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2016.12.03 09:01

칭의론 충돌

조회 수 27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충돌.jpg


칭의론 충돌

 

종교개혁 500주년, 이신칭의 세움인가 변화인가?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 목사)이 주최하는 칭의론 행사는 125() 연동교회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이. 리포르만다(대표 최덕성 박사)가 주최하는 행사는 1212()에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주제는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관점 칭의론인가?"이.


이 두 신학 발표회는 흥미롭게도 예장 고신교단 계열 인사들이 주도한다. 미래교회포럼 행사는 고신계 인터넷신문 <코람데오닷컴>이 후원하고, 리포르만다 행사는 고신계 온라인신학저널 <리포르만다>가 후원한다. 이신칭의 이해를 놓고 고신교단이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이신칭의 교리를 굳건하게 지지하는 신자들과 교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은 것 같다. 한국교회의 장로교회 합동, 고신, 합신은 굳건하게 개혁신학을 따라 이신칭의를 지지하고 있다. 대신 교단은 백석 교단과 병합하면서 교단 명칭은 고수했지만, 보수적인 신학 자산을 포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신교단 안에 상당히 큰 신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이 감지된다.

 

미래교회포럼이 제시하는 행사 주제는 매우 도발적이다"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 이신칭의는 면죄부에 대한 항거에서 형성된 교리이다. 그런데 미래교회포럼은 이 교리가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는 충격적이다. 종교개혁후예들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이러한 발상을 한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독일인 본 훼퍼는 '죄를 칭의함'이란 말로 자신이 속한 독일 루터교회의 칭의 이해를 비판한 적이 있다. 고신 일부 인사들은 본 훼퍼를 계승하여 그의 비판을 고신교회와 한국교회에 적용하는 것 같다. 고신교단은 장로교회고, 본 훼퍼가 비판했던 교회는 나치 정치권력에 편승한 국가교회 곧 루터교회이다. 왜 장로교회 목사들이 루터교회에 대한 본 훼퍼의 비판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가? 한국교회는 독일 나치당의 하수인인가? 한국교회가 독일 나치당 하수인인 루터교회의 모습을 닮았는가?

 

진보계 신학계는 제2차 대전 이후 친유대교로 급반전했다. 이신칭의를 반유대교적 성향의 교리로 평가한다. 친유대교 성향의 진보계 신학은 새관점학파의 바울이해에 결집되어 있다. 이 학파의 칭의론은 1547년에 모인 트렌트공의회의 결정과 매우 친밀하다. 새관점 칭의론은 트렌트공의회가 결정한 칭의론과 차이가 없다. "김세윤의 유보적 칭의론 유감"이라는 글을 발표한 적이 있는 최덕성 박사가 이 점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미국의 존 파이퍼와 영국의 톰 라이트가 이신칭의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승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톰 라이트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전통적 칭의론자이가 후자는 새 관점학파에 속한다.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는 새 관점을 비판해 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전향했다. 칭의론 논쟁은 한국에서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은 큰 갈림길의 해이다. 한국교회는 유보적 칭의론, 구원의 탈락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등을 천명하는 새관점으로 전향할 것인가? 아니면 루터가 1517년에 제시한 이신칭의 복음을 더 공고하게 할 것인가? 이 갈림길은 화합과 하나 됨이 어려운 길이다. 역사적 기독교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WCC, 신앙과직제위원회, 종교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칭의론은 500년 전의 종교개혁운동, 교회개혁운동의 핵심이었다. 미래교회포럼의 탈종교개혁적인 학술 모임과 리포르만다의 역사적 기독교 학술모임은 대립한다. 고신교단 계에서 일어나는 칭의론 충돌은 예사롭지 않다. 이 충돌은 10여년 전부터  지속되어 오던 고신교단 안의 신학충돌이 표면화 된 것으로 보인다. 고신계 인사들의 칭의론 충돌, 신학충돌은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리포르만다가 주최하는  칭의론 학술회(12월 12일)는 김세윤 칭의론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의 취지문  "종교개혁칭의론인가, 새관점 칭의론인가?"(온라인신학저널 <리포르만다>에 실려 있는 글)는 논의 주제들과 관점들을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고경태 박사


<크리스찬타임스> (2016.12.01.)






?

  1. 동성애 반대와 교회개혁 과제

    동성애 반대와 교회개혁 과제 나는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황대우 교수 | 고신대 개혁주의 학술원 최근 동성애를 언급한 어느 교회 부목사의 설교가 시험대에 올라 화제다. 이미 정치화 된 민감한 주제를 용감하게 다루다가 빚어진 뜻밖의 참사였다. 왜냐하면 ...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1 Views364 file
    Read More
  2. 노인 교양 12가지

    노인 교양 12가지 노인 연령에 진입하면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아래의 교양들을 적어본다. 정작 나이가 더 많아지면 의식이 무디어져 소홀히 하거나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에 관련된 것들 외의 항목들은 아래와 같다. 1. "내가 왕년에는" 따...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588 file
    Read More
  3. 헌재, 낙태 허용 판결

    헌재, 낙태 허용 판결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11일, 산부인과 의사 A 씨 등이 제기한 형법 269조 1항 및 270조 1항 관련 헌법소원 심판에서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면서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도록 한 현행법 조항은 임산부의 ...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690 file
    Read More
  4. 김교신 유감

    2019년 2월에 출간된 성서조선 영인본. (출처: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김교신 유감 희년사회 (페이스북, 2019.3.21.) 나는 김교신을 존경한다. 그러나 김교신에 대해 꼭 할 말이 있다. 1938년말에, 조선총독부가 『성서조선』에 일왕(日王) 히로히또에 대한 ...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592 file
    Read More
  5. 천재형 학자와 글쓰기

    천재형 학자와 글쓰기 최덕성 교수의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을 읽고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는 대한민국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의 필요를 채우려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시점인 2000년 2월 발간됐다. 대학과 대학원 학생들이 꼭 통과해야 할 &lsqu...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960 file
    Read More
  6. 서편제 증후군과 전통문화

    서편제 증후군과 전통문화 아래의 글은 <리포르만다> 사이트 현대화 개편 때 사라진 글을 복원한것이다. 기독인의 전통문화 이해라는주제만이 아니라 이끌림, 운치, 기풍 있는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유익하다. *** 영화 「서편제」의 인기가 하늘을 ...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805 file
    Read More
  7. 생산의 영웅

    마르크스(왼편)와 엥겔스 동상 생산의 영웅 벽초 홍명희 원작 <임꺽정>과 소설 <장길산>이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북한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졌고, 남한에서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안방에까지 전달되었다. 우리의 문학계는 오랫동안 장길산, 임꺽정 류의 영...
    Date2019.12.03 Bydschoiword Reply0 Views569 file
    Read More
  8. 베들레헴 작은 골 너 잠들었느냐

    베들레헴 작은 골 너 잠들었느냐 도올 김용옥 선생이 고려대학교 박물관 초청 강의(2011.4.28.)를 하면서 예수께서 베들레헴 말 구유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 구유에서 탄생하지 않았다. 손님을 모시는 여관(객실)이 없었던 탓으로 베들레헴...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048 file
    Read More
  9. 인기도 낮은 여인의 지혜

    인기도 낮은 여인의 지혜 인기 없는 레아는 이렇게 살았다 최광희 목사 현대 사회에서 인기는 돈이고 권력이다. 노래를 불러도, 제품을 만들어도, 요리를 해도 인기를 끌어야 한다. 정치인이 인기가 있으면 그 사람의 국정 능력과 상관없이 표를 받고 권력을 ...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597 file
    Read More
  10. 3천년 대에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

    3천년 대에 교회의 미래가 있는가? 아래는 한스 큉 <가톨릭 교회>(서울: 을유문화사, 2006) 의 서평이다. <가톨릭의 역사>(2012)로 재 출간되었다. 한스 큉 <가톨릭 교회>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전체와 연관된' 혹은 '보편'을 의미...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673 file
    Read More
  11. 북한, WCC 부산총회의 최대 수혜자

    북한, WCC 부산총회의 최대 수혜자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2013)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이 총회 후 5년 동안 교수인 수 감소, 좌파 진보계 기독교의 득세, 이른바 가나안교인의 증가, 동성애자...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742 file
    Read More
  12. 애국가 이야기

    애국가 이야기 애국가 중 “하느님이 보우하사”의 진본 가사는 “하나님이 보호하사”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 만세.” <찬미가>(1905) 제14장이다. 가사를 윤치호가 작사했다고 ...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907 file
    Read More
  13. 현숙한 여인의 표상

    현숙한 여인의 표상 추석이면 많은 여성이 잠언에 등장하는 ‘현숙한 여인’이 될 것을 요구 받는 모양이다. 잠언 마지막 장에 나오는 이 여인이 되려면 (1) 돈을 잘 벌어 와야 한다, (2) 집안의 일들도 잘해야 한다, (3) 남편 주변 사람 관리도 잘...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0 Views1194 file
    Read More
  14. 노예들의 군무, 감격하는 대통령

    1970년대의 베를린 장벽 노예들의 군무, 감격하는 대통령 동족보다 더 나은 동맹국은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민족은 이데올로기보다 더 중요하다. 평화로운 남북 통일이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무 탈 없이 자유민주의 제도가 보장되고 신앙의 자유...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1 Views836 file
    Read More
  15. 법정은 진실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

    법정은 진실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증거 없이도 형사 처벌하도록 법으로 보장한다. 법관이 자기 마음 대로 판단, 판결, 처벌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한다. 형사소송법 제308조가 명시하는 '법관의 자유심증주의 원칙'이 그것이다. 자유심증...
    Date2019.12.02 Bydschoiword Reply1 Views90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