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과 성 정체성
원제: 기장 제7문서 vs 합동 신학정체성 선언문
올해(2023) 장로교 총회는 역사적 두개의 문서를 통과시켰다.
먼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는 제7문서를 조건부 수정 통과시켰다. 이것은 이른바 동성애 문서다. 또 총회는 교육위원회가 헌의한 교단 헌법 정치 제7장 제39조 2항(전도사의 자격)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 포함됐다. 즉 기장은 ‘전도사의 자격’을 총회 직영 신학교인 ‘한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5년을 경과한 무흠 입교인 남녀’로 규정한다.
기장 총회 교육위원회는 전도사 자격을 무흡 입교인 ‘남녀’에서 ‘사람’으로 변경하는 자격 개정 허락을 청원했고, 총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결국 교단 총회가 남자와 여자를 제외한 제3의 성을 인정한 것이다. 동성애를 위해서는 창조질서의 남, 여가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이다. 이 결정은 캘리포니아 결혼법도 남여를 버리고 시민들의 결합으로 변경한 것과 일치한다.
예장합동은 ‘총회신학정체성 선언문과 해설’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각 교단 가운데서 최초로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한 것이다.
합동의 선언문 제9장 ‘사회적 책임’은 “특별히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도덕규범에 반하는 행위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동안 예장통합과 예장고신은 교단임원회의 입장문 수준으로 동성애를 반대했다. 하지만 예장 합동 총회가 ‘총회신학정체성 선언문’에 동성애는 성경에 위배된다는 것을 천명하고, 구체적으로 명기한 것은 한국교회 최초의 사례이다.
기장은 한국장로교단 가운데서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다. 장로교단 중에서 최초의 여성안수 교단이었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최초를 향해 가고 있다. 작년 기장 총회에 어느 노 목사님이 ‘기장헌법에 결혼은 일남과 일녀의 결합’이라 명시되었으므로 제7문서를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아직 기장 내에서는 동성애 반대기류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매년 총대들은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장합동은 보수적인 입장의 장로교단이다. 고신과 통합이 1975년에 직분정년을 70세로 조정할 때 1991년에 가서야 정년을 수용했다.
예장합동은 나아가려 하기보다는 지키려고 하는 교단이다. 합동도 여성안수문제가 매년 헌의되고 있다. 합동 역시 매년 총대들이 젊어지고 있다. 교단 안의 신학사조도 다양하고 또 용기가 있다. 기실 합동이 보수성을 잃는 순간 교단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최근 백석이 1만 교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 이것을 말해 준다.
이제 세계를 살펴보자. 모두가 여성안수와 동성애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CRC, 화란 해방파가 여성안수로 돌아섰고 남침례교 소속 릭 워렌도 목사 여성안수로 회원제명이 되었다. 남아공개혁교회도 여성 직분자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왔고, 브라질장로교회도 여성 직분 허용 안을 상정했다.
공통된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성경관, 계시관, 정경관, 성경해석학에서 균열이 시작되었다. 이어서 여성안수, 그리고 그 논의가 뒤따랐고, 그 논의의 종착역이 바로 동성애이다.
여성안수와 동성애는 동일 사안이다. 왜냐하면 ‘젠더’(gender)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임종구 목사
페이스북 글,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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