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88] 하나님의 손에 맡김에 대하여

by reformanda posted Aug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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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에 맡김에 대하여

 

 

주 하나님, 나의 거룩하신 아버지시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일이 선하시니 지금과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소서. 하나님의 종이 자신이나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게 하소서.

 

 

주여, 주님만이 진정한 기쁨이십니다. 주님이 나의 희망이고 면류관이십니다. 주님이 나의 즐거움이고 영광이십니다. 주의 종이 주님에게서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모두 주님이 지으시고 허락한 것입니다.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8815), 나의 영혼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슬플 때도 있었고, 또 어떤 때는 절박한 고난 탓에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나는 평화로운 즐거움을 소원합니다. 주님이 위로의 빛으로 키운 주님의 자녀인 내가 평안을 간구합니다. 주님이 평화를 주시면, 나에게 거룩한 즐거움을 부어주시면, 종의 영혼에는 음악이 가득하고 진심으로 주를 찬양할 것입니다.

 

 

주님이 자주 그렇게 하는 것처럼 내게서 떠나가시면 나는 주님의 계명의 길을 달려갈 수 없습니다. 그때는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게 될 것입니다. 과거처럼 주님이 등불로 머리 위를 비춰주시고, 온갖 시험 가운데 주님의 날개 아래에서 보호하실 때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롭고 영원히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아버지, 아버지의 종이 시험을 받아야 할 순간이 닥쳤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이제 아버지의 종이 하나님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은 아주 당연합니다.

 

 

주님은 이미 이 순간이 닥칠 줄 아셨습니다. 나는 잠깐 외부적으로 고통을 겪겠지만 안으로는 영원히 주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아주 잠깐 사람들의 눈에 실패자와 비난의 대상이 되게 하시고, 고난과 낙심을 겪게 하소서. 나와 함께 내려가소서. 그리하면 새로운 빛이 모습을 드러낼 때 주님과 함께 일어서겠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이 정해놓으셨으니 그렇게 이루어지겠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성취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친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위하여 고난과 괴로움을 겪게 하는 것은 각별히 관심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조언과 섭리와 명분이 없다면 이 땅에서 그 무엇도 이룰 수 없습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11971.

 

 

이와 같은 비참함은 내게 유익입니다. 오만과 교만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치가 나의 얼굴을 덮는 것도 오히려 소중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위로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하고 정의롭기는 할지라도 의로운 사람과 악한 사람에게 똑 같이 고통을 안기는 것이 하나님의 두렵고 헤아릴 수 없는 심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죄를 모른 체하지 않으시고 아픈 채찍으로 때리셔서 안팎으로 슬픔을 주시고 괴로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늘 아래에서는 나를 위로할 사람이 없습니다. 영혼을 치료하시는 나의 주 하나님만이 상처를 주시고, 치료하시고, 지옥까지 끌어내리시고, 다시 끌어올리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나를 훈련시키고 하나님의 지팡이로 가르치십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나는 아버지 손안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바로잡는 지팡이 앞에서 허리를 숙입니다. 나의 등과 목을 때리셔서 아버지의 뜻대로 바로잡아 주소서. 나로 하여금 충실하고 겸손한 제자가 되게 하셔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기꺼이 참여할 수 있게 하소서. 아버지께 나와 내가 지닌 모든 것을 드리오니 바로잡아 주소서. 이곳에서의 심판이 나중의 그것보다 더 낫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특별한 것이든 일반적인 것이든 모두 속속들이 알고 계시므로 인간의 양심에는 주님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일이 벌어지기도 전에 주님은 어떻게 진행될지 알고 계십니다.

 

 

그런즉 이 세상에서 진행될 일에 관해 가르치거나 조언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은 내게 도움이 될 것을 알고 계시고, 힘겨운 순간이 죄의 녹을 얼마나 깨끗하게 닦아내는지 알고 계십니다. 주님이 기대하시는 선한 즐거움에 따라 나를 다루어주시고,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님만은 분명히 알고 계시는 죄 많은 나의 삶을 멸시하지 마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알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알게 하시고,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을 즐겁게 하는 것을 찬송하게 하시고, 주님이 보시기에 값진 것을 존중하게 하시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지 피하게 하소서눈으로 보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무지한 자의 귀에 들리는 것으로 평가받지 않게 하소서.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니라113.

 

 

눈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영적인 것을 진정으로 분간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선하신 즐거움을 영원히 따르기 위하여 구분하게 하소서. 사람의 마음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속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 역시 눈에 보이는 것만을 사랑하다가 속아 넘어가기도 합니다.

 

 

사람으로부터 크게 존경받는다고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사람이 남을 칭찬하는 것은 허접한 사람이 허접스러운 사람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앞 못 보는 사람을, 약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잘못 인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쓸데없이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진정으로 수치를 당하게 하는 짓입니다. 겸손한 주님의 종이 다음과 같이 말했듯이 말입니다. “사람은 주님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며, 그 이상은 아닙니다.”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4.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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