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대사회관계위원회는 26일 김해 소금과빛교회에서 '정교분리의 원칙과 한국교회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정교분리는 정치 무관심이 아니다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2025.06.26.
“정교분리는 정치 무관심이 아니다”…최덕성 교수, 개혁교회 정치참여 원칙 강조, “정교분리는 교회가 정치에 침묵하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교회와 국가가 고유한 역할을 감당하라는 원칙이다.”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대사회관계위원회(위원장 박석환 목사, 김해 소금과빛교회)가 26일 김해 소금과빛교회에서 '정교분리의 원칙과 한국교회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가진 정기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교수는 '개혁교회와 정치참여'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정치 참여의 정당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발제문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에 대한 정의를 통해 “정교분리 원칙은 교회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교회와 국가는 고유한 역할을 가지되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세 유럽교회가 세속권력을 장악했던 오류를 지적하며, 오늘날의 교회는 국가 권력에 종속되거나 특정 정당의 정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세속 국가에 반영되도록 적극 발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런 측면에서 설교자는 생명윤리, 교육, 경제정책, 결혼과 가족, 사형제 등 우리사회의 중요한 정치적 주제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가감 없이 설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개혁교회 전통은 신앙과 행위 모두에 있어서 성경을 절대 권위로 삼으며, 사회 전 영역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청지기 사명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최 교수는 “정치 참여는 기독인의 소명”이라며,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 종교개혁자들이 정치 권력자에게 직언하고 도덕적 영향을 끼쳤던 전통을 사례로 들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교회가 직접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인을 공공연히 반대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과 정치이념에 대해 설교하고 권면하는 것은 교회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교수는 국가 권력이 하나님의 뜻에 반할 경우, 기독교인은 양심에 따라 저항할 수 있으며, 심지어 혁명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하지 않은 법에 대한 불복종과 국민저항권은 민주주의와 신앙의 양심에서 비롯된 합법적 권리”라며, “교회는 잘못된 정책과 부정부패를 정당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발제의 결론에서 최 교수는 “예수구원의 복음이 가장 우선하지만, 정치와 사회 영역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교회가 영혼구원과 사회정의를 함께 강조하되, 복음의 우선순위를 지키는 균형 잡힌 참여를 요청했다.
▲최덕성 교수ⓒ데일리굿뉴스
최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기독교인의 투표 원칙, 교육바우처 제도, 국민저항권, 선거제도의 신뢰 회복, 교회 설교자의 책무 등 주요 실천적인 과제도 폭넓게 다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최덕성 교수 외에도 전윤성 박사(미국 변호사, 미국종교자유 박사학위)가 '정교분리의 역사와 이해-미국건국부터 한국건국과 오늘날까지-', 이상원 교수(전 총신대 신대원장 겸 부총장)가 '교회론적 관점(혹은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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