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안해는 속 썩이지 않는다
나는 2013년 한 해 동안 평양판 [성경전서](2010)를 읽었다. 남측 (사) 기쁜소식이 개편 제작하고,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가 발행하고, 평양종합인쇄공장이 인쇄한 책이다. 현대 조선어 번역본이다. 의미전달이 명료하고 언어표현이 깔끔하다. 의역(意譯) 영어 성경 [리빙바이블](Living Bible)과 남한의 공동번역판 성경을 참고하여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조속한 '북남통일'과 '호상리해'를 기대하면서 소개한다 (최덕성).
잠언 31장 10-31절 (현숙한 여인)
누가 어진 안해를 얻을까.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다.
남편은 넉넉히 벌어들이는 안해를 믿고 마음이 든든하다.
백년을 한결같이 속 썩이지 않고 잘해준다.
양털과 모시를 구해다가 손을 놀리니 즐겁기만 하구나.
마치 상선과도 같아 멀리서 량식을 구해온다.
아직 어두울 때 일어나 식구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녀종들에게 일을 맡긴다.
밭을 사도 잘 생각해서 사고 제 손으로 벌어 포도원을 장만한다.
허리를 동인 모습은 힘차고 일하는 두 팔은 억세기만 하다.
머리가 잘돌아 하는 일마다 잘되고 밤에 등불이 꺼지는 일도 없다.
손수 물레질을 해서 손가락으로 실을 탄다.
불쌍한 사람에게 팔을 벌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뻗친다.
온 식구를 두툼히 입혀서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
손수 이부자리를 만들고 모시와 붉은 털로 옷을 짜 입는다.
남편은 지방어른들과 함께 성문에 앉아 존경을 받는다.
모시로 옷을 지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에게 넘긴다.
몸매무새에는 힘과 위엄이 나오고 혀를 놀리면 친절한 가르침이 나온다.
항상 집안일을 보살피고 놀고먹는 일이 없다.
그래서 아들들이 일어나 찬양하고 남편도 칭찬하기를 “살림 잘하는 여자가 많아도 당신 같은 사람은 없소” 한다.
아름다운 용모는 잠간 있다 스러지지만 여호와를 경외하는 녀인은 칭찬을 듣는다.
그 손이 일한 보답을 안겨주고 그 공을 성문에서 표상해주어라.
아가 1장
가장 아름다운 솔로몬의 노래
그리워라, 뜨거운 님의 입술 포도주보다 달콤한 님의 사랑
님의 향내 그지없이 싱그럽고 님의 이름 따라놓은 향수같아 아가씨들이 사랑한다오.
아무렴 사랑하고말고요. 님을 따라 달음질치고싶어라. 나의 임금님, 어서 님의 방으로 데려가주세요. 그대 있기에 우리는 기쁘고 즐거워 포도주보다 달콤한 그대 사랑 칭찬하며 노래하여라.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나 비록 검으로나 게달의 천막처럼 또 솔로몬의 휘장처럼 귀엽다는구나.
검다고 깔보지 말아라. 오빠들 성화에 못이겨 내 포도원은 버려둔채 오빠들의 포도원을 돌보느라 해볕에 그을은 탓이란다.
사랑하는이여, 어디에서 양떼를 치고 계시는지 대낮엔 어디에서 쉬게 하시는지 제발 알려주셔요. 님의 벗들이 치는 양떼를 따라 이리저리 헤매지 않게 해주셔요.
더없이 아름다운 녀인아, 어딘지 모르겠거든 양들의 발자국을 뒤밟다가 목자들의 천막이 나서거든 그 가까이에서 네 어린 양들을 쳐보아라.
나의 고운 짝이여, 그대는 바로의 병거를 끄는 말과 같구나.
삼단같은 머리채에 그대의 두 볼은 귀엽기만 하고 진주 목걸이를 건 그의 목 또한 고와라.
우리가 은구슬박은 금사슬을 만들어 너에게 주리라.
나의 임금님이 몸을 누이신 방에 나도 향내 그득 채우리라.
가슴에 품은 유향 꽃송이 같은 내 사랑.
엔게디 포도원에 핀 고멜화 꽃송이여라.
그대 내 사랑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눈동자
그대 내 사랑 멋진 모습 얼굴만 보아도 가슴 울렁이네. 우리의 보금자리는 온통 록음에 묻혔구나.
우리 집 들보들은 송백나무요, 천장은 전나무라네.
요한복음 3징 16-21절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하느님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그것은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대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였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가 두려워 빛을 싫어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을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어진 안해, 집안의 해, 안해라 번역했네요. 표준어는 아니지만 북조선어로 안해가 오히려 은혜가 됩니다. 삭제된 댓글을 옮겨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