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파도타기
"왜 고신교회인가?: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10
6. 도전 과제
6.1 복음 파도타기
6.1.1 전통은 전수들과 계승자들에 의해 유지된다. 거미줄처진 탄광 같이 썰렁한 교회에는 유산을 물려받을 주체-사람들이 없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 신도 수 증대, 교회의 규모 확대는 고신교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도전 과업이다. 신도 수와 신앙유산의 계승은 양립할 수 없다.
6.1.2 고신교회는 개혁신학 전통을 대체로 잘 유지해 오고 있다. 이 전통은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에서 재발견한 복음진리들과 오랜 역사를 거처 오면서 결집된 기독교의 다양한 관심 영역들에 대한 학문적, 신앙적 발전의 총아이다. 고신교회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려면 개혁주의 전통의 장점과 취약성 또는 결함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이 장애 관문을 통과하면 고신교회의 도약을 보장하는 아래의 세 가지 도전 과제를 만날 수 있다.
6.1.2 첫째, 바탕 곧 콘텍스트가 다르다. 오늘의 고신교회의 상황과 개혁주의 전통이 형성된 유럽의 상황은 같지 않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과 17세기의 칼빈주의자들은 ‘무력 개종’과 정교일치 정치구도의 후예들이다. 미신적이고 비성경적인 교회를 초대교회의 모습과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교회로 개혁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고신교회는 비기독교인, 타종교인, 무신론자, 승려, 무당에게 예수 구원의 복음을 명료하게 효과적으로 전하여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하고 영생복락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현실 과제에 직면해 있다.
6.1.3 우리는 종교개혁교회를 넘어 오순절날에 출범한 예루살렘교회를 모델로 삼아야 할 처지이다. 예루살렘교회와 사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하고 기도와 말씀 전하는 것에 진력했다(행 6:4).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행 6:7)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6.1.4 둘째, 개혁주의 전통은 주지주의(主知主義)적이다. 서유럽을 감싸는 냉기처럼 차갑다. 사도들이 가졌던 열기, 사랑, 활력, 창조성 특징과 거리감이 있다. 하나님의 생기와 활력으로 충만함에 대한 관심이 얕다. 성령 하나님은 복음진리를 설교하는 자와 함께 하고, 그 복음 메시지를 듣는 자의 마음을 여신다(행 16:14). 생동감 넘치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영의 강력한 역사(役事)를 기대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리고 기도와 경건의 삶으로 극한의 영적인 힘을 이끌어낸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사람을 변화시킨다. 하나님의 말씀이 청중의 귀에 들려지게 한다. 하나님의 언어를 이해하며 그 언어로 홀로 하나님과 대면, 대화한다. 고독을 마다하지 않으며 고독한 시간 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상처 난 무릎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린다.
6.1.5 셋째, 개혁주의 전통의 수구주의 망딸리떼는 복음의 파도타기를 방해한다. 복음전도는 항상 자기 시대에 맞는 접근 방법을 요청한다. 성장하는 교회들은 교리-신학이 정통적이면서도 접근방법은 현대적(Sound doctrine, contemporary approach)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 미디어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했다. 투자대비 효율이 높은 네트웍과 채널을 확보하고 문화예술 채널로 접촉점을 만들고 다방면에서 지경을 넓혀야 할 처지이다. 개혁주의 전통은 자주 수구주의 망딸리떼와 동일시되고 있다. 구태(舊態)를 벗어나야 새로운 출구로 돌진할 수 있다.
6.1.5 젊은이들은 언제나 자신을 바칠 만한 가치를 지닌 고귀한 일을 찾는다. 세계를 휩쓴 복음운동들은 젊은이들의 영혼 구원의 파도타기였다. 신세대 젊은이들은 스릴 넘치는 파도타기와 같은 복음전도의 물결의 꼭대기에 서 있다. 곡예사처럼 거대한 복음운동의 파도를 타고 이 땅을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의 기쁜 소식으로 덮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고신교회가 젊은이들을 영혼선점 파도타기 전문가로 양성하면 모든 민족에게 땅 끝까지 예수 구원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한류 물결로 전 세계를 휘덮는 젊은이들처럼, 신세대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복음전도와 영혼선점을 하게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최덕성, "고신교회의 계승과 도전," 제2차 고신포럼 힉술회 발표논문 일부 (2020.2.17. 프레지덴트호텔 서울)
최덕성 박사(현 브니엘신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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