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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 넘긴 '교회의 누나들'


교회가 커뮤니티 만들어 줘야


교회가 돌보아야 할 한 그룹의 사람들은 적당한 혼기를 넘긴 교회 안의 독신자들이다. <연애는 다큐다>의 작가 김재욱(국제제자훈련원)의 최근 글  "혼기를 지난 교회의 누나들은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오늘의 한국교회가 금기시하며 마치 잠금장치 안에 가두어 놓은 성(sex) 담론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본다. 아래는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위 글의 전문이다.



1. 설 곳 없는 교회 미혼 여성들


"교회 누나가 없으면 교회가 안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봉사하는 미혼 여성들이 교회에 많다. 그런데 결혼을 안 한 채 일정 나이가 되면 청년부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는 여성들의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지는데 결혼을 안 한 자매에게 특정 직분을 줄 수는 없지만, 언니·누나·자매님이라 부르기엔 서로 불편하고, 아줌마도 아니고 아가씨도 아니라 갈 만한 부서도 없고.... 그러다 보니 아무 잘못도 없는 여성 청년들이 민폐를 끼치는 꼴이 되어 눈치를 보게 되는 일이 생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성경은 결혼을 권하고 있지만 억지로 할 수도 없고, 결혼을 미루거나 하기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데, 모든 책임을 열심히 교회를 섬긴 자매들에게 넘길 수는 없다.


가족에게도 결혼의 압박을 받는 이들을 교회에서도 품어줄 수 없다면, 이들은 갈 곳이 없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런 나이 많은 여성 싱글족이 친교와 결속력이 강한 이단 집단이나 교계의 불건전한 성경연구 단체 등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본 적이 있고, 이들을 향한 포섭 사례도 전해들은 적이 있다. 교회들은 구체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본다.


큰 교회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부서나 결혼 예비자, 이른바 노총각·노처녀들의 부서도 운영한다. 그러나 작은교회들은 이런 청년들이 장년으로 옮겨갈 때 겪는 괴리감을 희석시켜 줄 완충 작용을 하는 부서나 사역이 거의 없다. 그래서 어정쩡하게 장년부로 가서 일하다 보면 기혼 여성들과의 공감대가 없어서 소외감을 느끼고, 계속 청년부에 남아서 버티는 것도 이상해진다. 그래서 특수부서가 있는 대형교회로 옮기는 자매들도 있다.


교회의 대형화, 대형교회와 개척교회의 양극화 현상은 이런 부분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큰 교회가 신자를 빼앗아 간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마음놓고 하나님을 섬기며 이웃과 교제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성도와 교회가 건강하게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비결이 될 것이다.


2. 교구에도 청년부에도 들어가기 어려운 이들


청년부와 장년부를 연결시키지 못해 청년부를 겉도는 '교회 안의 교회'로 두는 교회가 많고, 교인 자녀가 아니면 서로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는 교회와 청년들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현재 대개의 교회는 청년부와 장년부(남·여전도회)의 활동이 너무 판이해서 그 괴리가 크다. 밴드에 맞춰 CCM을 부르던 사람들이 무반주 찬송가의 세계로 옮겨가는 식이다. 사람은 장년부가 돼도 갑자기 정서가 바뀌지는 않음을 인정하고, 이제 교회는 장년 사역도 세련되고 젊고 활기차게 바꿀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완충작용을 하는 부서를 만들되, 천덕꾸러기들을 처리한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 그럴 거면 안 하는 것이 낫다. 대안이라면, 이미 많은 교회들이 실천하고 있듯 그룹을 작게 쪼개 연령과 특성별로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회 목회자와 중직들은 중간 위치에서 허리처럼 든든하게 사역해온 자매들을 잘 대우하고 사랑으로 보살필 때, 그들에게서 교회 부흥은 물론 새로운 활기를 기대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사랑으로 대안을 마련하면 좋겠다. 물론 더 소수 그룹인 싱글 형제들이 겪을 역차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3. 사역만 하다 혼기를 놓친 여성들에게 필요한 위로  


크리스천 미혼 여성들은 결혼 문제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되, 구체적인 조건보다는 가장 합당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겸손과 지혜를 달라고, 그리고 나의 기대치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좋겠다.


결혼을 결정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고 진지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결단하고 배우자로 서약해 맞이하면, 그때부터는 두 사람이 한 몸이며 하나님이 맺어주신 배우자가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혼을 위해 준비하고 일정 부분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혼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비용과 대가는 너무나 크고, 잘못될 경우에 생기는 여성의 피해도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너무 서두르거나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은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교회에서 받는 상처는 직장이나 다른 곳에서 받는 것보다 체감하는 것이 크다. 교회의 원동력은 자매들인 경우가 많지만 늘 '여성은 잠잠하라'는 식으로 억압을 받기도 하고, 몇 명 때문에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교회 때문에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도 겪었을 수 있다.


교회 장년부는 기혼 남녀를 기본으로 고정시킨 채 사역을 할 수밖에 없고, 이혼 여성이나 독신녀 등을 계산에 넣을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이므로 교회 누나들이 먼저 섬기는 교회를 설득하고, 또래나 특성이 맞는 이들끼리의 커뮤니티를 제안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누나들, 어디로 안 가도 된다. 그들의 경험과 세심함은 점점 심각해질 결혼 문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교회의 노하우가 될 수 있다. 함께 길을 찾고 새로운 문화를 열어가며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재욱 작가
<연애는 다큐다>(국제제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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