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e28063bc9c0f4e9d95e53d88a7119dc.jpg

 

러시아정교회의 성화 아이콘

 

김동진

페이스북 (2018.9.5.)  글

 

 

아주 오래전 모스크바에 여행을 간적이 있습니다거기에서 커다란 러시아정교회 예배당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예배당 한쪽 벽면에는 수많은 성화들이 붙어 있었고 그것들 앞에는 수많은 수의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그 사람들은 성화 아이콘 앞에서 기도를 올리기 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함께 러시아정교회를 방문한 선교사님은 저들이 아이콘에 담겨져 있는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고 저기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저 아이콘이 자신들에게 복을 줄 것을 기대해서 아이콘들에게 기도를 드리는 거라고 설명하셨습니다그러다보니 심지어 가룟 유다의 얼굴이 담겨져 있는 아이콘에 기도하는 사람도 있다며 말씀하셨죠.

 

아이콘은 문맹률이 높은 지역을 선교하기 위해 러시아에 처음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님들이 고안해낸 방법이었습니다그들은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통해 기독교를 전해주길 바랬던 것이죠하지만 사람들은 그 그림의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기 보다는 그 그림이 주는 복에 관심이 있었을 뿐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몽골인들과 무슬림들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이 러시아 기독교인들을 공격할 때도 러시아 사람들은 이 성화 아이콘만큼은 불타지 않도록 열심히 지켜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러시아 사람들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아이콘이 불타면 결국 재앙이 임할 것이라 러시아 사람들은 철썩 같이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고 우스운 이야기입니다선교사님들은 자그마한 그림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아이콘을 물러주었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그 그림에 담긴 의미가 아니라 그 그림이 주는 복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결국 복음의 핵심은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성화 아이콘만 지키다가 몇 번이고 멸망을 당하는 어리석은 결과를 낳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어리석은 모습은 러시아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로마교회 안에 있던 유대 그리스도인 역시도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들은 할례의식의 중요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할례의 의미보다는 할례라는 의식 그 자체에 더 집중하고 말았습니다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과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는 상징이었습니다할례의 핵심은 너희 몸에 남겨진 언약의 흔적을 바라보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유대인들은 할례의식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할례의 의미는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은 할례를 받았으므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해갈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에 빠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이것은 다른 율법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율법의식들이 모든 죄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 믿은 것이죠.

 

바울은 이러한 유대 그리스도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작은 아이콘이 러시아 사람들을 몽골과 무슬림들과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것처럼 율법의식은 유대인들을 그들의 죄로부터 구원해 줄 수 없습니다다만 율법의식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율법의식의 유익은 그 율법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러시아정교회에 붙어있는 아이콘들의 유익은 그 성화 아이콘의 그림을 보고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하지만 러시아정교회에 붙어있는 아이콘들이 러시아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은 아닙니다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깨달을 때에만 아이콘들은 유익이 되는 것이죠.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할례논쟁을 중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할례는 그저 하나의 의식일 뿐 그것이 복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었습니다그래야만 복음이 로마교회당을 넘어 로마시내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유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잘못된 율법의식에 빠져 있지 말고 복음의 핵심을 붙잡으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율법의식은 결코 우리를 의롭게 하여주지 못합니다율법의식은 그저 죄를 깨닫게 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이유는 러시아선교사들이 러시아인들에게 아이콘을 물려주었던 것처럼 우리가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나아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 돌이키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그렇기에 율법은 우리에게 유익이지만 율법의식은 우리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율법의 의미를 깨닫는 자에게는 율법은 하나님을 깨달을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하지만 율법의 의미가 아닌 율법의 행위만을 아는 자에게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맞는 해가 됩니다.

 

율법은 세상 가운데 의인은 아무도 없음을 깨닫는 도구입니다우리는 율법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며 어리석은 자들임을 깨닫게 됩니다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세상 가운데 선을 행하여 유익을 주는 이들임을 우리는 율법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세상 가운데 평강의 길이 없음은 세상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잘못된 길로 치우쳐 있음을 우리는 율법을 통해 알게 됩니다그리고 이것들이 율법의 유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들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아닙니다구원은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유대인들이 자신을 바르게 알기를 바라셨습니다하지만 유대인들은 율법의 의미에 집중하기 보다는 율법의식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율법의 의미를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 직접 이 땅 가운데 오셔서 율법의 바른 의미를 가르쳐주셨습니다그리고 예수님이 바로 율법의 완성이 되셨습니다그러하기에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길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우리는 율법의식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율법의 의미를 놓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그것은 복을 달라며 가룟 유다의 그림에까지 복을 비는 러시아정교회 사람들과 같은 잘못된 행동입니다러시아정교회 선교사님들이 가룟 유다의 그림을 그려놓은 이유가 무엇일까요그것은 너희도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었을 겁니다하지만 러시아정교회 사람들은 그러한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그림 속 인물이 가룟 유다인 줄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을 것입니다그저 그 그림은 영험한 선교사님이 그린 영험한 그림줄로만 알았을 것입니다.

 

율법도 마찬가지입니다율법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떠난 삶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깨닫게 하고 하나님을 떠나 내 맘대로 살지 말 것을 가르치는 도구일 뿐입니다우리가 율법에서 취해야 할 것은 율법의식이 아니라 율법의 의미입니다.

 

우리의 교회생활 가운데도 얼마나 잘못된 율법의식들이 남아 있는지 모릅니다잘못된 율법의식으로 우리는 서로를 정죄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그 율법의식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한쪽에서는 그 율법의식을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율법의식을 폐지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이 두 가지 행동 모두 어리석은 행동일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율법의식을 주신 이유는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찾고 깨달아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율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손가락입니다우리의 삶에 예수님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도구입니다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는 도구가 될 때 비로소 율법은 율법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우리가 왜 그것을 지키는지 묻는 교회 밖 사람들에게 바르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그렇기에 율법의 의식에 빠져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는 성도들이 아니라 율법의 의미를 깨달아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이것이 율법의식을 대하는 우리의 바른 태도일 것입니다.

?

  1. [매일묵상 2]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사람은 누구나 많은 지식을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의 지식은 우주를 연구하면서도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교만한 철학자보...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99 file
    Read More
  2. [매일묵상 1] 다만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다만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요 8:12)라고 말씀한다. 우리에게 삶의 유일한 횃불인 자신과 함께 어둠을 지나라고 말씀한다. 길을 가다가 아침이 되면 비록 한걸음도 앞으로 ...
    Date2023.07.08 Byreformanda Reply0 Views37 file
    Read More
  3. 보편자와 개별자

        보편자와 개별자   중세 신학 다른 각도로 보기   ...십자군 전쟁으로 생겨난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황권의 문제였지요. 전쟁이 시작되자 처음에는 승리했지만, 그 후로 십자군이 연패하자 기사 계급은 몰락의 길로 내몰렸고, 교황의 교도권도 역시 의...
    Date2023.04.22 Byreformanda Reply0 Views189 file
    Read More
  4. 봄에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봄에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한 가지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처해진 환경을 향해 인간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자유이다.” 이 말은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
    Date2023.04.13 Byreformanda Reply0 Views105 file
    Read More
  5. 행복 십자가

        행복 십자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준비하는 사순절(Lent) 기간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시작하여 부활주일(Easter Sunday)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이다. 주후 325년 니케아(Nicaea) 공의회가 제정한 이래 오늘날까지 ...
    Date2023.03.28 Byreformanda Reply0 Views158 file
    Read More
  6. 이만열의 역사관에 대하여

      이만열의 역사관에 대하여   제목: 기독교인은 어떤 역사관을 가져야 할까? 부제: 이만열 교수의 말씀에 대한 나의 견해   한국사 이해로 한다면 애송이에 불과한 공헌배가 여기서 역사를 주제로 게시물을 올린다는 자체가 황송하옵고, 특히 국사편찬위원장...
    Date2023.03.17 Byreformanda Reply0 Views148 file
    Read More
  7. 한국민족과 에스겔 37장의 환상

        한국민족과 에스겔 37장의 환상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8   에스 37장은 이스라엘 민족사의 가장 처참한 상황에서 보여 준 민족 부활과 통일에 대한 환상이다. 성서는 원리적으로 영원한 현시성(現時性)과 적용성(適用性)을 지니고 있다. 해골 떼가...
    Date2023.03.07 Byreformanda Reply0 Views148 file
    Read More
  8. 십자가 사건

      십자가 사건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7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우주 최대의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있었던 러브 스토리 (love story) 다. 하나님은 사랑 자체이시고 예수님은 사랑의 화신(化身), 성서는 사랑의 편지, 성령은 사랑의 영, 우리는 그 사...
    Date2023.03.06 Byreformanda Reply0 Views97 file
    Read More
  9. 여호와를 기뻐하라

      여호와를 기뻐하라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6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6).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 어다”(출 14:14).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
    Date2023.03.05 Byreformanda Reply0 Views171 file
    Read More
  10. 복음의 씨앗

      복음의 씨앗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5   어느 무의탁 병사가 전쟁에 나갈 때 코스모스 씨앗 한 움큼 몸에 지니고 갔다. 그 병사는 전사했고 죽은 자리에서 코스모스가 피어 가을바람에 향기를 날렸다. 어디선가 이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가...
    Date2023.03.04 Byreformanda Reply0 Views104 file
    Read More
  11. 사순절에 생각해 보는 십자가

        사순절에 생각해 보는  십자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준비하는 사순절(Lent) 기간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서 시작하여 부활주일(Easter Sunday)까지 주일을 뺀 40일간이다. 주후 325년 제1차 니케아(Nicaea) 공의회가...
    Date2023.03.02 Byreformanda Reply0 Views113 file
    Read More
  12. 생사(生死)를 걸고 물어 보라

        생사(生死)를 걸고 물어 보라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4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 니이다”(마 16:16). 그리스도가 당신에게 누구인지 영원한 운명 이 걸려 있는 생사의 문제다. ...
    Date2023.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97 file
    Read More
  13. 예수 제자의 표지(標識)

        예수 제자의 표지(標識)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3   ① 십자가를 지고 예수 따르는 생활(눅 14:27): 십자가는 자원해서 지는 것이며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자기 삶을 내 안에서 사는 생활이다. 중생으로 출발한다.   ② 말씀...
    Date2023.03.01 Byreformanda Reply0 Views76 file
    Read More
  14. 재림의 징조

      재림의 징조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2 예수의 재림 징조들이 성서에 예언되어 있다. ① 극도의 정신적 불안(눅 21:25), ② 증오지수 격증(마 24:11), ③ 종말적 도덕 타락이 노아 때와 소돔 같이 되고(눅 17:26〜27), ④ 배교와 거짓 선지자 범람(...
    Date2023.02.28 Byreformanda Reply0 Views122
    Read More
  15. 전천후(全天候) 감사와 사랑의 시간

        전천후(全天候) 감사와 사랑의 시간 김준곤 <예수칼럼> 아카이브 11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크리스챤에겐 사랑의 사건이 아닌 것이 없다. 그의 시간은 전천후 사랑과 밀월의 시간인 것이다. 주의 뜻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합동해서 유...
    Date2023.02.28 Byreformanda Reply0 Views6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1 Next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