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WCC의 신앙고백을 해부하다

by reformanda posted Oct 01, 2025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표지999.jpg

 

종교다원주의WCC의 신앙고백을 해부하다

 

최덕성,종교다원주의: WCC의 신앙고백(서울본문과현장사이, 2025, 852)

 

20세기 후반, 세계 신학계에 낯설면서도 기이한 사조가 부상했다. 종교다원주의모든 종교가 궁극적 실재로 향하는 동등하고 유효한 길이라는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역사적 기독교 신앙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진리의 상대성, 궁극적 실재의 초월성, 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이 사조는 인류의 평등을 외치지만 동시에 기독교 복음의 중심을 희미하게 만든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에는 제한이 없다는 선언으로 화답한다. 타종교인의 진리 탐구 안에도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공식 문서, 예컨대 바아르선언문”(1990)종교다원주의와 기독교인의 자아정체성”(2006) 등은 그 방향을 명확히 드러낸다. WCC 초대 총무 비셔트 후프트 박사조차 이 단체가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종교통합주의와 종교혼합주의의 흐름을 내포하고 있었음을 증언한다.

 

저자는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단순히종교 간의 대화목적이 아닌 신앙고백으로 수용한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자유주의 신학, 20세기 후반의 시대정신(나치 학살·식민주의 반성, 평등전제주의), 그리고 힌두교 아드바이타(Advaita)비이원적 세계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증명한다. 그래서 종교다원주의자들이 숫자 개념의 유일신이 아닌 다신론적 유일신, 잡신총합 유일신을 신봉하는 신념 체계를 향한 신학적 전환을 경험했음을 밝힌다.

 

흥미로운 것은, WCC에 참여하는 일부 교회들이 “WCC는 종교다원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는 점이다. 한국 예장 통합 제106회 총회(2021)는 이를 공식 선언하고, WCC 선교전도국 총무를 역임한 금주섭 박사는 복음과 에큐메니칼 신앙(2021)에서 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나 저자는 풍부한 사료와 논증을 거쳐 이러한 해명이 사실 은폐와 호도에 지나지 않음을 밝힌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 단체의 종교대화국 책임자, 유급 전임 신학자 스탠리 사마르타 박사와 웨슬리 아리아라자 박사의 이름과 종교다원주의 이론에 집중한다. WCC의 종교다원주의 신앙고백을 설계하고 이론화한 이 핵심 인물들의 구상은 WCC1960년대에 수용한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이론과 1970년대의 '종교 간 대화' 이론이 결합하여 역사적 기독교의 구원의 복음을 점차 배제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그 결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 신앙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성경이 증언하고 역사적 기독교가 고백해 온 신론-성령론·기독론·구원론·선교론은 해체되었다.

 

저자는 종교다원주의를 기독교의 블랙스완”(Black Swan)이라 부른다. 이 사상에 물든 설교자는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하지 않고, 비평적 성경관·동성결혼·성소수자 인권·차별금지법·사회주의 이념·문화 마르크스주의 등과 쉽게 손을 잡는다. 852쪽에 걸쳐 정밀하게 짜인 33편의 대중적 읽기를 고려한 학술 논문은 종교다원주의가 WCC의 실질적 신앙고백임을 입체적으로 입증한다.

 

 

이 책은 단순한 비판서가 아니다. 학문적 고증, 방대한 문헌 조사, 엄격한 신학적 판단을 거쳐 오늘날 교회가 어느 길목에 서 있는지를 냉철하게 묻는다. 역사적 기독교 복음과 진리를 붙들 것인가, 종교다원주의의 매혹에 기울 것인가? 그 물음 앞에서 독자들은 더 이상 중립에 머물 수 없음을 밝힌다.

 

표지 종교 2.jpg

차례 

 

 

머리말/ 3

차례/ 9

 

제1부 길라잡이

 

 1.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 15

 2. 종교 간의 대화 여섯 가지 유형/ 31

 3. 만인보편구원주의/ 53

 4.  종교다원주의와 ‘하나님의 선교’/ 75

 5. 뉴비긴의 오판/ 99

 6. 뉴비긴의 탄식/ 119

 

제2부 연원(淵源)

 

 7. 시대정신과 평등전제주의/ 143

 8. 베단타 아드바이타 세계관/ 165

 9. 야훼 삼위일체 하나님/ 193

10. 종교다원주의 신론/ 223

 

제3부 사상가들

 

11. 김경재의 등정로 이론/ 253

12. 변선환의 급진적 종교다원주의/ 279

13. 라너의 익명의 그리스도인/ 303

14. 파니카의 보편적 그리스도론/ 325

15. 힉의 신 중심주의/ 345

 

제4부 몽학선생들

 

16. 토마스의 그리스도 중심 혼합주의/ 377

17. 사마르타의 성령론/ 403

18. 사마르타의 브라만 기독교/ 427

19. 사마르타의 아드바이타 기독론/ 455

20. 사마르타의 대화론/ 485

21. 아리아라자의 성서적 종교다원주의/ 513

22. 아리아라자의 유일신론/ 541

23. 아리아라자의 구원론/ 563

24. 아리아라자의 종교론/ 583

25. 아리아라자의 증거론/ 603

 

제5부 신앙고백

 

26. 바아르선언문/ 635

27. 종교다원주의 신앙고백 문서들/ 655

28. 종교다원주의와 기독교인의 자아정체성/ 683

29. 에큐메니칼 성경관/ 701

 

제6부 구원의 길 

 

30. 종교의 연원/ 723

31. 왜 유대 민족의 신을 믿어야 하는가?/ 747

32.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무엇인가/ 771

33. 정답과 오답/ 799

 

맺음말/ 819

참고문헌/ 835

 

보급: 도서출판 글마당  02-786-4284, madang52@naver.com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