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성만찬에 참여하면서
주님: 나는 순수함을 사랑하고 모든 거룩한 것을 추구하는 신이다. 나는 순수한 마음을 찾는다. 그곳에서 내가 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그리하면…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눅 22:11-12).
내가 네 안에 머물기를 원하는가? 묵은 누룩을 내버리고 네 마음의 거처를 깨끗이 하라. 세상의 모든 것과 네 모든 죄악을 물리쳐라. 지붕 위의 참새처럼 홀로 앉아 한심스러운 네 영혼의 잘못을 생각하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마땅히 더할 수 없이 좋고 아름다운 거처를 마련한다. 이로써 사랑하는 이를 즐겁게 하고자 하는 사람의 애정이 드러난다.
네가 한 해 동안 준비했을 지라도, 다른 것에 마음을 쓰지 않았을지라도, 네 행동만으로는 이것을 충분히 준비할 수 없음을 알라. 네가 내 식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의 선함과 은혜 덕분이다.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이 부자의 식탁에 초대 받지만, 자신에게는 부자에게 되갚을 것이 전혀 없기에 겸손히 감사를 표한다. 너도 이와 같다. 내가 네게 성찬을 누릴 수 있는 은총을 허락했으니 너는 감사하라. 네게 그럴 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네게 자비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성만찬에 참여하기 전에 스스로를 준비해야 하고, 성례에 참석하고 난 이후에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성찬 전에 경건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나중에도 스스로를 조심스럽게 지키라. 나중에 잘 지키는 것은 더 큰 은총을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외적인 위로를 구함은 경건한 삶에 전혀 무관심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은밀한 장소를 찾아가 네 하나님과 교제하라. 너는 세상 모두가 네게서 앗아갈 수 없는 분을 모시고 있다. 나는 네게 너 자신을 완벽하게 포기하고 의지해야 할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이제 너는 온갖 걱정을 마음에서 떨쳐내고 너 자신 안에서가 아니라 내 안에서 살아라.
Thomas a Kempis, De Imitatione Christi, Part 5.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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