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성장하고 있다

by dschoiword posted Mar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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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구모영 박사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 안에도 개신교회가 있다. 종교개혁시대에 희생된 위그노들의 후예인 개신교회와 복음주의 교회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무슨 특징을 가졌으며, 인구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로마가톨릭교회만 알아 온 프랑스인들은 개신교로 분류되는 복음주의 기독교를 새로운 종교처럼 이해한다.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개신교 인구 중에 30 퍼센트 이상이지만 총 인구의 1퍼센트에 미치지 못한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 사회가 복음주의 교회들의 두드러진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유럽의 이슬람화는 난민수용으로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다. 진리상대주의를 바탕으로 가진 유럽 지성세계는 기독교 진리를 신앙할 당위성을 앗아갔다. 꼭 예수를 믿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유럽인들은 종교간의 대화와 개종전도금지주의 그리고 종교다원주의는 부조화의 시대를 개선하는 이상적인 태도라고 본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2013년 부산에서 일방적으로 선포한 "선교와 전도 선언문: 함께 생명을 향하여"(2012)는 "지형변화"라는 이름으로 유럽의 기독교가 사실상 거의 몰락했음을 알렸다.

 

유럽에 그리스도의 교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독립교회나 복음주의교회 형태로 존재하는 교회들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생명력을 가진 교회들이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을 예배한다. 하나님이 남겨두신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솟아오르듯이, 그리스도의 교회는 주류교회 바깥에서 신앙고백교회 형태로 자라고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강조하는 교회들이다.

 

복음주의 교회라는 명칭 안에는 다양한 개신교 흐름들이 포함되어 있다. '복음주의'는 합바지이다. 합바지처럼 그 안에는 개혁주의, 오순절파, 은사주의파, 침례파, 회중파 등이 들어 있다. 한국에서 널리 그리고 자주 사용되고 있는 '개혁주의'라는 용어는 실상 너무 포괄적인 단어이다. 자유주의 신학의 아버지 슐라이어르마허도 개혁주의자이고, 칼 바르트고 개혁주의자이고, 칼 매킨타이어도 개혁주의자이다. 한국의 기장, 고신, 합동 합신, 통합이 모두 개혁주의를 지향한다.(최덕성, <개혁신학의 활력> 참고). 필자는 복음주의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적 개혁주의' 교회가 왕성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성경적인 역사적 정통기독교의 신앙의 계승 공동체라고 믿는다.

 

아래는 파리모두제자교회의 채희석 목사가 <유럽 크리스찬 신문> (2016. 3. 8.)에 기고한 프랑스 개신교 지각 변동의 주역: 복음주의 교회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프랑스에 복음주의 개신 교회가 있는가?

 

반세기 전에만 해도 존재감조차 없었던 프랑스의 복음주의 교회가 겨우 50년을 지나서 교회다운 교회로 우뚝 섰다. 2015년 기준하여 2440개의 교회를 회원으로 둔 교회연합체로 탄생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970년 당시에 769개의 교회가 있었지만, 그 이후 1600개의 새로운 복음주의 교회들이 추가로 개척되고 세워졌다.

 

프랑스 개신교는 소수인가?

 

프랑스는 4세기 이후 16명의 교황을 배출했다. 국가는 로마가톨릭교회의 맏딸이며, 국왕은 맏아들이라는 호칭을 가질 정도로 철저한 로마가톨릭 국가였다. 1905년 정교분리법이 선포되어 국교의 지위를 상실하기까지, 로마가톨릭교회는 프랑스의 유일한 권위를 가진 그리고 유일한 합법적 종교로 군림하였다.

 

반면 프랑스는 유명한 종교개혁자 쟝 칼뱅(Jean Calvin)이 태어난 나라이다. 초기의 개신교 개혁교회가 세워진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랑스인은 칼뱅이 누구인지 모르며, 개신교인을 이단 내지 잃어버린 형제자매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19세기 이후 영적 부흥과 선교활동에 힘입어 가시적으로 출현한 다양한 복음주의 교회를 아는 자는 아주 적다. 그러나 프랑스 기독교, 특히 개신교는, 바로 이 복음주의 교회의 놀라운 성장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면모를 갖추었다.

 

프랑스에서 개신교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겨우 1세기 전이다. 물론 종교개혁이 일어난 16세기 한 때 개신교 국가를 감히 꿈꾸기도 했으며, 총 인구의 20퍼센트 이상이 개신교 신앙을 지켰고, 2천 개가 넘는 개신교 교회가 존재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합을 위해, 개신교의 예배를 부분적으로 허용했던 낭트 칙령(1598)이 불과 87년 후인 1685년에 로마가톨릭교회의 절대군주 루이 14세에 의해 폐기되었다.

 

그 이후 개신교는 금지된 종교가 되어 철저한 핍박을 받았다. 무려 2세기에 걸친 핍박 때문에 개신교 교회의 뿌리는 거의 뽑혔다. 그러나 프랑스 공화국 정부가 20세기 초(1905)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선포한 이후, 양심의 자유에 따라 개신교 선택이 가능해지고 합법적인 종교가 되었다. 개신교 인구는 지난 30년 사이에 전체 국민의 1퍼센트에서 2.1퍼센트 수준으로 성장을 했다. 개신교를 동조하는 자들을 포함하면 약 4퍼센트의 구성비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인구에 견주어 볼 때 이 성장은 괄목한 것이 아니다. 개신교회는 여전히 소수종교이다. 그러나 그 내부 구성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복음주의 기독교의 괄목할 만한 성장 때문이다.

 

프랑스 복음주의 교회, 어떻게 성장했는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가 프랑스에선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프랑스 일반 언론은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특집을 다양한 각도에서 실었다. “새로운 기독교”, “신흥 종교”, “미국에서 수입된 종교등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또 세계화 시대 속에서 정착한 다양한 이민자들 가운데는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신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 안에는 복음주의 기독교를 뭔가 영성이 다른 존재로 바라보는 언론과 사회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프랑스의 일반 언론이 보고하는 것과는 달리, 복음주의 기독교는 신흥 기독교가 아닌 정통(orthodoxe) 기독교이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그 구성 형태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신앙의 뿌리는 공통적으로 1세기 교회, 초대교회로 올라간다. 그리고 16세기 종교개혁의 특징인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을 고백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경건주의와 개인의 체험을 중요시 여기는 18-19세기 영적 부흥운동 정신을 본받고 있다. 곧 프랑스 개신교회는 역사적으로 프랑스 기독교의 주류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프랑스 개신교를 대표하는 <프랑스개신교총연맹> (FPF : Fédération Protestante de France)1905년에 설립되었다. 구 개혁교회와 루터교회가 하나가 되어 프랑스프로테스탄트연합교단(EPUdF)로 태동했다. 이 교회는 프랑스 개신교회 신자의 3분의 1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3분의 1은 알사스-모젤 협정(Concordat en Alsace-Moselle)에 소속된 개신교회이다.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의 교회는 복음주의 교회이다.

 

<프랑스개신교총연맹>은 지난 1세기 동안 프랑스 개신교를 대변한 유일한 국가기관이었다. 복음주의 교회의 지속적 성장과 그들의 독특한 영성으로 말미암아 프랑스기독교연맹에 가입하지 않는 3분의 2에 해당하는 복음주의 교회는 20106월에 스스로 <프랑스 복음주의 전국위원회> (CNEF : Conseil National des Evangéliques de France)를 창립하여 또 다른 프랑스 개신교로 태동했다. 이처럼 <프랑스 복음주의 전국위원회>(CNEF)는 지난 십여 년 동안 크고 작은 복음주의 교단들과 연합체들(AEF, FEF), 선교단체 등이 의견을 수렴하여 프랑스 복음주의를 대변하는 역사적인 열매로 탄생되었다.

 

불과 50년 전에만 해도 존재감조차 없었던 복음주의 교회가 반세기 정도 지난 2015년을 기준하여 2440개의 교회를 회원으로 둔 교회연합체로 탄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1970도 당시 769개의 교회가 있었지만, 그 이후 1600개의 새로운 복음주의 교회가 추가적으로 개척되어 세워진 사실이다. 즉 매년 35개의 새 교회가 세워지고, 10일에 한 개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945년에 불과 5만 명에 불과한 복음주의 교인들이 현재 12배가 성장하여 약 60만 명의 성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프랑스의 복음주의 교회는 일만 명의 주민 당 1개의 복음주의 교회를 세우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전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 교회는 불과 반세기만에 현재 전통적인 역사적 교회인 루터교회와 개혁교회가 합한 수 보다 2배가 넘는 교회 수로 성장했다. 교인 수는 전체의 30퍼센트를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반세기 만에 프랑스 개신교의 구성 판도s,s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복음주의 기독교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주목하면서 기독교 사회학자인 쟝폴 빌렘(Jean-Paul Willaime) 교수는 프랑스 기독교가 심층 깊게 재구성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그들은 누구인가?

 

프랑스의 복음주의 교회는 다양한 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교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개혁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으로 빠질 때 그때로부터 1938년에 분리한 복음주의개혁교회(EREI), 본래 개혁교단이었으나 국가와 교회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1849년에 독립한 복음주의자유교회(UEEL), 19세기 초 영적 각성운동과 더불어 뿌리내린 침례교회(FEEB. AEEB, AEEBLF), 20세기 성령운동의 열매인 하나님성회(ADD)와 오순절교회(UNEPI),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유럽 대륙에 전래된 형제교회(CAEF), 16세기 근본개혁의 주체 세력이었던 메노나이트(Mennonites)교회(AECM, AEEMF), 20세기 중반부터 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France-Mission교회와 AEEI 교회 및 France pour Christ교회, 그리고 웨슬리안 복음주의에 기초한 감리교회(UEEM, EMF), 구세군(AS). 성결교회(AECM) 등이 있다. 이민자들이 자립적인 교회연맹을 구축한 불어권 아프리카 교회연맹(CEAF), 그 밖에 사도교회(EA), 보헤미안 교회(METZ), 그리고 다수의 개별교회(EI) 등이 있다. 내부적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는 다른 나라에 견주어 상호간의 연합이 잘 되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어떤 영성을 가지고 있는가?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는 전 세계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한 부분이다. 복음주의 교회들은 16세기 종교개혁과 18-19세기의 영적각성 그리고 19-20세기의 성령운동을 통해 탄생되고 변화되어 왔다. 교회 형태면에서도 영국이나 미국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매우 다양한 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침례교를 보더라도 그 안에는 경건파, 오순절파, 칼빈주의파, 은사주의파, 근본주의파 등 다양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복음주의 기독교의 특징을 획일적으로 단정하여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영국 역사가 배빙톤(David Bebbington)은 복음주의의 주된 특징을 다음과 같은 4가지 공통된 요인으로 요약하고 있다. 이 요인들은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의 신앙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성경주의(biblicisme)이다. 즉 성서를 신앙의 궁극적인 권위로 신뢰하고, 절대적인 진리로 믿고, 규범으로 받아들인다. 성경 말씀을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각 분야에서 적용한다. 그리고 모든 신자가 성경을 직접 읽고 영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인위적인 중재 역할을 배제한다. 성경 이야기에 대한 은유적 해석을 피한다.

 

둘째는 십자가 중심주의(crucicentrisme)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한 구속 사역에 초점을 둔다. 19-20세기 초 프랑스 복음주의 기초를 세운 뤼방 싸이앙(Ruben Saillens) 목사는 십자가가 언급이 없는 설교는 큰 가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도 근본적으로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셋째는 회심주의(Conversionisme)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종교적 체험과 중생을 강조한다. 곧 영적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어느 누구도 기독교인이 될 수 없다고 믿는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예식을 통한 신앙 전수가 아니라, 각 신자의 개인적인 회심과 체험적인 신앙의 필요함을 역설한다.

 

넷째로 활동주의(engagement, militantisme)이다. 복음전파에 관심을 둔다. 복음전도의 우선권을 두고 전도와 선교를 강조한다. 그 결과로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고, 회심한 신자는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현재 프랑스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개신교 인구 중 30퍼센트 이상이고, 총 인구의 1퍼센트도 채 안 되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활동주의적 특징 때문이다.

 

지난 1500년 동안 로마가톨릭교회만 알고 있던 프랑스인들의 눈에 이러한 성격의 복음주의 신앙은 새로운 종교로 비쳐진다. 특히 세속화되어 가는 프랑스 사회에서 소수의 기독교 신앙이 역류처럼 솟아 올라와 영향력을 사회에 미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가 프랑스 사회에 던져 주는 종교적 정체성과 충격은 무시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종교 곧 로마가톨릭교회는 전통적 유산으로 인식되었고 개인보다는 사회 집단적 정체성 개념에 기초하여 받아들어 졌다. 반면에 복음주의 기독교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재발견하기 위해 선택한 신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젊은 세대에게 호소력이 있어 조사결과 기독교인 중 30세 미만의 젊은 세대의 40퍼센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은 외부적인 신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축을 이루는 구심력이다. 그들은 자신의 교회를 신앙고백하는 (자들의) 교회”(Eglises de professants)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독립성 자주성을 강조하는 회중교회주의(Congrégationalisme)를 택하며, 국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보장된 신앙생활을 지향한다.

 

그리고 복음에 대한 복음주의 기독인들의 관심은 자신의 백성, 자기 이웃에 대한 선교적인 관심으로 나타난다. 전도라는 외부로 나타나는 적극적인 행동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교회가 가족적인 영적 공동체로서 보다 뜨거워 질 수 있도록 살고자 한다. 사회적 구분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공통된 믿음 안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길 원한다.

 

<리포르만다>는 위 아름다운 사진의 소유권자이며 사진작가이며 철학 교수인 구모영 박사님께도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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