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의 저항, 차우쳬스쿠의 몰락

by reformanda posted Sep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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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개혁교회의 라슬로 퇴케시 목사

 

 

손현보의 저항, 차우셰스쿠의 몰락

 

 2, 3의 퇴케시와 손현보’ 등장을 기대한다

 

1. 개혁교회 목사 퇴케시 라슬로

 

국가 권력의 개혁을 요구하는 한 목사에 대한 국가 권력의 부당한 처사는 오히려 권력자 자신의 종말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는 루마니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Nicolae Ceauşescu, 1918-1989)의 몰락이다루마니아의 사회주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몰락은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정치권력자에 대한 퇴케시의 비판 설교에서 촉발되었다.

 

퇴케시 라슬로 목사(Tőkés László, 1952-)에 대한 루마니아 독재 권력의 부당한 압력은 대통령 부부의 몰락과 총살형 처형으로 이어진 루마니아 혁명’(1989)의 도화선이었다헝가리 이름 표기는 가족 명을 이름 앞에 표기한다.

 

공산주의 치하에서도 루마니아교회는 가동되고 있었다. 루마니아 개혁교회는 루마니아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공산당 감시와 통제 아래 있었다. ‘종교단체법에 따라 국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았다. 이 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교회에 대한 포괄적이고, 때로는 무자비한 국가 통제 시스템이다. 루마니아는 모든 교회를 컬트 부서라면서 정부 기관의 직접 관할 아래 두었다.

 

1948년 루마니아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교회의 재산은 국유화됐고,교회의 교육 시스템은 해체됐다. 많은 목사들이 투옥당했다. 교회 지도부는 공산당과 협력하도록 강요받았다.

 

루마니아의 공산주의 정권의 폭력성에 항의하던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Richard Wurmbrand)는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지키려다 체포돼 14년간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난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돕는 사역을 펼쳤다. 옥중 경험을 담은 그의 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루마니아 개혁교회(Reformed Church)는 헝가리계 소수민족 공동체이다. 헝가리는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와 마찬가지로 개혁교회가 강세인 지역이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가르침을 지향한다. 루마니아 개혁교회는 헝가리인들로 구성돼 있다. 루마니아 정교회와 달리 인권, 자유, 소수민족 공동체의 정체성, 성경적 가치 등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퇴케시 목사는 헝가리에 인접한 루마니아 서부 작은 도시 티미쇼아라의 개혁교회 목사였다. 40대 초반의 젊은 이 목회자는 통치자 차우셰스쿠 정권에 저항하는 설교를 계속했다. 퇴케시는 차우셰스쿠 정권의 인권 탄압과 자유 억압 그리고 종교의 자유 억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설교를 했다. 그의 설교는 루마니아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용기를 주었다.

 

2. 권력자 비판, 목사의 실정법 위반

 

퇴케시가 목회하던 교회는. 헝가리에 인접한 서부 도시 티미쇼아라(Timișoara)에 있는 교회였다. 수도 부쿠레슈티(Bucharest)에서 서북 방향으로 자동차로 7시간(552Km)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퇴케시는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의 부당한 탄압과 인권 유린에 직접 맞섰다. 권력자를 강하게 비판하고 질타하는 설교를 거듭했다. “우리는 독재와 독재자 차우셰스쿠를 지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공개적으로 최고 권력자를 비판하는 설교를 지속했다.

 

퇴케시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저항과 비판 설교의 요지는 모든 국민이 인간의 법이 아닌 하나님 말씀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다. 국가 권력이 인간의 존엄성, 자유, 권리를 해치는 것은 부당하다. 권력자의 독재와 인권 유린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다. 아들들에게도 인간답게 존중받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기독교적 신앙의 자유 옹호로 이어졌다.

 

퇴케시의 목소리는 당시 루마니아 국민들이 겪던 인권 탄압과 감시 사회의 부당함에 대한 고발이었다. 그의 용기 있는 메시지는 단순한 종교적 메시지를 넘어섰다. 정치권력자, 독재자, 인권 유린자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었다.

 

퇴케시의 설교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기독교인들과 시민들을 각성시켰다. 경제난과 독재 통치에 고통받는 시민들 사이에 파고들었다.

 

퇴케시는 19898월부터 더욱 강도 높은 비판 설교를 했다. 그러자 비밀경찰(securitate)의 박해와 탄압이 가시화 되었다 정부는 보복 조치로 그에게 강제 추방을 명령했다. 정권은 비밀경찰을 통해 퇴케시를 직접 살해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순교자로 만드는 위험을 피하려고 강제 퇴거 명령을 내렸다. 19891215일까지 교회와 사택에서 떠나라고 했다.

 

목사에 대한 강제 추방 명령은 국가의 교회 간섭이다. 국가가 교회의 고유한 영역인 담임 목사직을 박탈하하는 것은 부당한 명령이다.  

 

퇴게시의 신학 훈련은 프로테스탄트신학연구소(Protestant Theological Institute of Kolozsvár)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학교는 공산주의 국가 체제에서 칼빈주의와 루터교 신학 그리고 루마니아 안의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유니테리언 교회를 위한 신학을 가르치는 곳이다. 1948년, 루마니아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는 루마니아 법률(종교 교단에 관한 새로운 법률)에 따라, 역사적인 4개의 프로테스탄트 교파의 목회자 양성을 단 하나의 공동 기관에서 받도록 통폐합했다. 개혁파(칼빈파), 루터파, 유니테리언파는 이 학교 안에서 각 그룹의 신학 전통에 따라 교육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 퇴게시는 4년 동안(1971-1975) 신학교육을 받고 졸업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신학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마르틴 루터와 존 칼빈의 두 왕국 이론이다. 퇴케시의 국가 권력의 교회 간섭과 통제에 대한 비판 설교는 종교의 자유 요구로 이어졌다. 그는 ‘정권에 동조하지 않고 하나님께 동조하는 교회,’ ‘부패한 정치 권력에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를 추구했다.

 

종교개혁자인 존 칼빈은 국가 권력이 시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역할뿐만 아니라 건전한 종교의 발전을 도모하는 종교적 임무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교회가 국가 권력에 간섭하지 않아야 하고, 국가가 교회의 고유한 영적인 일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칼빈은 하나님이 인간을 다스리는  가지 방식(이중 통치)이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영적 영역과 시민 영멱을 명확히 구분했다. 교회는 영적 통치 기구이다. 영혼과 내적인 양심을 다스린다. 말씀과 성령을 거쳐 이루어지며, 목적은 경건과 영생이다. 국가권력은 시민적 통치, 곧 사회 질서와 공공의 평화를 담당한다. 국가 권력도 하나님에게서 위임받은 권세이다. 국가는 교회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된 하나님의 통치 수단이다. 기독교인도 이 질서에 순종해야 한다. 국가는 양심과 신앙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 영적인 영역을 간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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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케시가 설교나 인터뷰 등에서 칼빈의 두 왕국 이론이라는 용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가 개혁교회 목사로서 국가 권력의 교회 간섭을 비판한 행위와 주장은 칼빈의 신학적 전통, 곧 국가와 교회의 분리와 교회의 독립성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퇴케시가 칼빈의 두 왕국 이론'에 비추어 국가 권력의 교회 간섭은 부당하다고 했다는 해석은 그의 신학적 입장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일부 정보에 따르면, 루마니아가 국가가 퇴케시에게 그가 시무하던 티미쇼아라의 개혁교회를 떠나 시골지역인 설라지(Sălaj) 주 미네우(Mineu) 마을 교구로 이주하라는 강제 명령을 내렸다고도 한다.

 

정부가 퇴케시를 시골로 강제 추방하도록 결정하고, 그를 강제 이주시키려 하는 작전은 개혁교회 신자들의 거친 항거를 촉발했다. 19891215, 정부 당국, 곧 비밀경찰과 일반경찰이 강제 퇴거 명령을 집행하려고 퇴케시 목사의 집 앞에 트럭을 배치하고 그를 연행하려 했다. 그러자 그가 목회를 하는 교회의 교인들과 시민들이 그의 집 주변에 모여들어 인간 방패를 형성하며 항거했다.

 

이 항거와 시위는 차우셰스쿠 시위로 격화되어 루마니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것이 루마니아 혁명의 결정적인 촉발점이었다. 세속 권력의 목사 체포 시도에 대한 신도들과 국민의 항의와 시위는 루마니아 혁명과 공산주의 정권 전복의 방아쇠(trigger)였다.

 

작은 도시 티미쇼아라에서 일어난 시위가 격화되자, 차우셰스쿠 정권은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그러나 정치 권력이 초래한 유혈 사태는 오히려 국민 분노를 폭발시켰다. 변두리 도시에서 시작된 시민 시위는 루마니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시위는 루마니아 공산주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시 루마니아 국민들은 경제난과 정치권력자의 폭압적 통치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시민의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군부가 시위대 편에 서는 변화가 일어났다. 국방장관은 1223일에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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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이 손을 맞잡던 모습

 

 

차우셰스쿠는 1971년에 북한을 밤문하여 주체사상을 배워 루마니아식 독자 노선을 강화했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신격화와 개인숭배 체제를 강화했다. 집단체조를 도입하고,  수도에 있는 역사적인 건물을 파괴하고 인민궁전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건설하여 독재자의 권력을 과시했다.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전체주의적 통제국가를 만들었다. 북한에서 배운 것은 처 엘레나 차우셰스쿠와 아들까지로 이어지는 족벌정치를 강화하는 기반이었다.

 

통제력을 상실한 차우셰스쿠 부부는 북한 또는 동유럽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붙잡혀, 1989년 12월 25일에 재산몰수와 총살형 처벌을 받았다. 그의 24년 동안의 사회주의 독재 정권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후계자 수업을 하던 아들은 4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차우셰스쿠의 몰락은 정치 권력의 행악을 비판하는 한 목사의 설교와 그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처사에서 시작했다. 그의 설교는 최고 권력자의 몰락을 가져온 방아쇠(trigger)였다. 개혁교회의 목사가 점화를 시작한 불씨에 정치 권력이 강제추방이라는 휘발류를 가져다 부은 사건은 공산주의 독재정권을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에 들어섰다. 작은 도시의 소규모 시위가  거대한 혁명으로 이어져 독재 권력을 몰락시켰다. 개혁신앙에 기초한 퇴케시의 실정법 위반 설교는 루마니아에 인간의 존엄성, 천부적 권리와 자유을 회복시켜주었다. 퇴케시의 실정법 위반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었다.

 

3. 손현보 목사 구속

 

손현보 목사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와 법원의 구속 판결(2025. 9. 9)은 루마니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와 그의 몰락을 연상시킨다손현보 목사에 대한 법원의 구속 사유는 도망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손현보 목사는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좌파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며신앙의 자유를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재명 대통령과 그의 정당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사회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이러한 정책들이 궁극적으로 국가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야말로 국민을 번영하게 하는 길인 바배급을 받으며 살지 않으려면 일어나 정치권력에 항거해야 한다고 했다신앙의 자유와 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세력에 맞서 싸워 나라를 사회주의 종북 세력으로부터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는 구속되기 전날 주일예배 설교에서자신이 이해하는 한국이 직면한 정치적 현실을 개괄적으로 지적했다극좌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다좌파가 장악한 국회는 자기들이 유리한 대로 법을 만든다협박과 공갈은 기본이고사법부의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한다전교조 출신이 교육부 장관에민노총 출신이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만들려 한다노란봉투법까지 통과됐으니어찌 대한민국 경제가 2-3년 이상 견디겠는가현 정권은 어느 독재 정권보다 사악하게 인권을 유린한다교회에까지 들어와서 압수수색을 한다일제시대에도 없었던 신앙의 자유를 유린을 한다.

 

검찰이 기소한 문제의 예배 실황은 매 주일 송출하는 유튜브 영상에 담겨 있다이제까지 부산시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불러 같은 방식으로 대담을 했다아무런 문제가 없었다특정인에게 표를 던지라고 말하지 않았다그럼에도 경찰이 교회와 목사를 압수수색하고검찰이 영장을 청구한다신앙의 자유를 외치는 자들을 다 잡아 넣으려 한다. “과연 이러한 정권이 오래 갈 것 같은가두고 보라겁날 것 하나 없다고 했다.

 

손현보 목사는 사악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전 기소된 여러 사건들의 재판을 받지 않으려 한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한다자기 잘못을 덮으려고 자신을 수사한 사람들은 다 좌천시켜 버리고자신을 변호했던 사람들을 요직에 임명했다. “우리나라의 법치주의 제도를 완전히 말살시키고 있다고 했다.

 

손현보는 자신의 저항과 항변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다자유가 무너지고 인권이 무너지고 법치가 무너지면그 대가는 모두 다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성인교수학생들이 입 닫고 있는 마당에교회와 목사라도 일어나야 하지 않는가진리를 가르치는 교회라도 이런 말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외쳤다. “반성경적 가치를 강제하는데 대해우리는 끝까지 하나님 말씀을 따라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감옥에 가고 싶다고 할 것이다판사 앞에서 선처를 바란다교인들도 많고 설교도 해야 하고 심방도 해야 하니 한 번만 봐 달라고 하겠는가? ‘잡아넣으라제발 구속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할 것이다구속영장 심사는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독재 국가가 됐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투옥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고, 6.25 때라면 순교했을 것이다지금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기회 아닌가” 하고 반문했다.

 

손현보 목사는 하나님을 박해하고 교회를 말살시키려 하고 국민 인권을 없애버리려 하고이처럼 잘사는 나라를 북한처럼 만들려 하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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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목사 (중앙, 2025.09.08)

 

4. 상과 벌

 

라슬로 퇴케시 목사는 1990년에 여러 가지 상을 받았다. ‘종교의 자유 상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프랭클린 루스벨트 4대 자유상(Four Freedoms Award)’ 가운데 예배의 자유 상(Freedom of Worship Award)’를 수상했다이 상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4대 자유 연설(Four Freedoms speech)’에서 영감을 받아 그 원칙을 지키는 데 공헌한 사람들을 기리려 설립된 프랭클린과 엘리너 루스벨트 연구소와 네덜란드의 루스벨트 재단이 수여한다격년으로 미국(홀수 해)과 네덜란드(짝수 해)에서 번갈아 시상한다.

 

라슬로 퇴케시 목사가 1990년 이 상을 받은 것은당시 루마니아 혁명에서 그의 역할이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강조했던 예배의 자유’ 원칙에 부합한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검찰과 사법부가 손현보 목사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면 가할수록그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4대 자유 상의 예배의 자유 상’ 수상자가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성경은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속하고모든 영역이 창조주의 주권 하에 있음을 명시한다목사는 예수 구원의 기쁜 소식과 함께 천부적 자유와 권리(인권·주권), 그리고 정치 사안에 대해 가르치고 설교함이 마땅하다개혁교회는 극한 상황에서 교회가 교회 자체의 이름으로 권력자를 꾸짖을 수도 있다고 가르친다설교자는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담은 성경에 기초해 정치를 포함한 인간 삶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설교함이 마땅하다.

 

손현보 목사에 대한 구속은 대한민국이 상을 주어야 할 목사에게 벌을 주려는 끔찍한 사건이다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곧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이다목사가 설교 중 기독교적 가치에 관련된 차별금지법동성애사회주의공산주의법치주의 등에 대해 설교하거나정치인을 초대하여 기독교적 가치에 관련된 주제에 대한 정치적 소견을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 올바른 진리와 삶의 지표를 가르치는 것은 상을 줄 일이지벌을 줄 일이 아니다.

 

검찰과 법원은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선거법에 앞서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다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이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국가가 국교를 인정하지 않고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도록 규정한다종교의 자유는 종교적인 신념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를 포함한다.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선진 국가들은 교회의 국가의 분리(Separation of the Church and State)’ 원칙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다대한민국은 정교분리의 원칙이라고 쓰고, ‘교회와 국가의 분리 원칙이라고 읽는 나라이다.

 

유진오 박사(전 보성전문대학현 고려대법학 교수)가 美 군정 치하에서 미국 헌법의 교회와 국가 분리 원칙을 정치와 종교 분리 원칙이라고 번역한 데서부터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다종교사회를 고려해 교회를 종교로 번역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국가를 왜 정치로 번역했는가대한민국 헌법의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국가와 종교의 분리’(국교분리의 원칙)으로 개정돼야 한다.

 

대한민국 동맹국 미국을 이해하려면기독교 신앙과 종교의 자유(신앙의 자유예배의 자유설교의 자유)’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하다이는 미국 건국 이념과 역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미국으로 이주한 초기 정착민들특히 청교도들은 유럽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던 사람들이었다자신들이 믿는 신앙을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땅을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왔다.

 

특정 기독교 집단이 국가를 통제하거나 종교 국가가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유럽의 현실을 경험했기 때문에새로운 사회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의회는 종교를 제정하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어떤 법률도 만들 수 없다”. 이 조항은 종교 설립 금지 조항(Establishment Clause)’과 자유로운 종교 행위 보장 조항(Free Exercise Clause)’으로 구성돼 있다미국이 특정 종교를 국교로 삼지 않고 모든 시민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신앙을 가질 자유를 보장하는 근간이다이 맥락의 종교는 기독교를 의미한다.

 

맺음말영성은 세상에서 도망치는 것인가?

 

루마니아 변두리 지역 개혁교회 목사 라슬로 퇴케시의 설교는 루마니아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종식시켰다약 2천만 인구를 가진 나라를 신앙(예배·설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용감한 개혁교회 목사 한 명의 설교가 루마니아를 바꿔 놓았다.

 

손현보 목사가 지적한 것들은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가어리석은 걱정이 아니라 현명한 예언자의 목소리 아닌가그가 지적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치 권력의 법치주의에 대한 위험한 도전이다.

 

대한민국 사법부는 이재명에 대한 기소된 여러 가지 사건의 재판을 중단하고무한정 연기한 상태이다사법부는 통치자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대한민국 입법부인 국회는 특정 당이 장악해 아무 법이나 만들 수 있는 형국이다.

 

입법부·행정부·사법부를 장악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개헌(改憲)이라는 화두를 꺼냈다공산주의 북한에 이로운 법안을 만들거나 자신의 장기 집권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는지 두고 볼 일이다러시아 푸틴처럼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을 둘 수 있다자신을 옭죄는 여러 건의 재판과 여러 주변 인물들의 자살에 대한 의혹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평화국가 질서와 인권을 위한 교회와 기독교인의 적극적 개입은 언제나 절실하다교회와 기독교인은 중립적 방관자가 아니다교회와 기독교인의 침묵은 전쟁·폭력·불의에 대한 동의이다. ‘교회가 세상의 정치와 갈등에 너무 깊이 관여하면 오히려 분열을 불러오지 않겠는가?’ ‘우리는 정치에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말고 다만 영적인 공동체로 남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이러한 발상은 개혁교회의 원리와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는다.

 

기독교 영성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영성은 세상을 품고 치유하는 길이다성경 말씀에 따라 우리가 세상의 상처를 껴안지 않는다면복음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이다.

 

신앙은 더 이상 단순히 내 영혼의 위로가 아니라 세상을 변혁하는 힘이다교회는 어둠 속에 갇힌 작은 등불이 아니라 온 세상을 밝히는 거대한 빛이다소금은 부패한 음식물 속에서 기능을 발휘한다기독교인은 빛이며 소금이다사회적·문화적 책임을 가진 시민이다.

 

이 땅과 공중의 한 뼘의 땅과 공간도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종교개혁 신학자 존 칼빈의 가르침을 소중하게 여기는 개혁교회 전통은 복음전도와 함께 세상 모든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고백하면서그것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국가의 교회 간섭과 교회의 국가 지배를 거부한 종교개혁 정신을 존중한다.

 

손현보 목사에 대한 구속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국가가 교회 예배와 예배 중 목사의 설교나 교육 행위를 간섭함은 헌법상 기본권에 대한 저촉이다.

 

손현보 목사 구속 사태는 대한민국에서 신앙의 자유(설교의 자유예배의 자유종교의 자유)’란 무엇이며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를 깊이 숙고할 기회이다라슬로 퇴케시 목사에게 왜 예수 구원의 복음만 설교할 것이지정치 비판을 하느냐고 탓할 것인가?

 

전체주의 사회로 가는 한국 상황은 용기 있는 목사와 설교자를 요청한다대한민국은 제2, 3의 라슬로 퇴케시 목사와 제2, 3의 손현보 목사의 등장을 기대한다.

 

 덧붙여 소개할 것은 손현보 목사 구속 건에 대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 총회의 입장이다. 총회 임원회는 2020599일 손현보 목사의 구속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법원이 검찰의 손현보 목사의 구속 청원을 받아들인 것을 금선(禁腺)을 넘은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사건이며, 목사 개인을 넘어, 고신교단 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목사를 예배와 설교 그리고 종교활동에서 이루어진 정치적 발언을 빌미로 구속한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인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지나치게 과도한 법 집행이다라고 밝혔다.

 

손현보 목사는 매주 설교를 하며 목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한 목사를 도주 우려라는 이유로 구속한 것은 고신 교회 전체를 무시하고 모독하는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했다. “고신교회는 부당한 공권력의 무도한 판단과 편향된 행위에 대하여 한국교회와 더불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기독교를 탄압하는 행위에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고신교단은 신사참배거부운동 정신으로 무장한 교회이다. 하나님이 범죄자의 심판을 위한 도구로 국가에 칼의 권세를 주셨음을 인정한다.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나지 않는 한 국가의 판단과 명령이 헌법에 충실하고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손현보 목사의 경우 일정한 거주지가 있고, 오랫동안 목회자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을 뿐 아니라, 혐의 관련 자료 일체가 이미 공개된 유투브 자료이며, 삭제하거나 은닉하지 않았다.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우려가 없음에도 구속 수사를 한다는 것은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고신교회는 헌법과 법규에 충실해야 할 경찰과 검찰과 사법부가 법리를 상황에 따라 정치 편향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분노한다고 일갈했다.

 

 

최덕성 총장(브니엘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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