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의 시금석/ 박영돈
사람의 참된 모습이 어디서 드러날까. 교수와 목사사회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많은 교인들과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목사나 교수라고해서 그가 참으로 훌륭한 인격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마치 연예인이 자신의 팬 관리를 하듯이, 자신에게 존경과 찬사와 인기를 몰아주어 자신의 주가를 한껏 높여주는 어여쁜 교인들과 제자들에게 누군들 잘해주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지 않겠는가. 목사와 교수의 진정한 인격은 동료 목사와 교수들, 특별히 미묘한 경쟁과 동역의 관계에 있는 이들에게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대상에게는 저열한 인격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도 교인들과 학생들에게는 마치 천상의 고매한 인격자처럼 존경과 추앙을 한 몸에 독차지할 수 있다. 자신이 손해와 낮아짐을 감수하면서도 동료를 배려하고 높이는 이들은 대개 인기도 없고 알려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만의 유익과 영광을 위해 동료를 교묘히 깔아뭉개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인간, 이 땅을 구르는 검불과 같이 비루한 인생과는 가히 비교할 수 없는 하늘의 속한 고귀한 인격들이다. 내 주위의 이런 분들에게서 하늘의 향취를 느끼며 그런 아름다움을 흠모하게 된다.(박영돈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