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1.18] 하나님의 법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교육

by reformanda posted Nov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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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법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교육

 

, 나의 하나님,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떠나 이렇게 헛된 것을 향해 빠져 들어가게 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내가 나의 모범으로 삼고 추종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동 곧 그다지 나쁘지 않 은 행동을 문법에 틀린 말로 묘사하다가 비난을 받으면 부끄러워했습니다. 자기들의 음탕한 행동을 정확하고 아름다운 말로 묘사하다가 칭찬을 받으면 좋아했던 자들입니다.

 

, 주님, 당신은 이것을 보시고도 침묵을 지키셨으니 당신은 오래 참으시는 분, 진리와 자비가 풍성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1038) 그러면 당신은 영원히 침묵을 지키시려 하십니까? 아닙니다. 지금도 당신을 찾고 당신의 즐거움을 목마르게 갈구하면서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278)라고 부르짖는 영혼을 당신은 저 무서운 깊은 웅덩이 에서 건져 주십니다.

 

나는 당신의 얼굴에서 멀리 떠나 어두운 욕정의 그늘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떠나는 것이나 당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우리의 발걸음이나 공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탕자가 먼 곳에 가서 당신이 주신 재물을 탕진하고 아버지의 집을 떠날 때, 말이나 수레나 배를 빌려서 간 것이 아니며, 보이는 날개를 타고 가거나 걸어서 간 것도 아닙니다

 

떠나는 자식에게 사랑으로 대해 주셨고 비참하게 되어 돌아왔을 때 더 큰 사랑으로 대해 주셨던 아버지! 욕정에 사로잡혀 당신을 떠나는 것, 곧 마음이 어두워져 당신의 얼굴에서 멀리 떨어져 나오는 것, 바로 이것이 당신의 얼굴을 멀리하는 것이옵니다.

 

, 내 주여, 굽어 살펴 주소서. 당신이 항상 그러하시듯 참고 살펴 보아 주소서. 인간의 자식들이 이전 사람들로부터 배워 온 글자와 음 절의 관습적인 법칙들은 열심히 따라 지키지만, 당신에게서 받은 영원한 구원의 법도는 얼마나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깁니까?

 

옛날부터 규정되어 내려온 발음법을 따라 말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만일 문법에 맞지 않게 사람(hominem, 호미넴)이란 글자의 첫 음절 Ho()를 빼버리고 minem(미넴)이라고 발음하면 사람들은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당신의 계명을 어기어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경우에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사람이 남을 미워할 때는 그 자신을 흥분케 하는 그 증오 자체가 미워하는 원수보다 자신을 더 해롭게 한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또한 사람들은 그 증오로 말미암아 자기 원수보다 자기 영혼이 더 해를 받고 있음을 모릅니다.

 

이제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어떤 글의 지식이라 할지라도 네가 그렇게 대접을 받기 싫으면 너도 남에게 그렇게 행하지 말라는 양심의 글보다 더 내면성을 가진 글은 없다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 거하셔서 침묵과 신비 가운데 싸여 계신 위대하신 하나님, 당신은 피곤치 않은 법으로 옳지 못한 욕정에 맹목이란 벌을 던져 주었습니다.

 

사람이란 웅변의 명성을 얻기 위하여 사람인 판관 앞에서 그리고 자기를 둘러싼 청중 가운데서 분노와 증오가 담긴 말로 자신의 적을 공격 할 때 그의 혀가 문법적인 실수를 하지 않도록 심한 주의를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실수하여 호미네스(homines)라 발음하는 대신 오미네스(omines)라고 발음할까 염려합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의 분노로 말미암아 사람을 인간 사회로부터 제거(사형)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하지 않습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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