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후 40일
지난 주간 우리는 부활주일을 경축했다. 예수님의 지상 공생애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사건으로 막을 내린 것이 아니다. 부활하신 후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40일간 더 계시면서 복음 사역을 계속하셨다.
복음서를 종합하면, 주님은 부활 후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먼저 막달라 마리아, 다른 마리아, 작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살로메, 예수님의 이모, 그리고 구사의 아내 요안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 날 저녁 10제자에게 나타나셨다. 도마는 현장에 없었고 나중에 돌아와 의심했으나 예수님의 못자국을 보고 부활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날 한밤중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는 7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물 던질 곳을 알려 주심으로 많은 어획고를 올리게도 하셨다.
동편에 해가 뜨고 아침에 되었을 때 예수님은 해변 가에서 불을 피워 생선을 구우시고 제자들을 불러 함께 조찬을 드셨다. 그 자리에서, 실패했던 베드로를 다시 사도로 일으켜 세우시는 임직식을 행하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셔서 11제자들에게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의 선교 사명을 주셨다. 그 후 500여 신자들에게도 부활하신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셨다.
이와같이 예수님은 부활 후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40일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셨다(행 1:3). 그리고 영광 가운데 하늘로 승천하시기 직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선교의 명령을 다시 한번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 데서 올리워 승천하셨다(행 1:9). 그 후에 얼마 안 가서, 예수님의 약속대로 성령께서 오순절날 강림하시고 역사적인 신약교회가 출발하게 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흔히 하는 속담에 “인간이 결코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죽음과 세금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간의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인간은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죄로 인해 일생동안 죽음의 종노릇 하는 존재라고 말씀하셨다(히 2:15).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이 이러한 인간의 죽을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항상 인생에게 공포를 주고 괴롭히는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셨을 뿐만 아니라, 구원과 부활 영생의 길을 열어 주신 인류 역사상 최대의 획기적 사건인 것이다.
역사상 기독교를 가장 적대시하며 악랄하게 공격했던 사람이 있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였다. 그는 기독교가 “이 세상의 최악의 종교이며 악중의 악”이라고 신랄한 독설을 퍼부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겁도없이 외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부인했던 자였다. 자신이 평생동안 죽음에 대한 공포로 시달린 인생을 살았으면서도 그랬다. 그는 복음서 저자들이 맘대로 예수의 생애와 부활을 꾸며 만들어 냈다고 참람한 말을 마구 뱉어냈다.
무신론자들인 챨스 다윈의 진화론과 칼 맑스의 유물론을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가 본(Bonn) 대학에 재학 중에는, 당시 독일에 유행했던 자유주의 신학의 대부였던 알브레히트 리츨의 맹신적 추종자였다. 그 결과, 니체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영혼을 오도하고 있는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의 문을 연 불행한 선구자가 되었다.
니체는 절대적 진리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절대적”으로 주장하면서,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초월적 내세를 믿는 기독교는 “나약한 종교”라고 악평했다. 그러나, 그렇게 악평하는 자기를 짓누르는 죽음의 공포에서 평생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운명적 공포를 극복하고자 그는 “초인”의 의지를 내 세웠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초인’(위버 멘쉬 Über Mensch)이 되어야 한다. ‘초인’으로서 주인 정신을 가지고 강력한 자유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그토록 절대자 하나님과 예수님의 부활을 완강히 부정하면서, 짓누르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자 “초인, 위버 멘쉬”의 힘을 주장 해 보았던 니체… 그는 결국 허무주의(Nihilism)의 늪에 빠져 헤메다가 45세에 정신병자가 되고 말았다. 그 후 10년간 정신병원에서 나약하게 지낸 니체는 그렇게 처량하게 죽었다.
그 후에 어떤 사람이 이런 글을 써서 벽에 붙여 놓았다.
“God is dead.” –———— Nietzsche. (니체: 하나님이 죽었다)
“Nietzsche is dead.” ——- God. (하나님: 니체가 죽었다)
니체의 불행한 삶은, 예수님의 부활과 성도의 부활을 불신하며 비방했던 삶의 종말이 어떠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본보기라 할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요 11:25-26).
예수님의 이 질문에 우리 모두 “아멘”으로 화답하는 축복의 성도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
황현조 목사, 커넷티커트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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