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인 거룩한 삶에 대하여
살다가 실망스럽고 절망의 순간을 맞아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라. 하나님 안에서 굳건히 서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감당하라.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폭풍 뒤에는 다시 평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우리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 17:21)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로 돌아서고, 이 괴로운 세상에 집착하지 말라. 그리하면 영혼의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것들을 경멸하는 법을 배우고 내적으로 진행되는 일에만 집중하라. 그리하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다”(롬 14:17).
하나님의 나라는 옳지 못한 사람에게는 주어 지지 않는다. 자신 안에 그리스도를 위한 귀중한 자리를 마련하면 성령이 찾아오셔서 특별한 위로를 주신다.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내적인 것이다. 그분과 나누는 대화는 매우 즐겁다. 그분의 위로와 평안은 참으로 크다. 놀랍게도 그분은 우리와 친숙한 친구가 되어주신다.
신실한 영혼아, 연인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배우자로 삼으실지 모른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그러므로 너에게 그리스도만 들어오게 하고 다른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우리에게는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 그분은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기에 그분 이 외의 다른 존재를 의지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은 오늘 우리를 위하다가도 내일이면 등 돌릴지 모른다. 그들은 바람만큼이나 변화가 심하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영원히 성실하시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라. 그분을 겸손히 사랑하라. 하나님이 돌보실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히 13:14).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나그네이며 순례자이다. 그리스도와 내적인 연합을 이룰 때까지 진정으로 안식을 누 리지 못할 것이다.
어찌하여 이 세상에서 쉼터를 구하는가? 이곳은 우리의 거처가 아니다. 우리의 영원한 거쳐는 하늘나라이다. 만물은 모두 지나 가버린다.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헛된 것에 집착하다가 함께 멸망당할까 조심하라. 우리의 생각을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두라. 그리고 늘 그리스도께 자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하라.
하늘나라의 고상한 것을 묵상하는 법을 배우려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기꺼이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라. 그 분의 거룩한 상처 속에 거하라. 환난을 겪을 때 커다란 위로를 주고 세상에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이 주는 아픔을 견딜 수 있다. 그리스도도 우리처럼 이 세상에 머무셨다. 그분은 멸시와 배척을 받으셨다. 또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버림을 당하셨다.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셨는데, 우리가 어찌 불평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께서 원수들과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을 감당하셨는데, 어찌 세상 모든 사람이 친구와 도움을 베푸는 사람이 되기를 원할 수 있는가?
이 땅에서 겪는 문제를 외면한다면 아무리 인내해도 하늘의 면류관을 받을 수 없다.
작은 어려움조차 거부한다면 어떻게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겠는가? 우리가 주 예수의 비밀을 분명히 발견하고, 또 그분의 위대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맛보았다면 자신의 편의나 불편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과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곧 무절제한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자발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선다. 영적으로 자신을 제어하고 그 상태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사물을 사람들이 알려 준 것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일이다. 하나님이 스승이 되어주신다. 이미 내적인 생활을 하고 외부의 것들을 무시하는 사람은 신앙을 수련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나 정해진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내적인 사람은 마음을 신속하게 가라앉힌다. 외적인 것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육체적인 노고나 시간이 필요한 일일지라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 모든 일에 잘 적응한다. 성품이 좋고 내적으로 질서가 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의 이상하고 고약한 행동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외적인 것에 몰두하면 할수록 내적인 삶을 추구하는 데 장애를 겪기 때문이다.
만일 진정으로 선하고 영혼이 투명하다면 모든 것이 선이 되어 성장할 것이다.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이 불쾌하고 괴로운 것은 스스로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하고 이 세상의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것들에 관한 불순한 애착만큼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는 것도 없다. 외적 위로를 등지면 비로소 천국을 바라볼 수 있고 내적 즐거움을 더욱 크게 누리게 될 것이다.
Thomas a Kempis , De Imitatione Christi (1418–1427), Part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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