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


이승구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뉴스앤조이 글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들이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를 고찰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더구나 그것들이 기독교 세계관과 어떤 관계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논의하는 일은 더 어렵다. 그러나 어렵지만 이를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전통적 세계관을 깊이 분석하는 일은 동양 사상, 특히 한국 사상의 전문가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이 짧은 글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일반적인 전통적 세계관들이 어떤 것이며 그것이 지금 여기에 있는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조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고찰의 목적은 될 수 있는 대로 이런 전통적 세계관의 영향 받은 요소들을 극복하고, 온전하고 성경적인 세계관을 잘 드러내도록 하려는 것이다.

 

1. 샤머니즘(Shamanism)과 샤머니즘의 영향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뿌리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적 요소는 역시 샤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먼 조상들이 우랄 산맥을 넘어 오기 이전부터 우리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무교(巫敎)는 다른 지역의 샤머니즘과 비슷하게 무당(shaman)이 행하는 종교적 의식(儀式)으로 우리에게서 화()나 액()을 물리치고, ()이 오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다. 무교는 본래 오직 현세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른 종교들의 영향으로 후기에는 죽은 후의 상태에도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무교적 사유 방식에 의하면 이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시간과 장소는 구별된 시간과 장소여서 이 때는 매우 조심해야만 종교적 의식(儀式)을 행하는 소기의 목적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의식(儀式)이 행해지는 시간과 장소와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고, 일상생활과는 좀 다른 의식과 몸과 마음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는 점과 이런 의식을 위해서 정성과 상당한 재화를 드려야 소기의 목적이 더 잘 이루어진다는 일종의 형성주의적 사유방식이 무교에 의해 준비된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도 철저히 성경적 개념에 유의하지 않으면 이전 시대의 불교도들이 상당히 샤머니즘적 불교도가 되고, 유교적 제사를 하던 사람들이 조상신이 복주기를 바라며 제사를 모시는 샤머니즘적 경향을 띤 것과 비슷하게 샤머니즘적 기독교도가 되기 쉬운 것이다. 우리의 기복(祈福)적 정향성은 벌써 이것을 강하게 시사(示唆)하기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참으로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세계관을 바꾸어 자기중심에서 참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헌신과 변화와 하나님 중심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강한 기복종교의 특성을 나타내기 쉬운 것이다. 사실 하나님께 철저히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생각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난무(亂舞)하며, 그것을 문제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은가?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샤머니즘적 기독교를 만들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오히려 신앙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형국(形局)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말로만의 헌신과 자기 변혁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철저한 가기 변혁이다. 자신이 복 받는 것조차도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주께 드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게 온전히 변화하여 참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예배를 위한 특별한 시간과 장소만을 거룩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예배 시간에 정성을 다하고, 일상생활은 조금은 느슨해도 된다고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성속(聖俗) 이원론(二元論)은 아마도 샤머니즘에서 온 영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영육 이원론은 플라톤과 신플라톤주의와 수도원 운동의 영향 가운데서 나온 것이라면, 한국에서의 성속 이원론은 샤머니즘과 이 영향 하에 있던 불교의 영향과 유교의 형식주의가 결합하여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살았던 지 굿하기 전에는 반드시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와서 굿하는 장소에서 마음과 몸을 단정히 하고 그 종교 의식에 임하여야 그 종교 의식이 효과를 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삶의 방식과 예배하는 시간과 공간에서의 삶의 태도는 달라야만 하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익숙하게 된 것 같다.

 

그러므로 기복주의적 성향과 성속의 구별을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무교로부터 양향 받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향성을 극복해야 기독교가 진정 기독교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2. 불교적 세계관과 그 영향

 

한국에 처음 들어 온 소위 고등 종교(the Great Religions)로는 불교(佛敎)를 말할 수 있다. 불교는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난과 존재하는 자체의 고난인 소위 본고(本苦) 가운데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삶의 계속되는 윤회(輪回)에서 벗어난 존재 즉 깨달은 자[覺者]가 되려는 노력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解脫) 또는 열반{涅槃, nirvana)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불교는 각자가 근본적으로 그렇게 깨달은 자인 부처(Buddha)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또한 불교의 최고 원리인 중도(中道)를 깨달아 모든 존재의 여실한 모습을 보게 되면, 생사와 열반이 다르지 않고 번뇌가 곧 깨달음이므로(生死卽涅槃 煩惱卽菩提) 생사와 열반은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차별은 없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불교를 가장 잘 파악한 빛에서 보면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一體唯心造). 그런 입장에서 보면 해탈한 사람들이 태어난다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고, 사실 그것이 실재하는 아닌지를 따지는 것조차도 초극(超克)한 상태가 열반인 것이 된다.

 

그러므로 불교는 현실에서 시작하여 고난으로 가득찬 이 현실에서 어떻게 벗어나 해탈하기를 바라는 종교이다. 기독교인들도 주의하지 않으면 (1) 이 세상에서의 삶은 적극적 가치가 없고 무의미하며, 오직 죽은 뒤의 세계만이 바른 세계인 양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것도 불교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2) 또한 이 세상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덕을 쌓아야 죽은 후에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는 세상의 인간들이 만든 모든 종교의 보편적인 주장으로 불교도 이를 강조하기에 기독교인들도 주의하지 않으면 그와 같은 생각에 쉽게 동화되기 쉽다. 이와 연관된 것으로 (3) 불교에는, 특히 선불교(禪佛敎)에는 다양한 수행법(修行法)이 있는데, 서구에도 그와 비슷한 것을 종교적 경험에서 사용하려고 한 사람들이 있으므로 우리들도 주의하지 않으면 더 영적이기 위해 이런 수행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상 기도가 제시하는 관상의 방법과 선()하는 방법을 비교해 보라. 넷째로, (4) 불교가 무교의 영향을 받아서 어떤 종교적 의식을 행하며 정성껏 발원하여 기도하면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복주의가 무교의 영향을 받은 불교의 영향으로 우리들 가운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5) 전생(全生)과 후생(後生)을 말하는 불교적 윤회관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의 언어생활에도 침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기독교가 이 땅에 눈에 보이는 형태로 있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3. 유교와 그 영향력

 

고려 말에 우리나라에 들어 온 유학(儒學)도 여러 이해가 있을 수 있으나 유학의 이상을 제시되는 것은 마음(심령)과 몸(사공)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도리에 일치하여 조화 있게 활동되는 것이다(田愚


  1. No Image

    손봉호 교수ㅡ “동성애 반대, 승산 없다”

    손봉호 교수ㅡ “동성애 반대, 승산 없다”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다... 여성 목사 안수처럼 <파워뉴스> (2019.7.22.)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보수교인들의 동성애에 대한 전쟁은 승산이 별로 없다. 이미 전세는 기울어졌다.“며 ”여성 안수와 같이 될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74
    Read More
  2. No Image

    김기홍의 설교학강의: 논지에서 설교까지

    김기홍의 설교학강의: 논지에서 설교까지 김기홍 목사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교회와 신앙> (2018.2.12.)에서 올김 복음의 내용을 논지로 삼아서 요지와 본문을 만들어보자. 언제나 기본적으로 마음에 가지고 진행할 내용이 있다. 예수께서 내게 해 주신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24
    Read More
  3. No Image

    중년 행복 10계명

    중년 행복 10계명 제1. 1일이 따지지 말고, 일일이 알려고도 하지 말라. ㅤ 제2. 2해하고 살며, 이말 저말 여기 저기 옮기지 말라. ㅤ 제3. 3삼오오 모여 식사하고, 가끔 계산도 하라.ㅤ 제4. 4생결단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살라. 제5. 5기 부리지 말고(OK),...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163
    Read More
  4. No Image

    한국정부 제 무덤 파고 있다

    [외신] 착각 속에서 허우적대는 한국정부 제 무덤 파고 있다 한국 ‘화이트국’ 제외는 당연한 조치, ‘착각’ 문정, 한일관계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15일 반도체 소재 수출관리를 강화한 일본에 대해 반세기 동안 쌓아온 한일 경제협력의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76
    Read More
  5. No Image

    혼일강리도 시각

    혼일강리도 시각 어리석은 나라는 분노하기 위해, 현명한 나라는 강해지기 위해 역사를 이용한다. 우리는 어느 쪽일까? 600여년 전 조선이 만든 ’혼일강리도’란 세계 지도가 있다. 여러 지도를 짜깁기해 엉성하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까지 그려져 있다. 당시 ...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00
    Read More
  6. No Image

    대한민국, 이미 주사파-좌파에 넘어갔다

    대한민국, 이미 주사파-좌파에 넘어갔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자유대한민국은 주사파의 수십년 전복전략에 의해 점령됐다”며 “자유파에는 이승만・박정희같은 영웅도 지금 없다. 모여야 한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725
    Read More
  7. No Image

    최일도 목사의 영성

    최일도 목사의 영성 다일 영성수련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성은 사모의 글에 대하여 최일도 목사는 이를 한 개인의 오해로 일축한 4월 19일자 [오피니언] 란의 글을 내보냈습니다. 저는 기도와 숙고 끝에 ‘생명 살리기’ 사명감으로 이 글을 씁니다. 평소 밥퍼...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1273
    Read More
  8. 문재인 당신은 국가파괴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는가 ?

    문재인 당신은 국가파괴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는가 ?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의 글 (2019.5.27.) ​ 문재인, 당신은 기자회견에서 참으로 현실 과 다른 말을 했습니다. 지옥을 천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와 언어체계 가 다른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반대로 뻔...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87 file
    Read More
  9. No Image

    기독교인의 행복지침

    기독교인의 행복지침 리차드 백스터 1. 만약 당신의 즐거움에서 뒤에서 비난하거나 욕을 하거나 야유를 하거나 조롱을 하거나 모욕을 하거나 하는 것과 같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말이 당신 자인이나 동료들에게서 나온다면, 그것을 꾸짖고 당신의 접시...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58
    Read More
  10. No Image

    바르트주의의 엉뚱한 주장들

    바르트주의의 엉뚱한 주장들 1. 바르트주의자들은 개혁주의자들과 같은 용어를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게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북한의 정식 국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해가 용이하다.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우리가 이해하...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681
    Read More
  11. No Image

    웨슬리의 성도의 견인에 대한 생각

    웨슬리의 성도의 견인에 대한 생각 칼빈주의자가 주장하는 성도의 견인 교리가 정말로 성경에 기초한 것인지, 존 웨슬리의 도움을 받아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전후 문맥을 꼼꼼히 확인하며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존 웨슬리, “성도의 견인...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959
    Read More
  12. No Image

    웨슬리의 아르미니우스주의 이해

    웨슬리의 아르미니우스주의 이해 존 웨슬리, “아르미니우스주의자란 누구인가?” 1. “이 사람이 아르미니우스주의자다”라고 말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마치 “이 사람은 미친 개다”라는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사람이 아르미니우스주의자다”라는 비난은...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965
    Read More
  13. No Image

    손봉호 - 전광훈 거짓말 굉장히 위험

    손봉호: "전광훈 거짓말 굉장히 위험" [출처: 중앙일보] 2019.6.16. 한기총 해체운동 손봉호 "전광훈 거짓말 굉장히 위험" 백성호중앙일보 종교담당차장vangogh@joongang.co.kr "전 목사, 기독교 대표인양 발언하는 건 거짓말종교가 한쪽 정당 편드는 건 굉장...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362
    Read More
  14. No Image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 한국기독교의 수치

    아래의 글은 <베리타스>에 게재된 것이다. 박충구 전 감신대 윤리학 교수의 글이다. 역사 자료로 삼을 목적으로 옮겨 저장한다. 리포르만다의 입장과 다를 수 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목사가 연일...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334
    Read More
  15. No Image

    사복음서의 불일치 문제

    사복음서의 불일치 문제 본지는 [박진호 목사의 신앙문답]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미국 남침례교단 목사인 그는 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글은 박 목사가 운영하는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그가 직접 쓴 것으로, 본...
    Date2019.12.06 Bydschoiword Reply0 Views5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