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1.9] 공부하기 싫어하던 소년 시절

by reformanda posted Nov 05, 2023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iiiiiik.jpg

 

 

공부하기 싫어하던 소년 시절

 

 

학문을 싫어하고 놀기를 좋아하며 채찍을 무서워하던 소년 시절

 

 

하나님, 나의 하나님, 선생님에게 복종하고 웅변술에 능한 것이 내가 세상에서 번영하고 명예와 부를 얻게 첩경이었습니다. 그것을 내 소년기에 강요당할 때 나는 얼마나 많은 괴로움과 조롱을 경험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이 목적 때문에 학교에 가서 문학을 배웠습니다만 가련한 나는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배우는 데 게을러 매를 맞곤 했습니다. 어른들은 매를 맞고서라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이전의 많은 사람들도 그와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들도 아담의 후손들에게 수고와 슬픔을 더해 주는 그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주님, 그때 쯤에 나는 당신께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서 우리의 이해력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당신에 대하여 배워 알게 되었습니다. 즉 당신은 비록 우리의 감각에는 나타나시지 않더라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도와주시는 어떤 위대한 존재이심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도움과 피난처가 되시는 당신께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기도를 드리는 중 묶인 내 혀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어린 나였지만 적지 않은 정성으로 학교에서 매 맞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셨을 때그것이 나에게 어리석은 것이 되지는 않았습니다만어른들, 더욱 나의 불행을 원치 않는 내 부모님까지도 나의 매 맞음을 웃음거리로 여겼으니 그때 이런 일은 나에게 대단히 심한 마음의 고통이 되었습니다.

 

 

주님, 가령 세상에 위대한 정신력을 가진 자가 있어서 당신을 깊이 사랑하고 의지한다고 합시다. 그 사람이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고 의지한다는 까닭으로 큰 용기를 얻어 세상 사람들이 심히 무서워하고 피하려 하는 형틀이나 쇠갈고리 또는 여러 가지 형벌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까?

 

 

물론 어떤 자는 마음이 굳어져 그런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에게 매 맞는 우리를 보고 비웃는 것 같이 그 사람이 이런 형벌을 무서워하는 자들을 향하여 비웃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처럼 사람들이 형벌을 무서워하여 피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못지않게 매를 무서워했고 그것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공부 곧 쓰기, 읽기, 학습에 항상 태만하여 죄를 짓곤 했습니다.

 

 

, 주님, 그때 내게 능력이 없고 기억력이 부족했던 게 아닙니다. 당신의 은혜로 나는 내 나이에 적합한 능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습니 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어 이것 때문에 선생님들로 부터 벌을 받았습니다. 사실 선생님들도 노는 데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른들이 놀이를 하면 일이라 하고, 아이들이 그 와 같은 놀이를 하면 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어린아이를 동정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또는 그 어른들을 딱 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마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공치기를 함으로 공부의 진도가 방해를 받았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공부 때문에 나는 훗날 성인이 되어 더 부끄러운 노릇을 했습니다.

 

 

나를 때린 그 선생님도 별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도 역시 동료 선생과 하찮은 논쟁을 했고, 논쟁에서 지면 내가 공치기 하다가 친구에게 질 때보다 훨씬 더 분노와 질투를 못 이겨 몸부림쳤습니다.

 

 

Augustine, Confessiones (397-400), Book 1, chapter 9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