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종의 윤리적 칭의론

by dschoiword posted Nov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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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매이니아 주머니늑대(Tazmanian Tiger). 1936사망 멸종   

칭의와 윤리, 구원과 행위를 결합시키는 신학자들을 연상시킨다. 

 

최갑종의 윤리적 칭의론

   

백석대 총장 최갑종 교수는  '루터 선언 500주년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2017년 5월 27일 서울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열린 한국개혁신학회·백석대학교 공동 학술심포지엄에서 윤리적 칭의론을 천명했다. '종교개혁의 칭의론 다시 보기'를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칭의와 윤리와 결속시켰다.


<크리스천투데이> 김진영 기자의 보도 기사에 따르면, 종교개혁 칭의론과 김세윤을 포함한 바울의 새관점 칭의론을 포함한다. 최갑종의 칭의론은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론을 넘어선다. 여러 면에서 김세윤의 칭의론과 바울의 새관점 학파의 칭의론과 궤를 같이한다.  칭의를 윤리라는 정박지에 묵어매어 행위구원을 향하여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최갑종 칭의론의 핵심

 

1. 종교개혁자들과 후계자들이 바울 서신에 나타난 칭의의 과거적이며단회적인 측면을 발견하고 강조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바울이 신자의 삶 전체와 관련돼 있는 칭의의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강조하지 못했다칭의 안에는 하나님 나라처럼 기독론적인 사역만이 아닌 성령론적인 사역도신학적인 문제만이 아닌 윤리적인 문제도 포괄하고 있는 사실을 충분하게 강조하지 못했다.

 

2. 바울은 칭의와 성화 별개의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동일한 구원의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즉 칭의는 구원의 법정적인 면을성화는 구원의 제의적인 면을 말하고 있다둘 다 바울 복음의 구원의 특징을 설명하는 그림언어이다.

 

3. 바울의 칭의 어휘는 법정적인 의미만 아니라 관계론적이고종말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러므로 '이미'와 '아직'의 관점에서 강한 윤리적인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바울의 윤리적인 메시지를 성화 교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우선적으로 칭의 교훈에서 찾아야 한다.

 

4. 칭의는 법정적인 동시에 관계론적이다바울서신에서 칭의라는 어휘는 법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칭의는 예수 믿는 자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관계론적인 면도 있다.


아래는  <크리스천투데이김진영 기자 (2017.5.28.)의 보도문이다.


기사 제목: 강한 윤리적 메시지 담은 칭의 강조할 필요 있다.

 

한국개혁신학회·백석대학교 공동 학술심포지엄이 '루터 선언 500주년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27일 서울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열렸다특히 '종교개혁의 칭의론 다시 보기'를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백석대 총장 최갑종 박사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최 박사는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는 칭의를 하나님께서 죄인인 인간을 실제로 의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했다그들에게 칭의는 선(신의 은총(인간의 선행이 된다"며 "따라서 가톨릭교회의 칭의론에 있어서 신인(神人)협력은 필수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자들은 이와 같은 칭의론은결국 칭의에 있어서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와 그리스도 구속 사건의 완전한 충족성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인간의 선행 혹은 '율법의 행위'를 구원의 필수적인 요소로 삼은 1세기 유대교의 공로주의적 구원론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았다"고 했다.

 

이어 칭의에 대한 바울의 견해를 분석한 그는 "바울에게 있어서 칭의는 우선적으로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결코 신인협력의 산물이 아니"라며 "바울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동사 '의롭게 하다'를 사용할 경우 항상 하나님이 동사의 행동을 이루시는 주체로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칭의과거인 동시에 현재이자 미래

 

한편최 박사는 "바울에게 있어서 칭의는 하나님의 나라처럼 '이미'와 '아직'의 양면성을 가진 종말론적 실재"라고 했다그는 "사실상 바울은 여러 곳에서 최후에행위에 따른 심판이 있을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칭의의 윤리가 '이미주어진 칭의와 장차 주어질 최종적인 칭의와 무관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의 '이미'와 '아직'이 모두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칭의의 과거현재미래도 모두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다"면서 "칭의의 과거와 미래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것처럼칭의의 현재(윤리)도 인간의 일이나 신인협력이 아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서 이루어 가시는 그분의 사역"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바울에게 있어 칭의는 이미 주어졌고 이루어진 과거적인 사건인 동시에지금 여기서 계속해서 주어지는 현재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또한 장차 주어질 미래적인 사건"이라며 "이런 점을 볼 때 종교개혁자들과 그의 후계자들이 바울 서신에 나타난 칭의의 과거적이며단회적인 측면을 발견하고 강조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하지만바울이 신자의 삶 전체와 관련돼 있는 칭의의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강조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말하자면 칭의 안에는 복음서의 하나님 나라처럼 기독론적인 사역만이 아닌 성령론적인 사역도신학적인 문제만이 아닌 윤리적인 문제도 포괄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강조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바울에게 있어서 칭의는 법정적인 동시에 관계론적"이라며 "바울서신에서 칭의라는 어휘는 법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칭의는 예수 믿는 자를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는 관계론적인 면도 있다바울에게 있어서 칭의는 주권의 전이(轉移)를 통해 신분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했다.

 

칭의와 성화서로 별개의 것 아냐

 

이어 '성화'에 대해 그는 "바울은 신자를 가리켜 자주이미 거룩하게 된 자를 뜻하는 '성도'로 지칭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바울의 성화 어휘가 일반적으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을 말하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적 죽음을 통해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거룩한 신분이 됐음을 강조하는 제의적 관점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물론 이것이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성화가 현재나 미래에 이뤄질 대상임을 전혀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바울은 거룩함과 관련된 동사를 과거형을 사용해 거룩함이 점진적으로계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단번에 이뤄지는 상태임을 강조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이런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거듭 칭의와 성화를 서로 구분해 마치 서로 별개의 것처럼 말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면서 "구속은 성부의 사역성화는 성령의 사역칭의는 그리스도의 사역이라는 등식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오히려 구속성화칭의 모두가 삼위 하나님이 함께 한 구원사역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울의 칭의와 성화를 다음에 세 가지 내용으로 정리했다.

 

1. 바울은 칭의와 성화 어휘를 엄격하게 서로 구분해 마치 별개의 내용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용하고 있지 않다오히려 동일한 구원의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즉 칭의는 구원의 법정적인 면을성화는 구원의 제의적인 면을 말하고 있다둘 다 바울 복음의 구원의 특징을 설명하는 그림언어이다.

 

2. 바울의 칭의 어휘는 법정적인 의미만 아니라 관계론적이고 종말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러므로 '이미'와 '아직'의 관점에서 강한 윤리적인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3. 따라서 우리는 바울의 윤리적인 메시지를 성화 교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우선적으로 칭의 교훈에서 찾아야 한다.

 

최 박사는 "사실 종교개혁 시대에서는 칭의와 성화를 동일시해 인간의 윤리와 선행을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해한편으로 공로주의가 득세하고다른 한편으로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의 유일성이 크게 훼손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칭의와 성화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라는 개신교의 신학이 정착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이러한 종교개혁 신학을 오해 내지 오도해 바울의 칭의의 복음을 윤리 없는 값싼 복음십자가 없는 값싼 은혜로 만들고신앙과 삶신학과 윤리를 나누는그래서 교회의 비윤리성과 부패를 방조하는 오늘의 상황에서는오히려 이미 강한 윤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바울의 종말론적 칭의 교훈을 새롭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진영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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