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20882295_1684570561584012_287838611229365594_n.jpg

 

 

 

[매일묵상 3] 진리 앞에 겸손히 나아가라

 

 

온갖 가식과 미사여구로 꾸며진 진리를 전해들은 사람은 불행하다. 진리 그 자체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의 생각과 감각은 우리 자신을 그릇되게 인도하기 십상이다.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무지한 사람이 제아무리 떠벌린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일을 완벽하게 알지 못할지라도 심판대 앞에서는 결코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혼에 유익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시하면서 오히려 지적인 호기심이나 오늘날의 쓸모없는 지식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때가 많다. “어리석고 지각이 없으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이여 이를 들을지어다”(521).

 

 

학식이 높은 사람들은 어찌하여 종(, species)이 무엇인지, (, genus) 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끝없는 말싸움을 벌이는가? 그것은 철학 적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도 무방하다.

 

 

그러나 영원한 말씀이 속삭일 때는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이라. 한 가 지 말씀에서 온갖 말이 흘러나온다. 모든 말이 한 가지 말씀을 증거 한다. 이 영원한 말씀을 의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하나의 실체를 파악하거나 여러 가지 실체를 구분할 수 없다.

 

 

만물은 하나이다. 만물은 하나로 이어진다. 만물은 하나 안에 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어떤 학문을 익히더라도 진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진리의 하나님! 영원한 사랑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많은 것을 읽고 듣는 것에 지쳤습니다.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만물이 하나님 앞에서 겸허히 침묵하게 하소서. 저에게 자세히 말씀하소서!”

 

 

자신과 조화를 이룰수록, 또 내적으로 단순해질수록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하나님이 주시는 깨달음을 누리게 된다, 순수하고, 정직하고, 또 안정된 영혼은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 안에서 참된 휴식을 누린다. 그는 결코 자신의 욕심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

 

 

선하고 믿음이 깊은 사람은 행동으로 옮길 일을 먼저 생각한다. 자신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제압하려고 노력하며, 날마다 조금씩 선한 쪽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노력이 불완전하다면 그것은 우리 생각 어딘가에 어리석은 것이 깃들어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을 아는 겸손한 생각은 깊은 학문보다 가장 확실하게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배움을 경멸하지는 말라! 지식은 선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그것은 소중한 양심과 아름다운 삶에는 미치지 못한다. 자신의 삶보다 많이 알고 싶어 하는 욕심이 열매 없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가 학문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만큼 악덕을 뽑아내고 미덕을 심는다면 그토록 심한 죄악과 물의를 일으키거나 신앙의 모임에서 그토록 자주 경솔함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판의 날이 닥치면 우리가 읽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동한 것에 관하여 또 어느 정도로 말을 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바르게 살았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당신이 알고 있던 위대한 학자와 스승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잊히고 말았다. 이 세상의 영광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눈여겨보라.

 

 

진정한 위대함은 지고의 사랑에서 발견된다. 자신을 낮게 여기고 세상의 높은 명예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김이 그리스도를 얻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현자(賢者)이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기 위함이라38. 자신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 그는 하늘의 학문을 터득한 사람이다. 세상의 그 어떤 학문보다 더 깊은 것을 얻은 자이다.

 

Thomas a Kempis , De Imitatione Christi (14181427), Part 1.3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매일묵상 3] 진리 앞에 겸손히 나아가라

          [매일묵상 3] 진리 앞에 겸손히 나아가라     온갖 가식과 미사여구로 꾸며진 진리를 전해들은 사람은 불행하다. 진리 그 자체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의 생각과 감각은 우리 자신을 그릇되게 인도하기 십상이다. 한 치 앞을 보지 못하...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54 file
    Read More
  2. [매일묵상 2]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사람은 누구나 많은 지식을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지식은 우주를 연구하면서도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교만한 철학자보...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99 file
    Read More
  3. [매일묵상 1] 다만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다만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요 8:12)라고 말씀한다. 우리에게 삶의 유일한 횃불인 자신과 함께 어둠을 지나라고 말씀한다. 길을 가다가 아침이 되면 비록 한걸음도 앞으로 ...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37 file
    Read More
  4. 보편자와 개별자

        보편자와 개별자   중세 신학 다른 각도로 보기   ...십자군 전쟁으로 생겨난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황권의 문제였지요. 전쟁이 시작되자 처음에는 승리했지만, 그 후로 십자군이 연패하자 기사 계급은 몰락의 길로 내몰렸고, 교황의 교도권도 역시 의...
    Date2023.04.22 Byreformanda Reply0 Views194 file
    Read More
  5. 봄에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봄에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한 가지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처해진 환경을 향해 인간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자유이다.” 이 말은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
    Date2023.04.13 Byreformanda Reply0 Views106 file
    Read More
  6. 행복 십자가

        행복 십자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준비하는 사순절(Lent) 기간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시작하여 부활주일(Easter Sunday)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이다. 주후 325년 니케아(Nicaea) 공의회가 제정한 이래 오늘날까지 ...
    Date2023.03.28 Byreformanda Reply0 Views158 file
    Read More
  7. 이만열의 역사관에 대하여

      이만열의 역사관에 대하여   제목: 기독교인은 어떤 역사관을 가져야 할까? 부제: 이만열 교수의 말씀에 대한 나의 견해   한국사 이해로 한다면 애송이에 불과한 공헌배가 여기서 역사를 주제로 게시물을 올린다는 자체가 황송하옵고, 특히 국사편찬위원장...
    Date2023.03.17 Byreformanda Reply0 Views148 file
    Read More
  8. 한국민족과 에스겔 37장의 환상

        한국민족과 에스겔 37장의 환상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8   에스 37장은 이스라엘 민족사의 가장 처참한 상황에서 보여 준 민족 부활과 통일에 대한 환상이다. 성서는 원리적으로 영원한 현시성(現時性)과 적용성(適用性)을 지니고 있다. 해골 떼가...
    Date2023.03.07 Byreformanda Reply0 Views148 file
    Read More
  9. 십자가 사건

      십자가 사건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7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우주 최대의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있었던 러브 스토리 (love story) 다. 하나님은 사랑 자체이시고 예수님은 사랑의 화신(化身), 성서는 사랑의 편지, 성령은 사랑의 영, 우리는 그 사...
    Date2023.03.06 Byreformanda Reply0 Views99 file
    Read More
  10. 여호와를 기뻐하라

      여호와를 기뻐하라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6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6).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 어다”(출 14:14).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
    Date2023.03.05 Byreformanda Reply0 Views174 file
    Read More
  11. 복음의 씨앗

      복음의 씨앗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5   어느 무의탁 병사가 전쟁에 나갈 때 코스모스 씨앗 한 움큼 몸에 지니고 갔다. 그 병사는 전사했고 죽은 자리에서 코스모스가 피어 가을바람에 향기를 날렸다. 어디선가 이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가...
    Date2023.03.04 Byreformanda Reply0 Views104 file
    Read More
  12. 사순절에 생각해 보는 십자가

        사순절에 생각해 보는  십자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준비하는 사순절(Lent) 기간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시작하여 부활주일(Easter Sunday)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이다. 주후 325년 제1차 니케아(Nicaea) 공의회가...
    Date2023.03.02 Byreformanda Reply0 Views118 file
    Read More
  13. 생사(生死)를 걸고 물어 보라

        생사(生死)를 걸고 물어 보라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4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 니이다”(마 16:16). 그리스도가 당신에게 누구인지 영원한 운명 이 걸려 있는 생사의 문제다. ...
    Date2023.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97 file
    Read More
  14. 예수 제자의 표지(標識)

        예수 제자의 표지(標識)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3   ① 십자가를 지고 예수 따르는 생활(눅 14:27): 십자가는 자원해서 지는 것이며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자기 삶을 내 안에서 사는 생활이다. 중생으로 출발한다.   ② 말씀...
    Date2023.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76 file
    Read More
  15. 재림의 징조

      재림의 징조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2 예수의 재림 징조들이 성서에 예언되어 있다. ① 극도의 정신적 불안(눅 21:25), ② 증오지수 격증(마 24:11), ③ 종말적 도덕 타락이 노아 때와 소돔 같이 되고(눅 17:26〜27), ④ 배교와 거짓 선지자 범람(...
    Date2023.02.28 Byreformanda Reply0 Views1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