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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무엘은 귀신이 되었는가?
 
버림 받은 메시아 사울이 마녀를 통해 죽은 사무엘과 만나는 장면은 구약성서 중에서 해독이 어려운 전승 중의 하나이다.
1) 마녀가 죽은 선지자도 불러낼 수 있는가? 2) 사무엘이 죽어 간 곳은 어딘가? 3) 만약 사무엘이 아닌 악령의 위장이라면 그 악령은 사무엘처럼 맞는 말만 하는가?
ㅡ따위의 잇달아 나오는 질문들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서 독자는 이런 본문을 만났을 때, 범위를 한정 짓고 독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경을 '믿는다'라는 전제가 과도한 영역에까지 미쳐 도리어 본문이 지닌 본질의 왜곡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해석의 한정은 이런 전승에 등장하는 인물상은 언제나 텍스트 작성자의 의도 속에 갇혀 있기 마련이라는 경계선과 일치한다. 무한한 생명력과 의도를 그 인물들에 불어넣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 인물을 통제하는 것은 언제나 전승 텍스트 작성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전승 작성자의 통제를 뛰어넘는 생명력이 그 인물들에게 작용을 일으킬 때가 있다.
이것을 우리가 해석이라 부른다.
 
사무엘이 죽은 후 사울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자신의 직무인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살아 있을 당시 신점을 치는 무당들을 왕인 자신이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옛 무당들이 없었다. 생존한 무당이 있더라도 자기를 죽이려는 함정일까봐 호출에 응하는 자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울은 수소문 끝에 한 마녀를 찾아가되 변장을 하고 찾아간다.
 
사울이 마녀에게 자신이 원하는 죽은 자를 불러 올리라고 요청할 때 마녀는 변장한 사울이 사울인 줄 모른다. 마녀가 "무당들을 사울이 다 죽인걸 몰라서 초혼술을 쓰라는 거냐ㅡ"라며 거절하는 것을 볼 때 사무엘이 살아 생전 사울을 시켜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무엘이 죽은 후 영적인 감각을 잃은 사울은 종교개혁 이전의 관습 대로 점을 치러 마녀에게 찾아간 것이다.
이제부터가 문제의 장면이다.
 
마녀가 사울을 아직 못 알아 보는 상태에서(변장) 사울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내달라ㅡ"고 하자,
 
마녀는 마술을 써 땅에서 올라온 한 노인을 보는데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女人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가로되 當身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當身이 사울이시니이다"]
 
바로 이 순간에 변장한 사울이 사울이란 것을 마녀가 알게 된 것이다.
 
저 본문을 잘 읽어보시기 바란다. 마녀는 (1) 사무엘을 보고 왜 놀랐을까? (2) 사무엘을 보고는 어떻게 변장한 사람이 사울인 줄을 알았을까?
 
첫째, 마녀의 주술에 따르면 마땅히 다른 존재들이 나타났어야 했던 것이다. 그것이 산신령이든 물귀신이든, 평소 자기 주술에 등장하는 존재들이 올라와야 그것을 사무엘이라고 속이든지 할 텐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즉, 진짜 사무엘이 나타난 것이다.
 
둘째, 정말로 진짜 사무엘이 나타날 정도로 애타게 찾을 사람은 오로지 하나,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암운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 왕, 사울 밖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마녀는 단번에 그 의뢰자가 사울임을 알아 본 것이다.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한 사후 세계를 충족한다기보다는 이 고대 전승 기록자의 세계관 속의 사후 세계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것이 해석의 경계요 한정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임재한 국가 수호의 인물 사무엘이 죽어서도 열등한 초혼자들의 주술 세계를 뚫고 들어가 현시함으로서 그 어둠의 세계의 제어권을 완전히 획득하고 통제했다는 그 권능의 무한성은 해석의 경계를 넘는 해석이다.
 
밝은 빛의 영성이 어둠의 세계를 진입해들어가 저주 받은 메시아 사울의 미래를 명확하게 다시 고지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녀가 사무엘을 봤다고 떨면서 말할 때 사울이 그 인상착의를 묻자 마녀는 "땅에서 '엘로힘'이 올라오시는데..."ㅡ라고 묘사한 것이다. 자기가 교제하던 평소의 사령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던 셈이다.

 

김영진 교수 (호서대학교)

 

죽은 사무엘이 정말 나타났을까?

 

크리스천투데이 (2018 08 16)

 

인간은 늘 죽음 앞에서 패배한다. 현대 과학조차도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조그만 실마리도 여전히 찾지를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 W. B. 예이츠는 '사람이 죽음을 창조했다'는 의미심장한 구절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죽음이 전부는 아니다.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히 9:27)고 했다. 즉 이 심판은 믿는 이와 믿지 않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죽음 이후에 일어날 일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 같은 상식을 무너뜨리는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죽은 사무엘이 땅에서 올라와 사울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사무엘 상 28장에 나오는 이 엔돌(Endor)의 신접한 여인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낸 장면은 성경의 난해 구절 가운데 하나다. 학자들 간에도 일치된 견해가 없고 그 해석이 갈라지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 구절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 난해구절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 사울은 하나님이 금한 강신술(降神術)을 활용하는 큰 죄를 범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성경은 모든 종류의 강신술, 강령술, 마법사, 점쟁이, 신접한 자들의 행위에 대해 무섭게 경고한다(신 18: 9-12; 출 22: 8-18; 레 19: 21-26, 31; 20: 2, 27; 26:2; 렘 27: 9-10). 따라서 사울은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최근 한국교회 안에 선지자로 예언 은사를 받았다 주장하며 예수 이름으로 점치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그런 행위는 전혀 성경이 말하는 예언 은사가 아니다. 사울만도 못한 유사(類似) 강신 행위나 점치는 일들을 벌이는 자들일 뿐이다.

 

둘째 죽은 사무엘은 신접한 여자의 능력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신접한 여인은 사무엘을 불러올리고 자신이 스스로 놀라 큰소리를 질렀다. 신접한 여인은 설마 사무엘이 정말 나타날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놀라 큰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신접한 여인의 능력이 죽은 사무엘을 불러 올린 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럼 이들 앞에 나타난 사무엘은 과연 누구였을까?

 

먼저 이들 앞에 나타난 인물은 사무엘의 모습이었다. 성경은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1) 성경은 그 모습이 분명 선지자 옷을 입은 노인처럼 겉옷을 입은 선지자 사무엘이라고 말한다(삼상 28: 12-14절). (2) 사울도 사무엘인 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14절). (3) 또한 사무엘도 어찌하여 자신을 불러 올려 나를 번거롭게 하느냐고 책망하는 장면이 있다(15절).

 

그렇다면 이들 앞에 나타난 인물은 정말 참된 죽은 사무엘이었을까? 이 문제에 대한 바른 성경 해석은 다음과 같다.

 

(1) 강신술은 성경이 금하는 큰 죄악이다. 따라서 신접한 여인의 강신술로 죽은 사람이 살아나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강신술이든 유사 강신술이든 어떤 경우에도 이 같은 행위를 금해야 한다는 것이 본문이 주는 일차적 경고이다.

 

(2) 그렇다면 사무엘이 직접 나타난 것이 아닌 이상이나 환상으로 그렇게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만약 이상이나 환상이었다면 이것조차 하나님의 섭리요 허용하신 경우라 할 수 있다.

 

(3) 하나님께서 허용하지 않았다면 죽은 사람을 신접한 여자가 불러올릴 수는 없다. 따라서 죽은 사무엘이 나타난 사무엘상 28장의 모든 정황은 신접한 여인과 사울이 스스로 속은 속임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마귀는 거짓의 아비이다.

 

조덕영 목사(창조신학연구소소장, 조직신학 T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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