글(#29281)은 그가 학생들과 소통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은 독선과 아집에 빠져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김철홍 교수는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들을 사실관계 없이 맹신하며, 그에게 정당한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이단자(백남기교인)로 매도하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과거에 각종 집회에 참여하였던 다수의 시민들은 물론, 자신이 섬겨야 할 학교의 학생들을 '좀비'라는 가상의 비인격적인 존재로 비하하였을 뿐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적대감마저 나타냈습니다. 그는 결국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스승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내민 손을 외면했습니다. 이는 그가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스승으로서의 자격이 미달함을 자기 스스로 증명해 보인 셈이었습니다.

이렇게 최근 수일간 김철홍 교수는 자기 반성과 성찰 없이, 납득하기 힘든 자신의 주관적인 주장을 연이어 공개적으로 게시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용은 도저히 경건과 학문의 전당인 광나루 선지 동산에서 바울의 신학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있는 신약학 교수가 기록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학생들과 동료 교수에 대한 혐오의 수위는 이미 관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됩니다. 생명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이를 통해서 과연 정상적인 신학 수업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크게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는커녕 논리를 빙자한 공격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가 과연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말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참 교육은 단지 지식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교육자의 인격에 바탕합니다. 한 생명의 존엄함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어버린 김교수에게서 학생들이 배우는 예수의 복음이란 과연 어떤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김철홍 교수는 교외에서 행해진 특강에서 동료 교수님들을 무차별 비판함으로써 이미 분란을 일으킨 전례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에 대한 사과와 반성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며, 장신대의 신학생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김철홍 교수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소통 방식은 전혀 학자답지 못하고, 선생답지 못하고, 목사답지 못합니다. 이같은 김철홍 교수의 전횡은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됨으로써 이제는 장신대는 물론 한국 교회 전체를 향한 비그리스도인들의 질타와 조소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이 현재 김철홍 교수의 논리에 열광하며 그의 견해를 추종하고 있다는 점은 그가 지닌 정치적 편향성이 광나루의 학생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의와 경건을 추구하는 신학생으로서, 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학생으로서, 사회에 복음을 전해야 할 목회자 후보생으로서 이러한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김철홍 교수가 최근 표명한 그의 입장을 살펴보면, 그가 과연 장신대가 지향하는 에큐메니컬 정신에 입각하여 복음적 신학을 견지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김교수는 지금도 장신대 교수의 신분을 망각한 경솔한 언행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학교에 큰 불명예를 끼치고 있습니다. 그의 선동적인 언행으로 인하여 학생들 간에 내분이 일어나 교내 질서가 흐트러질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분규가 장신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고 있으니,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김철홍 교수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부자격자에게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교회를 진리 안에 세워나가야 할 학생들의 신학 수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참담한 마음으로, 김철홍 교수의 즉각적인 징계를 청원합니다.

존경하는 총장님. 저희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고, 도리어 상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언과 비하로 일관하고 있는 교수 한 사람의 독단적인 전횡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습니다. 부디 제자된 이로서 스승의 과오를 고하는 참담한 심정을 깊이 헤아려주셔서,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고 학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김철홍 교수에 대한 단호하고도 엄중한 징계를 더 이상 늦추지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장신대가 끝까지 우리의 자랑과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죽음에 대한 조롱이 아닌 생명에 대한 경외를 배우고 싶습니다.

신대원 3학년 차기석 외 178명 일동.

이하 청원자 명단

강탄성 강형일 고기연 고상욱 고성훈
고순철 구곤덕 권 능 금빛나 김경원
김도현 김동민 김명이 김미경 김병우
김선민 김성철 김성택 김성훈 김수영
김시규 김신약 김여름 김영훈 김은성
김은호 김종성 김종인 김지만 김지현
김지환 김찬영 김찬영 김태헌 김하람
김해서 김호중 김홍기 김효진 문보령
민재원 민창진 박나래 박대진 박대훈
박민아 박민주 박병도 박상민 박아람
박이슬 박인하 박준하 박진철 박찬주
박효빈 박훈범 반현경 방한나 배인병
백인하 백철우 변재홍 서예림 서총명
서현수 서현우 손경민 손기천 손신규
송선자 송초은 송하성 심광일 심순종
심재훈 양주희 양현우 예진용 오윤지
오은일 유주안 윤 관 윤기철 윤세혁
윤영광 윤찬영 윤형배 이가은 이 강
이규한 이다니엘 이돈희 이동규 이동혁
이민기 이민우 이병철 이상관 이상훈
이성형 이수영 이순혁 이승훈 이시온
이알음 이어진 이여진 이영일 이영학
이요셉 이용주 이재건 이재영 이준성
이지혜 이진순 이창규 이창기 이창헌
이혜진 이환규 이희택 임주은 장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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