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되살아나는 신학 망령

by dschoiword posted May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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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되살아나는 신학 망령

 

 

아래의 글은 마닐라에서 사역하는 어느 한국인 선교사의 2015년 5월 1일 자 선교편지의 일부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현지의 신학교(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신학을 가르치는 분이다. 유럽교회를 황폐화 시킨 신학적 망령이 아시아에서 되살아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아시아권 교회들의 황폐화를 걱정한다. 

 

이 글은 "20세기 복음주의와 장로교 개혁파 전통을 대변하던 캐나다의 리젠트칼리지(Regent College)와 미국 달라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심지어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출신 교수들이 오히려 성경에 대한 비평학적 해석을 옹호하는 점이다"라고 한다. 리젠트칼리지, 달라스신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복음적인 아시아신학연맹 회원 신학교들도 자유주의화 물결에 휩쓸려 있고,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복음적이고 정통적인 신학을 표방하는 신학교를 졸업한 자라고 하여 신학적으로 안전하거나 신뢰할만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말은 자유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학교 출신이라고 하여 정통적일 수 없다고 단정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는 한국 장로교계에 익숙한 학교이다. 이곳에서 수학한 한국인 목사들과 교수들이 한국교회 안에서는 신학적으로 신뢰할만하다고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졸업생들 가운데는 자유주의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자도 있고, WCC 운동에 적극적인 목사들도 있고 , 신학적 포용주의 또는 신앙무차별주의 신학 태도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 이들이 수학한 학교가 변질되었다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어쨌든 그들이 수학한 신학교의 명성만을 가지고 졸업생 사역자들의 신학 입장을 판단할 때가 아님을 의미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교수들을 무조건 신뢰하고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 신학검증이다. 성경관, 성경비평학, 개혁신학 구원론에 대한 확실한 확인이 필요하다. 선교 현장에서 신학의 변화를 진지하게 걱정하는  아래의 글은 왜 이러한 과정이 필요한가를 말해 준다.

 

***

 

제가 가르치는 신학교(신학대학원대학교)는 마닐라에 있으며, 교수진은 초교파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 인정 아래 성경연구를 강조하는 학교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것이 장점이고, 그러한 이유로 성경전공 교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학문 중심의 신학교인지라, 신학 입장과 연구방법에 있어 종종 다른 견해가 존재하는 건 당연하지만, 자신의 기반인 정통신학을 경시하고 부정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는 상황에선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말씀을 다루는 신학은 결국 신앙고백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학교육 상황을 더욱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20세기 복음주의와 장로교 개혁파 전통을 대변하던 캐나다의 리젠트칼리지(Regent College)와 미국 달라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심지어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출신 교수들이 오히려 성경에 대한 비평학적 해석을 옹호하는 점입니다. 방법이 마치 가장 합리적이며, 객관적이고, 최고 수준의 학술적 실적인 것처럼 호도합니다.

 

이분들의 공통적 특징은 기도와 성령님 등 영적 세계에 대해선 관심이 전무한 점입니다. 반면에 자칭 이성적인 실증주의적 사고로 성경을 다룹니다. 공산주의 무신론 체제하에서 생활하다 대학에서 복음을 듣고 신학을 결심한 학생들에게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아주 합리적이고 수준 있게 보여 집니다. 우리가 그토록 경계하는 공산당 삼자신학에 비견해도 그다지 차이가 없는 시각으로 성경연구와 해석을 하는데도 말입니다.

 

심지어 석사와 박사 수업을 진행하는 아시아신학대학원(AGST: As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도 성경의 정경론과 영감론은 아예 제껴졌습니다. 이 학교의 교수진은 예측한 대로 대부분 유럽과 미주 출신이거나 그 지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한 한 분들입니다. 보수적이라고 하는 아시아신학연맹(ATA: Asia Theological Association) 산하의 아시아신학대학원(AGST)이 이러하니, 보수적이지 않은 학교들의 상태는 어떠하겠습니까. 아시아권 신생 교회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자유주의 신학은 지난 3세기동안 유럽교회를 와해시키고 미국교회를 혼돈케 만들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서 고고학의 발견으로 말미암아 고등비평학이 백기투항을 했고, 상당한 자이비판의 시간을 가졌음에도, 생뚱맞게 복음주의권 신학교들에서는 교회를 황폐화 시킨 그 신학적 망령이 광명의 천사로 둔갑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권 교회들과 신학교들은 종교개혁500주년 기념행사로 분주합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유럽의 교회들과 신학교들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유럽교회는 16세기 루터와 칼빈, 존 낙스라는 인물의 이름을 역사적 유산으로 가지고 있을 뿐, 40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그들의 신앙과 신학은 무의미합니다.

 

유럽 교회가 황폐하게 된 원인은 다름 아닌 자유주의 신학에 의해 루터와 칼빈이 회복했던 성경의 권위와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역사와 교회의 사명이 철저하게 난도질당한 것입니다. 이것이 유럽교회의 몰락을 초래했습니다. 오늘날 유럽에서 루터와 칼빈은 한 시대의 역사적 인물들로만 치부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전공 과목이 정해져 있는지라, 전체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통신앙과 개혁 신학의 유산을 올곧게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말씀을 맡은 자로서의 책임을 다시금 통감하며, 부패한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뛰어넘는 성령님의 감동과 긍휼하심을 더욱 간절히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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