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2022.02.21 00:57

낮잠

조회 수 3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666.jpg

 

 

낮잠
 
일제 시대에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옥고까지 치른 고 한부선(Bruce Hunter) 선교사의 아버지 역시 선교사였는데 그가 임종하기 직전 아들을 부르더니 꺼져 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귓속말을 하더란다. "아들아, 종종 낮잠을 자도록 해라" 평생을 선교사로 수고한 아버지가 대를 이어 선교사역을 감당할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뜻밖에도 "종종 낮잠을 자라"는 말이었다니!... 평생의 선교사역을 뒤돌아 볼 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만해도 10년도 훨씬 더 전의 얘기지만 당시 분당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던 동기 목사가 소천(召天)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친구는 신학대학 3학년 때부터 나와는 특별한 이유로 아주 가까웠던 친구다. 당시 나는 뭔가 고상한 기대를 갖고 입학했던 신학대학의 세속적 분위기에 실망하여 대학 2학년을 마치고 1년간 휴학이라는 방황을 끝내고 복학을 했던 때였고 그 친구는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여 복학을 했던 시기였다. 형편이 다르긴 했지만 복학생이라는 공통점에 서로가 끌린 것인지 우리는 금방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를 통하여 나는 억눌린 나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고 따라서 억눌렸던 자아가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인격으로 변모하여 터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신학교 졸업 후 그는 부산에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강도사로, 서울 모 교회의 부 목사로, 독일 마인쯔에서 교포들을 상대로 꽤 오랫동안 디아스포라 목회를 하다가 귀국하여 부산 모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을 하는 등 다양하고 활발하면서도 안정적인 목회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목회하던 부산의 교회를 사면하고 당시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던 분당으로 올라와 개척을 한다고 했다. 왜 안정된 교회를 사면하고 굳이 힘들고 어려운 개척목회로 뛰어 들었을까?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하여 종군하고 있던 나로서는 의외의 결단이라 생각되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의 이른 소천(召天)에 대한 전조는 진작부터 있었다고 한다. 한 해전 뇌출혈로 인한 실어(失語)증으로 한동안 설교를 하지 않고 요양을 하면서 치료를 위해 애를 썼다고 한다. 실어증에서 회복이 되는가 싶어 좋아들 했었는데 최근에 와서 지근의 친구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본 교회의 주일 5부 예배를 혼자 사회. 설교 다 맡아서 인도해왔고 다른 교회의 요청으로 주중에는 사경회 인도까지 해 왔다는 것이다.
 
장로교 고신교단 설립자의 한 사람인 고 주남선 목사님은 노년에 병석에 누운 그를 찾아온 후배들을 향하여???? "야, 이 사람들아 쉬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데이~"하며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태어남에는 순서가 있어도 떠남에는 순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충격적인 죽음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일과 쉼이 조화를 이루는 삶으로 나의 평생을 통해 하나님이 뜻하신 바를 이루어 가는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도록 더욱 존절히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된다. 먼저 출발한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며 서두른다고 해서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님이 인생이기에.!
 
김희택 목사/ 선교사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호남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

      주동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호남이 변하면 나라가 바뀐다   주동식의 전라도 논평   아래는 주동식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의 세이브코리아 광주 집회의 연설 전문이다. 광주 출신인 그는 “친북·종중에서 벗어나 대한민국과 함께 가야 호남도 살아...
    Date2025.04.20 Byreformanda Reply0 Views343 file
    Read More
  2. 오늘은 성숙을 향한 민주주의의 여정의 날이다

        오늘은 성숙을 향한 민주주의의 여정의 날이다   오늘은 난리와 폭동이 예상되는 날이다. 대규모 집단 불복과 반발이 시작될 모양이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간판을 뗄 것이라고 하는 자들도 있다. 성숙을 향한 민주주의의 여정의 ...
    Date2025.04.03 Byreformanda Reply1 Views1278 file
    Read More
  3. 헌법재판소의 10가지 탄핵 위법 재판

      헌법재판소의 10가지 탄핵 위법 재판   허영 교수(대한민국의 법조인, 헌법학자, 1936-)는 위법한 헌재 탄핵심판 결정이 오히려 국민 저항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가지가 넘는 이런 불공정하고 졸속으로 진행된 탄핵심판을 우리 국민이 용납하겠...
    Date2025.03.07 Byreformanda Reply0 Views667 file
    Read More
  4. 대통령의 귀환을 고대하는 사람들

      대통령의 귀환를 고대하는 사람들   아래의 글은 <기독일보>에 게재된 김민호 목사(회복의 교회, 예장 대신)의 글을 옮겨 실은 것이다. 한국의 현 사태에 대한 한 기독인의 관점을 담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수 목사들의 지지 이유로 보인다...
    Date2025.01.18 Byreformanda Reply0 Views453 file
    Read More
  5.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글”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글”    (2025.01.14.)   (현대한국사 자료)     국민께 드리는 글     국민 여러분, 새해 좋은 꿈 많이 꾸셨습니까? 을사년 새해에는 정말 기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작년 12월 14일 탄핵소추되고 나서 혼자 생각...
    Date2025.01.15 Byreformanda Reply0 Views276 file
    Read More
  6. 성소수자 혐오집회, 개탄스럽다/ 경향신문

        ‘성소수자 혐오·차별’ 대규모 도심 광장 집회, 개탄스럽다   경향신문 사설 2024.10.27   기독교 단체들의 대규모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가 27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개신교 임의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Date2024.10.28 Byreformanda Reply0 Views609 file
    Read More
  7. 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현대판 보쌈문화, 키르기즈스탄 납치혼   선시대의 ‘보쌈’은 여성을 강제로 납치해 아내로 삼는 악습 문화이다. 이와 비슷한 ‘납치혼’ 폐습이 미미하나마 아직도 남아 있는 나라들이 있다.  이 인권 유린의 문화를 연구한 논문들도 있다. 키르기즈스탄과 카...
    Date2024.09.07 Byreformanda Reply0 Views689 file
    Read More
  8. 한국인은 어느 나라 국민이었는가?

        한국인은 어느 나라 국민이었는가?     김문수의 근대 한국사관은 옳은가? 2024년 8월 26일, 대한민국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국회 청문화가 파행하다가 산회했다. 김문수는 “일제통치 시기의 한국인의 국가는 일본이었다...
    Date2024.08.27 Byreformanda Reply0 Views911 file
    Read More
  9. 태국 태권도 선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

    태국선수 웅파타나키트가 태권도 여자 49kg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최영석 감독을 향해 무릎 꿇고 인사하는 모습이다.   태국 태권도 선수 파니팍 옹파타나키트    파리 올림픽 보도 사진  가운데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정경(情景)을 담...
    Date2024.08.09 Byreformanda Reply0 Views838 file
    Read More
  10. 검찰총장과 대법원장, 국회의원 출마 금지법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국회의원 출마 금지법     현직 검찰총장과 대법원장은 정치권력자의 힘이고 보호자이기도 하다. 자신들을 임명한 권력자 편에 유리한 이념적이고 편향적인 사법 행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자리을 맡고 있다. 그리고 몇 해 동안의 직...
    Date2024.07.23 Byreformanda Reply0 Views2493 file
    Read More
  11.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

    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재판은 정말 지혜로웠는가?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국의 제3대 왕( 971-831, BC)이었습니다. 어머니 밧세바와 나단 예언자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부왕 다윗이 준비해둔 땅과 재물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합니...
    Date2024.07.02 Byreformanda Reply0 Views1514 file
    Read More
  12. 유럽의회에는 수상한 정당들이 많다

        유럽의회에는 수상한 정당들이 많다     올해 6월 9일에 거행될 유럽 의회 선출 날짜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우파(우파포퓰리스트, 극우들)의 대거 의회에 입성할 것이 예상된다. 그래서 좌파들이 장악한 독일 언론은 계속 이를 경고했다. 독일에서 정부와...
    Date2024.05.31 Byreformanda Reply0 Views542 file
    Read More
  13.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보다 훨씬 더 위대했다

        이승만은 조지 워싱턴보다 훨씬 더 위대했다     원제: 왜 한국인은 어리석은가? (뉴스타운의 글)     한국은 20세기 기적의 나라이다. 1990년대 세계학계는 북-중-러의 위협과 자원빈곤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건국, 호국, 산업화를 이룩한 한국의 위대한 ...
    Date2024.04.22 Byreformanda Reply0 Views823 file
    Read More
  14. 김활란(金活蘭)

      김활란(金活蘭) 일제강점기의 교육자, 친일파 (1899–1970)   아래는 위키백과의 김활란에 대한 소개의 글이다.   생애   김활란(1899년 2월 27일~1970년 2월 10일)은 일제강점기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연합회 재단이사장, 대한기독교교육협회 회장 등을 역임...
    Date2024.04.05 Byreformanda Reply0 Views671 file
    Read More
  15.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거부한 용감한 이란 여성     히잡 착용을 거부한 용감한 이란의 젊은 여성이 74차례 태형 처벌을 받았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한 33세의 젊은 여성이 74대의 태형(笞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24년...
    Date2024.01.09 Byreformanda Reply0 Views71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