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e Francis, Ash Wednesday mass on February 26, 2020, at the Santa Sabina hurch in Rome. (Alberto Pizzoli/AFP)
교황과 대통령의 역병(疫病) 방심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프란치스코가 코비드19 (중국폐렴)에 감염된 것 같다는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황은 "재의 수요일" 미사(2월 26일)에서 거친 목소리를 내고 기침을 했다. 코비드19 감염 증상을 보였다. 27일의 예정된 사순절 미사와 28일의 업무도 취소했다. 그 이후의 모든 공식 일정을 연기했다. 교황청 대변인은 그가 감기 증상을 보이며 아프다고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지만 코비도19 감염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 베드로대교회당 광장에서 열린 야외 알현식에서, 세계 각지에서 바티칸으로 몰려 든 로마가톨릭 순례자들과 신자들을 만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아이들에게 입을 맞추는 등 스킨십을 했다. 교황은 역병의 위험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한 신자들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접촉했다. 악성 바이러스를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자신만만하게 행동했다.
교황은 26일 집회에서 전 세계를 강타하는 악성 바이러스의 확산을 언급하면서 감염 확진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관계 당국에 친밀함을 표했다. 교황과 함께 미사를 집전한 두 명의 고위 사제들도 코비드19 감염 증상을 보인다고 보도한다.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바티칸 사태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교황이 단순한 감기에 걸린 것인지 대전염병에 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 때, 교황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바티칸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한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남미 브에노 아이레스에서 1936년에 출생했다. 예수회 사제이며, 2013년부터 교황직을 수행해 왔다. 아르헨티나 국적자이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콜료 시보리, 올해 83세의 고령자이다. 코비드19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바티칸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역병에 대한 무방비 상태로, 순진한 성직자의 모습으로 광장에서 나타나 사목 활동을 한 것은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목자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라 설명할 것이다. 역병(疫病)은 바티칸의 종교적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다. 종교인의 의학적 무지(無知)를 배려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존경과 종교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교황의 역병에 대한 오판과 방심은 두 가지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첫째, 무차별 공격 원칙이다. 역병의 불변하는 행동 원칙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롭다. 국가, 국경, 인종, 민족, 국내총생산, 발전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인간의 지위, 신분, 지식, 종교 그 어느 것도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한다. 둘째, 역병은 단 한 명의 감염자에 의해서도 감염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파악되지 않는 단 한 명의 감염자가 여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020년 1월 26일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면서 중국 편을 들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섯 차례 권유와 조언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국내의 마스크들을 모아 중국에 보냈다. 거액의 국가 재정을 중국의 역병 퇴치 지원금으로 보내는 등 친중 정책을 펼쳤다.
방역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대한의사협회는 2월 24일 대정부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통령에게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라고 일곱 번 째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대통령이 전문가 집단의 말을 듣지 않고 결정적 방역 시점을 놓친 탓으로 역병이 무섭게 확대되고 있다고 햤다. 대통령의 무지, 무능, 국민과 전문가 무시 태도를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은 코비드19 세 번째 감염자의 병을 확인한 직후이다. 역병이 이미 상당수 사람들에게 확산되어 있음을 직감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각가 통제 보호 치료해야 하지만, 만약 한 명의 해외 감염원을 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방역 시스템이 와해되고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비드19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서도 확산된다. 기존 입국 검사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완벽히 체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공항검색에서 확실한 화근인 무증상 외국인 감염자들을 찾아낼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통령에게 감염 확진자가 3천 명에 이른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 국가방역 시스템을 와해시키는 정치적 방역 정책을 중단하라, 전문가 집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라고 외쳤다. 전문성이 없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당장 경질하라, 전문가 자문그룹도 교체하라, 책임을 신천지 등 환자 집단에게 전가하지 말라, 마스크 중국 반출 중단하라고 했다.
최근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20대 중국인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확정 판결을 받았다. 가톨릭관동대 중국인 유학생 우모(21) 씨는 1월 28일 인천공항을 거쳐 입국했다. 우 씨는 입국과 동시에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피검사를 했다. 당시 우씨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강릉시가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감염 사실이 파악됐다. 서울에도 중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있다. 명지대 어학당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21살 여성이다. 2월 8일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어제 안심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월 29일 중국 허베이성에서 입국한 해 지난달 28일까지 어학당 수업을 듣고, 이후 경기도 용인 지인의 집에 머물렀다고 한다.
교황 프란치스코와 문재인 대통령의 역병에 대한 방심은 일치한다. 바이러스 세계의 불변하는 원칙 그리고 단 한 명에 의해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역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단 한 명의 외국인 감염자가 국가적 방역 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보가 순진한 목회자 모습이었던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서 시진핑을 초청하려는 등 국민을 정치적 목적의 볼모로 잡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공산주의 마오이즘(Maoism, 모택동 사상)에 사상에 충실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없지 않다. 아직도 잔존하는 중국 공산주의와 관련시키기도 한다.
유투버 활동가 김정민 박사는 문재인과 네팔 공산주의(Maoism)를 연관시킨다.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에 얼마 동안 머문 해발 3,200미터의 고지가 네팔 마오이즘의 요람(Maoist Centre)이라고 한다. 문재인의 방문 이후 전교조 출신 교사들, 민주노총 간부들, 참여연대 간부들, 좌파 시민단체 간부들이 동일 지역을 지속 방문하고 있는 바, 마오이즘 곧 중국식 공산주의를 배우러 가는 것 같다고 한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코비드19 감염환자는 수용시설의 범위를 넘어섰다.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3월 2일 오후 4시 기준 대한민국 감염자는 4,212명이다. 하루 동안에 약 500명이 증가했다. 감염자가 얼마나 증가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대한민국은 경쟁력 있는 의료시설, 체계. 기술, 방비를 가진 나라이다. 현 정부가 질병을 정치적 동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도 실수를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교회의 명심 사항은 역병 활동의 불변 법칙이다. 바이러스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다는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코비드19는 바이러스 세계의 기회균등과 과정공정의 정의를 실현하면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역병에게 정의가 있는가? 정의(Justice)는 사람이나 역병이 아니라 그것을 규정하는 주체에 의해 정의(define)된다.
대한민국은 대유행병(Pandemic)과 함께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로 진입하고 있다. 중국인이 물밀듯이 몰려오면 방역 노력은 효력이 없다. 조속히 호전되리라는 기대는 무의미하다. 오늘 하버드대학교의 모 역병 전문가 교수는 기온이 여름 온도로 상승해도 중국폐렴, 코비드19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과 질병 통제를 하도록, 대통령과 의료진을 격려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듯하다. 역병이 가져온 위기를 하나님께 매달리고, 회개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역전시키고 싶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고신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1989-2009)
<저작권자 ⓒ 리포르만다, 무단 전재-재배포-출처 밝히지 않는 인용 금지>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