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세례, 성찬
코로나 19와 더불어 온라인교회가 출범했다. 온라인 목사, 온라인 사도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 온라인 성찬, 온라인 세례가 가능할뿐 아니라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 온라인 교회는 온라인을 거쳐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새로운 교회 조직을 만들고 친교를 나눈다.
코로나 19는 사회적 거리두기 패턴을 유지해야 하는 삶을 강요한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부와 대학청년부 멤버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미디어, 온라인 환경에 노출돼 있다. 교회가 미디어 영역을 도외시하고 방치하는 것은 영적 죽음으로 몰아붙이는 것과 같다. 젊은이들의 영혼이 황폐화 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동영상, 컴퓨터, 손전화기 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미디어 공간에서 읽기·쓰기·말하기·정보의 시각적 제시, 음악, 예술 동원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우리 시대는 미디어 지식 습득과 인지 차원을 넘어 신학적, 미학적·감정적 차원의 효과를 지닌 영상물을 계발을 요구한다.
교회가 미디어 리터러시 방식을 예배, 세례, 성찬 그리고, 신앙교육에 적용하면 비록 속도는 다소 느리고 확고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파워포인터를 이용하는 강의가 더 효과적인 것과 같다. 하나님은 개인의 재능을 신실하게 사용한다.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목회 공간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교회의 미디어 활용은 현장 예배를 동시중계하지만, 그것 이상이다. 예배를 받으시는 성삼위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담은 복음 메시지를 상상력과 창의성 현대 미디어를 동원하여 제공한다. 세속에 찌들어버린 미디어가 성도들의 손을 거쳐 거룩한 영역에 긍정적으로 이용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새로운 신적 선물이다. 오늘날의 교회가 요청하는 긴요한 은사이다.
미디어 영상 예배 제작자는 매체 미학을 고려한 예배를 담아 송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배 시작부분에서 이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회가 전염병을 막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현장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온라인교회는 교회당 내부 장식이 담고 있는 신앙적, 신학적 의미를 이미지로 전달할 수 있다. 영상 미학은 기독교 온라인 예배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답변에 결정적인 도우미 역할을 한다.
온라인 교회는 예배를 그냥 현장 중계 형태로 방송하지 않는다. 온라인교회 예배실은 성경, 신학, 예배학, 설교학, 인문학, 예술을 종합한 방송국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롭게 살게 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게 하는 메시지를 담은 종합 작품을 만들어 송출한다. 온라인 설교는 믿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예전과 더불어 방송 장면 하나 하나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에게 전한다.
예배 장소 내부를 방송으로 보여줄 때도 그것들에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느끼도록 비주얼 효과를 증폭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메시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서 화면 배경에는 전혀 무관심한 온라인예배는 덜 효과적이다. 독일의 어느 온라인 예배는 오로지 한 사람만이 빈 예배당에 나와 제단에 촛불만 켜놓고 예배를 드리는 장면을 유튜브를 거쳐 송출했다. 촛불의 신학적 의미를 교육받은 독일 신자들은 그 의미와 더불어 교회 내부 장식의 신학적 의미도 함께 묵상한다.
예술, 교회 건축, 내부 장식이 담겨진 상상력, 아름다움, 신학적 미학 요소들이 하나님의 계시의 통로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교회당 내부의 기독교 미술 작품이나 스테인드글라스와 교회당 밖의 기독교 예술품 등으로 기독교 전통과 신앙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법을 도입할 수 있다.
개혁신학은 예배의 예술성을 환영하지 않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시대는 통합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성경적 진리가 부재한 설교나 예배가 심미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부당하지,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한 메시지가 예술성을 곁들이는 것에는 그릇됨이 없다. 하나님은 사람을 이성적 존재로만 창조하지 않고 감성적이고 심미적인 면을 부여했다. 세례와 성찬을 포함한 예배는 예술의 종합적인 표현이다.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 때문에 교회에 갈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성경과 신학 메시지를 미학성을 곁들여 묵상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도록 한다.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주일성수의 대리 만족을 느끼지만 신도 상호간의 인격적 만남이 없기 때문에 봉사·헌신·교제가 결여된다. 진정한 코이노니아의 방편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대역병의 종식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한다. 목표설정을 역병 '종식'에서 감염자 '최소화'로 바꾸었다. 이 말은 교회가 좁은 공간의 밀집모임 방식의 예배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시사한다. 알찬 콘텐츠를 가진 미디어 이용자가 온라인교회 시대를 주도할 것이다.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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