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십자가, 마리아의 상징인가?

by dschoiword posted Mar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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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십자가, 마리아의 상징인가?


개신교회 교회당에 걸려 있는 십자가는 상징물이며 장식품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아니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함은 잘못이다. 비성경적이다. 최근 한국의 어느 장로교단은 교회당 안에 있는 십자가를 모두 제거하기로 결의를 했다고 한다. 십자가가 상징인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는 가운데 가운데, 십자가에 영어 M자 형태의 천을 걸쳐 장식한 것을 두고 견해가 팽팽하다.  세마포를 상징하는 개신교 전통이라는 견해와 로마가톨릭교회의 마리아교리를 상징하는  '마리아 십자가'(Marian Cross)이며 비성경적인 행습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개신교 전통이라는 주장은 이러하다. 십자가에 천을 M자 형태로 거는 것은 감리교, 장로교, 루터교 등 개신교회들이 시행하는 전통이다. M자 형태의 천이 걸린 십자가는 부활한 예수의 세마포를 상상하게 하는 '예술적 상징물'.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에 맞춰 천의 색을 바꾸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십자가에 장식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눈의 금식'이라는 이름으로 고난주간에 강단의 장식들을 천으로 덮는 의식을 시작했는데, 이 때 예외적으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상을 천으로 가리는 일을 한다. 이것은 마리아와 상관이 없다. 물론 예수의 상을 가리는 것이지 M자로 천을 거는 것이 아니다

 

굳이 왜 M자인가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긴 천을 십자가의 양 편에 걸면 자연스럽게 M자로 걸리게 된다. 이것은 로마가톨릭교회의 마리아 교리와 상관이 없다. '마리아 십자가'라는  단어는 WCC가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몇몇 블로거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이 블로거들은 대부분 '프리메이슨'의 위험을 강조하는 얼토당토 않은 극단적 종말론자들이다.  

 

공격자들이 말하는 '마리아 십자가'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카타리나라는 수녀가 1830년에 만든 '기적의 메달'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십자가에 천이 걸린 문양은 아니다. 십자가 아래 M이라는 글자가 첨가된 문양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마리아의 중보사역을 강조하려고 자신의 문양에 사용했던 십자가가 있다. 이것 또한 십자가에 걸린 천이 아니라, 십가가 오른쪽 아래에 M자를 표기한 모양이다. 두 상징 모두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 아래 있었던 마리아의 모습을 상징한다. 십자가 양 쪽에 M자 천을 걸지 않는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 십자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개신교가 교회당 안의 십자가에 천을 거는 전통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한편, 십자가에 걸려 있는 글자 M자 형의 천이 '마리아 크로스'라고 하는 주장의 근거는 아래와 같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과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은 1994년 3월에 "복음주의자들과 카톨릭 신도들의 연합"(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ETC)이라는 제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종교개혁을 뒤엎는 사건"이었다. 종교개혁운동은 로마가톨릭의 흑암에 갇혀 있던 기독교가 진리의 빛을 발견하고 탈출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초대교회 신앙의 맥락을 되찾은 성경적 구원관의 복귀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기독교 안에 자유주의와 인본주의 신학이 침투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동시에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로마가톨릭교회와의 "교회일치"라는 슬로건에 부합하는 "교회일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로마가톨릭과 유대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십자가에 천으로 된 휘장을  M자로 걸치는 장식은 1994년 개신교와 로마가톨릭의 ECT 공동선언 이후, 로마가톨릭의 교회문화와 개신교의 교회문화가 오버 랩 되면서 두드러지게 동화하기 시작한 표시이다. 일명 마리아 십자가 휘장의 유래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로마가톨릭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예수님과 함께 공동구세주로 여기며, 마리아를 중보자(Mediatrix = Mediator의 여성형) 라고 호칭한다. 로마가톨릭에는마리아학(Mariology)이 있다. 마리아학의 주요 교리는 4가지이다. 마리아는 (1) 영원한 처녀, (2) 하나님의 어머니, (3) 원죄 없는 탄생, (4) 부활승천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신성시하고 거룩한 숭배의 대상으로 여긴다.


마리아는 원죄 없이 태어났으므로 예수님처럼 중보자가 되어 하늘의 은혜를 전달할 뿐 아니라 뱀(사탄)의 권세를 발로 밟는 창세기 3장 15절의 여인의 후손으로도 등장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마리아가 그리스도와 신비의 연합으로 되어있음을 묘사한다. 이것이 마리아학의 내용이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로마와 개신교회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WCC의 영향을 받는 개신교회들이 점점 로마가톨릭의 교회의식을 도입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사순절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개신교 교회력에 포함시키고, 동시기 '마리아 십자가' 장식도 곁들이고 있다.









우리의 견해는 M 십자가가 마리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적의 메달'(The Miraculous Medal)이 이를 증명한다. (위 그림). 이 메달 안의 M 십자가는 1830년 7월 11일 또는 18일에 파리의 백(Bac)이라는 거리의 한 성당에서 성모가 나타나 수녀 캐더린 라보르에게 이 메달을 만들라고 하는 명령을 했다고 한다. 그녀 앞에 서서 빛을 발하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메달로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면 마리아를 통해서 은혜가 임할 것을, 다름 아닌 마리아가 나타나 약속했다는 것이다.


로마가톨릭교회는 1832년에 첫 기적을 기념하는 메달을 만들어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 기적의 메달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아래와 같다. 그 성모가 발현한 곳에서 배부하는 한글로 된 설명서와 성당 벽면에 성모의 이 메달을 통하여 일어나는 회심, 치유, 보호하심에 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적의 메달'과 M 십자가는 아주 비슷하다.


'기적의 메달' 앞 면에는 (1)  지구 위에 서서 뱀의 머리를 밟고 있는 마리아(창3:15)가 있다. (2)  둘레 문구는 "오, 무죄로 탄생하신 마리아여, 당신께 호소하는 우리 위해 기도하소서"이다. (3)  중보자 손에서 발산하는 은혜의 빛이 있다. 메달의 뒷면에는 (1) 십자가에 걸린 M자가 있다. 구원사역을 돕는 마리아를 표징한다. (2)  마리아를 상징하는 열두 개의 별이 있다(계 12:1).로마가톨릭교회는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 데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를 마리아로 풀이한다. 유럽연합 기발의 열두 별도 마리아를 상징한다. (3) 가시관을 쓴 예수의 심장(왼쪽)과 중재자 마리아의 순결한 심장(오른쪽)이 있다.  (4) 신자를 위한 예수와 마리아의 뜨거운 사랑의 불길 2개가 각 심장 바로 위에 있다. 마리아를 의미하는 M, 열 두 별을 가진 왕관을 쓴 마리아를 상징한다.



 '기적의 메달'은 마리아의 무죄 탄생과 부활승천이라는 로마가톨릭 교리, 인간 구원계획에서 그리스도와 마리아가 신비적으로 연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사순절과 부활절 강단에 장식하는 십자가와 마리아 휘장도 그러한 신앙의 표현이다.  '기적의 메달'에 새겨진  '마리아 십자가'는 마리아와 예수님을 동일한 중보자로 여기로마가톨릭교회의 교리를 이미지화 한 것이다.







둘째,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문장에는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신비스런 연합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를 함께 넣었다(왼편 사진).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문장을 소개하면서 이 문장은 기독교 구속의 신비를 담고 있으며 십자가 곁에 마리아가 서 있는 바 이것은 마리아가 인간 구속에 특별히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십자가에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를 동반하는 것은 마리아가 인간 구원에 함께 참여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셋째, 로마가톨릭교회는 고난과 슬픔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강단을 장식하기도 한다. 그 장식 가운데 하나가 십자가에 마리아를 상징하는 M자 형 보라색 천의 휘장이다. 부활절에는 하얀 천으로 M자 모양의 휘장을 십자가에 걸친다. 그러한 장식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만 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십자가와 마리아에 대한 로마가톨릭교회의 구원론을 표현한 것이다.    


넷째, M자 형태의 천이 세마포를 상징하는 장식품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이미지들을 자세히 보노라면 개신교회 교회당 안의 M자 십자가와 비슷하다. 개신교회당 안의 영어 글자 M의 천이 걸쳐진 십자가가 '기적의 메달'에 새겨진 '마리아 십자가'가 동일한 형상이다. 세마포의 예술화라기 보다는 마리아를 상징하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참고로 아래의 로마가톨릭교회 심볼들을 보라. 그리고 한국교회 교회당 안의 M자가 걸쳐진 십자가 상을 보라.

 

 

 

 

 

 

  

 

 

온누리교회 (사진출처: 온누리교회 동영상, 위)


종교감리교회 (위)

WCC 제10차 총회를 백일 앞두고 총회 준비위원들이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