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조회 수 38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article_1661223393.jpg

 

 

 

왜 중세인들의 수명이 짧았는가?

 

예수 시대의 인류의 평균 수명은 30년에서 40년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숫자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균 연령이 낮았다는 것은 이 시대의 사람들 모두가 오래 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래 산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예수 시대의 사람들의 수명 단축에 영향을 미친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질병과 감염이다. 고대에는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제한되어 다양한 질병과 감염을 치료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공동 화장실이 감염원이었다. 회충, 편충 등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그 당시에는 치명적이었다.

 

 

둘째, 아동 사망률이 높았다. 높은 유아 및 아동 사망률은 평균 수명에 상당히 어두운 영향을 미쳤다. 많은 어린이들이 감염 질환 및 영양실조와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성인에 도달하기 전에 사망했다.

 

 

셋째, 의료에 대한 제한된 접근이다. 의료 기술과 시설이 오늘날만큼 발전하지 않았고, 의료 종사자들이 오늘날처럼 널리 퍼져 있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다섯째, 영양과 음식이 빈약했다. 영양 공급이 불충분했고, 기근이 잦았다. 빈약한 음식은 영양실조와 면역체계 약화를 초래했다.

 

 

여섯째, 폭력과 전쟁이 자주 있었다. 전쟁 고대에 자주 일어났고, 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전체 인구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일곱째, 힘든 생활 조건이었다. 일상생활은 열악했다. 제한된 위생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질병과 감염에 취약했다.

 

중세 유럽에서도 인간의 수명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예수 시대의 요인들과 거의 다르지 않은 위와 같은 조건들 때문이다.

 

오늘날의 의학의료영양그리고 전반적인 생활환경의 발전은 수명을 상당히 증가시켰다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보편적인 현상이다.

 

 

중세 시대의 수도사들은 민가보다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았다. 균형잡힌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생활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왜 그들의 수명은 길지 않았는가?

 

 

최근(20237)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중세인들이 지독한 기생충으로 고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세 유럽 수도사들은 지역에 따라 일반인보다 많은 장내 기생충에 시달렸다는 증거를 내놓았다.

 

 

연구 대상은 중세기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번성했던 어거스틴수도회 수도사들이었다. 케임브리지 어거스틴수도회 수도원 부지에 묻힌 수도사 19명과 같은 시대를 살다가 올세인츠 지역 묘지에 안장된 일반인 25명의 유해를 발굴했다. 그 후 각 유해 와 유품, 시신이 묻혔던 땅 주변에서 기생충의 흔적을 정밀 조사했다.

 

 

그 결과, 수도사의 58%가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의 기생충 감염률은 32%로 수도사들보다 더 낮았다. 일반 시민들보다 수도사들이 더 기생충에 시달렸다. 회충과 편충 흔적도 꽤 발견됐다. 이 회충들은 일반적으로 위생환경이 나쁜 곳에서 급속하게 번진다.

 

 

유럽의 민가들에는 대부분 수도가 없었고 화장실도 몹시 더러웠다.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들이 민가보다 수도원에 많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세기 유럽인들은 수도원을 동경하고 그곳 시설이 민가보다 위생적이라고 생각했다. 위 연구 결과는 위생 시설이 열악한 중세 유럽 일반인만이 아니라 대체로 깨끗한 환경에서 지낸 수도사들의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기생충 알은 수도사 유골 주변 흙에서 나온 기생충 알과 수도사 전체 유골 그리고 골반 뼈에서 발견되었다. 연구팀은 유해의 골반 주변이나 허리띠 등 유품에서도 어렵잖게 회충 알을 발견했다. 어거스틴수도회 수도사들의 장은 기생충 투성이였을 것으로 짐작했다.

 

 

연구팀은 기생충이 창궐한 원인으로는 텃밭 비료로 인분을 사용한 점을 들었다. 당시 수도사들은 채소나 포도를 직접 키워 식재료나 와인을 자급자족했다. 인분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사용하면서 수도원 내 기생충 감염이 반복됐을 것으로 보인다. 극도로 가난한 시절에 국민은 말린 인분을 세금 대신 바쳤고, 국가는 그것을 공무원들에게 월급처럼 지불한 적도 있다. 인분은 오늘날의 비료처럼 사용되었다. 

 

 

구충제는 건강과 장수 목적으로 채소를 많이 먹는 현대인들이 필수 의약품이다. 한국의 약방은 구충제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1천 원을 주면 두 알을 살 수 있다. 한 알을 먹고 만약의 경우를 고려하여 1주일 뒤에 두 번째 알을 먹으면 '끝'이다.

 

최덕성, 리포르만다 운영자

 

▶ 아래의 SNS 아이콘을 누르시면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습니다.

 

 

?

  1. 분노 길들이기

      분노 길들이기   ―분노에 대한 한 편의 묵상(칠거지악, 3-8)     분노, 인간의 가슴 속에 놓인 작은 화로,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는 방 안에서도, 그 화로는 은근하게 붉은 숨을 내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갑작스런 모욕, 기대가 무너지는 소리, 인정받고...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423 file
    Read More
  2. 분노는 사탄의 화로이다

        분노는 사탄의 화로이다     ―분노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3-6)     분노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든 불의의 화로(火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불씨처럼 작고 조용하게 타오르다가, 어느 순간 세상을 태워버릴 만큼 거대한 화염으로 번진...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409 file
    Read More
  3. 도스토예프스키와 분노 속의 은혜의 빛

      도스토예프스키와 분노 속의 은혜의 빛     ―분노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4)     『부활』의 작가 톨스토이와 『죄와 벌』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의 두 영혼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하늘을 응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죄...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460 file
    Read More
  4. 자신을 태우는 불: 분노 3

      자신을 태우는 불: 분노 3   ―분노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3)   톨스토이의 『부활』은 명상처럼 흐르는 한편의 긴 설교이다. 성경에 근거한 분노 신학이 맞닿는 지점을 따라가고 있다. 단순히 한 인간의 도덕적 각성을 그린 소설이 아니다. 인...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374 file
    Read More
  5. 톨톨스토이, 누구를 위한 분노인가?: 분노 2

        톨스토이, 누구를 위한 분노인가?: 분노 2     ―분노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3-3)       레프 톨스토이의 『부활』(The Ressulection, Воскресение, 1899)은 인간의 영혼이 죄와 분노, 불의와 무지 속에서 어떻게 깨어나고 다시 태어나는가를 보...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444 file
    Read More
  6. 셰익스피어의 분노의 변증법: 분노 1

        셰익스피어의 분노의 변증법: 분노 1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10)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King Lear)』은 인간의 분노가 어떻게 영혼의 심연을 흔들고, 사랑과 진리를 삼켜버리는지를 보여주는 장엄한 서사시와도 같다. 그 안...
    Date2025.10.26 Byreformanda Reply0 Views440 file
    Read More
  7. 시기의 포로에서 자유로워지기

        시기의 포로에서 자유로워지기 ―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다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10)   시기(Envy)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가장 은밀히 자라나는 감정이다. 처음에는 미세한 불편함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의 이름이 칭찬받는 자...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419 file
    Read More
  8. 시기에 대한 성경의 경고

        시기에 대한 성경의 경고: 시기 10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9)    시기에 대한 경고성경은 시기를 단순한 감정의 사안으로 다루지 않는다. 영혼의 균열, 곧 사랑이 부재한 자리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어둠으로 본다. 사도 바울과 베드...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9. 여우와 신포도: 시기 9

      여우와 신포도: 시기 9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9)   어느날 여우는 나뭇가지에 잘 익은 포도가 매달려 있는 것을 침을 삼켰다. 포도를 따려고 뛰어올랐으나 손에 닿지 않앗다. “조금 더 높이 오르면 포도를 딸 수 있을 거야” 하고 시도...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416 file
    Read More
  10. 신데렐라의 자기 자신 되찾기: 시기 7

      사진=영화 '신데렐라' 스틸   신델렐라의 자기 자신 되찾기: 시기 7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7)   『신데렐라』(Cinderella)는 부당한 학대와 시련 속에서도 주인공 신데렐라가 고난을 이겨내고 초자연적인 원조자의 도움을 받아 결국에...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356 file
    Read More
  11. 시기와 질투는 사랑을 왜곡한다: 시기 7

        시기와 질투는 사랑을 왜곡한다: 시기 7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7)   윌리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Othello)는 인간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시기가 어떻게 사랑을 왜곡시키고, 진실을 파괴하며, 결국 자기 자신을 삼켜버리는가를...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447 file
    Read More
  12. 시기와 질투의 부메랑: 시기 5

        시기와 질투의 부메랑: 시기 5   ― 시기에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6)   인간의 마음속에는 모방의 불꽃이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를 비추며 배우고, 닮으려 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형성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를 따라 하고, 제...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432 file
    Read More
  13. 깊이 뿌리내린 은밀한 그림자: 시기심

          깊이 뿌리내린 은밀한 그림자: 시기심   ―시기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3)     ‘시기’(猜忌, Envy)는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미워함이다.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타인’에게 초점을 맞춰서 “시기가 갖지 못한...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385 file
    Read More
  14. 철사로 꿰매진 눈: 어둠이 시기를 치유한다

        철사로 꿰매진 눈: 어둠이 시기를 치유한다   ―시기 대한 한 편의 묵상 (칠거지악, 2-2)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는 이탤리 피렌체의 하늘 아래 태어나, 인간의 영혼이 하늘과 지옥 사이를 오가던 중세 말의 시인이다. 그는 단순한 ...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356 file
    Read More
  15. 영화 아마데우스 이야기: 시기의 원천

          영화 아마데우스 이야기: 시기의 원천   ―시기 대한 한 편의 묵상(칠거지악, 2-1)       영화 〈아마데우스〉(Amadeus, 1984)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한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이야기이다. ‘시기(嫉忌)’라는 ...
    Date2025.10.25 Byreformanda Reply0 Views42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