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 교회성장의 새 패러다임?/ 김영한

by dschoiword posted Ma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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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도운동, 교회성장의 새 패러다임?/ 김영한


크리스천투데이, 입력 : 2014.03.17 10:37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머리말


필자가 신사도운동을 교회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 운동의 창시자인 피터 와그너는 16년간 남미 볼리비아에서 선교사로서 활동하였고 귀국한 후 명문 복음주의 신학대인 미국 풀러 신학대학교의 교회성장학 교수로서 은퇴하기까지 활동한 학자였기 때문이었다. 와그너는 존 윔버(John Wimber)의 영향을 받아 “표적·기사와 교회 성장”(MC510: Signs, Wonders and Church Growth)이라는 과목을 그의 대학원의 정식과목으로 신설하여 가르치며 은퇴 시까지 가르쳤다. 


와그너에게서 박사학위(Ph.D in Church Growth)를 받은 한국 학자들은 중진학자 이재범 교수, 목원대 총장을 역임한 이요한 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원인 신진 학자 성결교 홍영표 박사, 그리고 하나님의성회 중진 명성훈 목사를 비롯하여 상당히 많다. 그리고 와그너는 한국 감리교 김선도 목사,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비롯하여 많은 원로 목회자들과 교분이 있고, 와그너리더십연구소를 세웠다. 


한국에서는 주로 장로교에서 은사중지론을 신봉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룹이 신사도운동을 사이비 미혹의 영의 운동이라고까지 강하게 폄하하고 있으나, 개혁주의 전통에 서면서도 은사지속론을 믿는 학자들(차영배, 오영석, 오성춘, 오성종, 성종현, 김명용, 현요한, 최윤배 등)은 대체적으로 긍정하는 견해를 지니고 있다. 웨슬리 부흥전통을 이어받은 성결교에서는 서울신대 전 총장 한영태, 성결대 전 총장 성기호, 배본철 교수, 그리고 감리교신학대 총장과 목회대 총장을 역임한 감리교계의 원로 신학자 박봉배 박사는, 은사지속론에 동의하면서 신사도운동에 대하여 하나의 성령의 역사로서 긍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따라서 필자는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을 그의 전공인 교회 성장의 관점에서 이해해 보자는 것이다. 와그너 자신이 신사도운동을 기독교 이후 시대 구미(歐美)교회의 새로운 “신사도 개혁 운동”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교회 전체의 관점에서, 보다 사실중심적·상호주관적으로 와그너가 이끄는 신학과 성령운동을 “열린 개혁신학의 관점”(open reformed perspective)에서 연구해 보고자 한다. 


1. 교회성장학자 와그너의 세번째 길


신사도운동을 제창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는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1998년 편집서 『신사도 교회들』(The New Apostolic Churches)에 기고한 논문 “신사도적 개혁”(The New Aposotolic Reformation)에서, 교회성장학자로서 자신이 걸어온 세 가지 길을 열거하고 있다. 와그너는 독립교회 출신으로 교단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전통적인 보수교회 출신의 아내 도리스(Doris Wagner)에 의하여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선교사 지망생이 되었다. 대학생 시절 IVF에 참여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를 알게 되었다. 그와 아내는 교단을 근본주의 성서교회(Fundamental Bible Church)로 옮기고 그곳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Peter Wagner, How to Have a Healing Ministry Without Making Your Church Sick, (Ventura; Regal Books, 1988), 정운교 역, 『제3의 바람』, 서울 : 나눔터, 1990, 42.).


그는 인도 선교사 경력을 지닌 교회성장학자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 교수를 1970년대에 만나 교회 성장의 사회학적 접근을 배웠다. 이 연구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진행됐고, 그가 맥가브란에게 배운 가장 기본적 교훈이란 “교회가 성장하도록 하는 최선의 길은 성장하는 교회를 연구하는 것”(to study growing churches)이었다. 이 기간을 “교회 성장의 기술적 원리(the technical princeiples of church growth)를 연구하는 기간이었다고 말한다[Peter Wagner, “The New Apostolic Reformation”, The New Apostolic Churches, (Ventura, CA: Regal, 1998), 13.]. 이 기간 동안 와그너는 교회 성장의 분석을 이해하는 정신적 준비(the mental equipment)를 하지 못한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급속하게 성장하는 세계 각처의 교회들은 대부분 “성령의 현재 직접적인 초자연적 목회”(the immediate present-day supernatural ministry of the Holy Spirit)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두번째는 1980년 초와 1990년 중반에 이르는 모색의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 그는 빈야드 교회와 빈야드 목회국제연합(the Association of Vineyard Churches and Vineyard Ministries Internatioal)의 창설자 존 윔버(John Wimber)를 만남으로, 교회 성장의 영적 원리(the spiritual principles of church growth)를 발견하였다. 이 길은 먼저, 초자연적 표적과 기적과 교회 성장의 관계(the relationship between supernational signs and wonders and church growth), 다음에는 기도와 영적 전쟁(prayer and spiritual warfare)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 빈야드 운동은 신사도운동의 초창기 원형 중 하나였고, 초대회장 존 윔버의 별세 이후 토드 헌터가 빈야드교회협의회를 이끌고 있다[Peter Wagner, Church Quake. Regal Books, 1999, 홍용표 역, 『21세기 교회성장의 지각 변동』, (서울: 이레서원, 2000), 171.].


세번째 길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신사도적 개혁(the New Apostolic Reformation)에 대한 논구이다. 신사도 교회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교회 성장의 기술적 원리와 교회 성장의 영적 원리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와그너는 교회 성장에 관해 가장 명료히 말하는 성경구절 중의 하나가 에베소서 4장 16절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라고 한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연합+은사=성장(unity+Gifts=Growth)” 형식으로 설명한다: “연합(결합되어)+은사(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 성장”(Peter Wagner, “The New Apostolic Reformation”, 15.). 그리스도는 교회에 두 가지 수준: 지도 수준(government level)과 일반 수준(general level)에서 은사를 주셨다. 지도 수준이란 사도, 선지자, 복음전도자, 목회자들, 교사들이요, 일반 수준이란 평신도 사역이다. 


2. 신사도운동 주창에 이르는 와그너의 세계관 변천 


와그너는 1988년의 저서 『제3의 바람』에서 그가 제3의 물결과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와 그의 아내는 볼리비아 선교사로 16년 동안 일했다. 그는 그의 신앙노선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나의 신앙은 정통 복음주의의 중심에 들어섰고, 그러한 신앙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복음주의적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앙 노선에서 치우쳐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확신한다”[Peter Wagner, How to Have a Healing Ministry Without Making Your Church Sick, (Ventura; Regal Books, 1988), 정운교 역, 『제3의 바람』, 서울 : 나눔터, 1990, 42.]. 그는 볼리비아 선교 사역 중 “브라질 경계에 있는 정글을 드나들며 복음을 전했고 교회를 세웠으며, 작은 규모의 성경학교도 운영했다. 가끔씩 세미나에 강사로 말씀을 전했고, 볼리비아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기도 하였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43.). 2번째 3번째 사역기간은 선교 행정 책임자로, 신학교 강사로, 선교부 일을 지휘하면서 성공적인 선교사로 평가받았다. 


당시에 그는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만 믿고 현재성을 거부하는 세대주의자였고, 오순절주의에 대하여 혐오감을 가졌던 반오순절주의자였고, 치유와 기적의 능력을 미신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편견을 가졌고, 선교사의 과제를 복음 전파자가 아니라 문명화의 촉진자로 생각했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43-45.). 와그너는 반은사주의 세계관에서 은사주의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계관 변천이 15년이나 걸렸음을 말하고 있다. 


첫째, 복음주의 감리교 선교사 스탠리 존스(E. Stanley Jones)와의 만남이었다. 와그너는 볼리비아 선교사 시절에 1960년대 중반에 스탠리 존스의 코차밤바 전도 사역에 참석하여 신유집회 시에 그의 강력한 설교와 치유기도로 당시 목에 혹 제거 수술이 악화된 상태였는데 깨끗한 치유를 받았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46.). 이것이 오순절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했고,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능력치유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둘째, 중남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오순절 교회 목격이다. 1960년 말에 맥가브란에게서 교회성장학을 공부하던 와그너가, 지구상에서 성장하는 교회의 연구 대상으로 선교 임지(任地)로 되돌아 와서 관찰한 것은, 그가 여태까지 무시해왔던 볼리비아 오순절 교회의 놀라운 성장이었다. 1950년에는 20%에 불과했던 오순절 신자의 비율이 1970년대에는 70%로 증가한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는 안데스를 넘어 칠레 오순절 교회를 연구했는데, 이들은 기쁨과 즐거움이 넘쳤고, 성령의 열매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들이 방언과 예언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이런 초자연적 은사가 종결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와그너는 칠레에서 돌아와 중남미 오순절 교회에서 체험한 것을 기록한 『성령의 능력과 교회 성장』(Spiritual Power and Church Growth)이란 저서를 출간하였다( Peter Wagner, Spiritual Power and Church Growth, 이재범 역, 『성령의 능력과 교회성장』, 임마누엘, 1987.). 
 
셋째,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과의 만남이었다. 1970년대 중반에 하나님의 교회(클리블랜드, 테네시) 교단 초청으로 와그너는 이들에게 교회 성장 원리와 적용에 관하여 강의했다. 와그너는 이들이 정통 오순절 교단으로서 하나님의 능력과 깊은 차원의 접촉이 있는 것을 보면서, 오순절운동에 보다 깊은 교감을 가졌다. 

넷째, 존 윔버(John Wimber)와의 동역이었다. 1975년 윔버는 와그너 목회학박사과정의 교회성장과정을 수강하던 학생이었다. 와그너는 1970년대 중반에 교회성장연구소를 설립했고, 존 윔버를 실무자로 영입하여 같이 일했다. 그리고 윔버에게 목회학 박사과정 교회성장II에서 “이적, 기사 및 교회 성장“(Signs, Wonders and Church Growth) 과목을 개설해 주었고, 윔버는 성공적으로 수행했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49-52.). 


다섯째, 고혈압 치유의 체험이었다. 윔버의 과목을 선교대학원의 정식과목(MC510: 이적, 기사와 교회 성장)으로 개설하였다. 그리고 와그너는 그 과목을 청강하였다. 3주 후에 그 강의의 실습 시간이 되었다. 와그너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는데 윔버의 기도를 받고 치유를 경험하였다. 그리하여 와그너는 이를 기점으로 하여 치유사역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바뀐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52.).


여섯째, 120명 회원들(fellowship)은 “제3의 물결”의 시초였다. 윔버 강좌의 첫 학기가 끝난 후 1982년 여름 와그너는 그가 출석하는 파사데나 소재 레이크 에버뉴 회중교회(재적 4천명, 출석 3천명)에서 성인 주일 성경공부반을 시작하였다. 그는 이 성경반을 전통적 복음주의와 능력 사역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인도하였다. 찰스 웃브리지(Charles Woodbridge), 헤롤드 린셀(Harold Lindsell), 다니엘 풀러(Daniel P. Fuller), 랄프 원터(Ralph D. Winter) 등 복음주의 명사(名士)들이 이 주일 성인 성경반을 이끌어 왔다. 이 성경반에서 120명 회원들은 두드러지지 않게 성령 은사와 복음주의를 조화시켰다. 이 120명 회원들에 대해, 이들이 은사주의적이 아니면서 복음주의 교회 방식과 다르다며 이름을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이라고 붙이게 되었다(Peter Wagner, 『제3의 바람』, 54.). 와그너는 이렇게 “제3의 물결”을 발견하고 이 물결에 합류하는 데 15년 걸린 것을 간증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이란 복음주의 교회 안에서 은사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3. 탈교파적 교회로서의 신사도 교회


제3의 물결운동에 대하여 와그너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자 하였다. 처음에는 “탈교파주의”(postdenominationalism)라는 용어를 실험적으로 붙였는데[Peter Wagner, Church Quake. Regal Books, 1999, 홍용표 역, 『21세기 교회 성장의 지각 변동』, (서울: 이레서원, 2000), 357.], 교단 친구들의 항의를 받아 이들에게 설득당하였다. 여태까지 교회성장학자로 잘 알려진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1990년대 들어와 21세기 새로운 교회의 형태를 ‘신사도적’이라고 부르면서 신사도들의 모임인 “국제사도연맹”(ICA)을 결성하였다[“국제사도연맹”(ICA)의 홈페이지(www.coalitionofapostles.com/about-ica/)]. 2008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도미니언』(Dominion)에 의하면, 현재 국제사도연맹에는 5백명 이상의 사도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정통 사도로서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C. Peter Wagner, Dominion (Grand Rapid, Michigan: Chosen Books, 2008), 26.]. 그는 신사도 교회가 초대교회의 사도적 권위와 능력을 그대로 연속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초자연적 능력”을 강조하면서, 기적이나 표적이 초대교회 사도들이 행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교회의 갱신운동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4. 교회 성장의 제3의 패러다임?


신사도 교회는 전통교회와는 대조적으로 진리가 초자연적 능력을 보여준다고 보지 않고, 반대로 “초자연적 능력이 진리를 응용하는 길을 열어준다”[Peter Wagner, Church Quake. Regal Books, 1999, 홍용표 역, 『21세기 교회성장의 지각 변동』, (서울: 이레서원, 2000), 355-366.]고 본다. 신사도 교회는 정신(머리)보다는 마음(가슴)에 더 강조점을 둔다. 신사도 교회가 초자연적 현상으로 언급하는 “성령 역사로 쓰러짐”, “영적 지역 조사”, “예언 활동” 등은 오늘날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현상들이다. 와그너는 신사도 교회의 표본으로서 아프리카의 독립교회, 중국의 가정교회, 남미의 풀뿌리 교회를 들고 있다. 그리고 신사도 교회의 9가지 특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들은 “새로운 이름”(a new name), “새로운 권위 구조”(new authority structure), “새로운 지도력 훈련”(new leadership training), “새로운 목회 초점”(new ministry focus), “새로운 예배 스타일”(new worhsip style), “새로운 기도 형태들”(new paryer forms), “새로운 재정”(new financing), “새로운 전도”(new outreach), “새로운 능력 방향”(new power orientation)이다. 신사도운동은 이러한 9가지의 특징으로써 “미국 개신교를 개혁 내지 재발명”(reinventing American protestantism)하려고 한다. 오늘날 북미나 남미 등지에서 이러한 성령의 능력을 강조하는 교회들이 부흥하고 있다는 많은 통계가 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신대 교수 황덕형은 최근 기독교학술원 연구발표회(2014년 2월)에서 신사도운동을 새로운 계시운동이 아니라 교회성장의 맥락에서, 교회 경영의 실용적 개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를 제안하기도 하였다.

 

맺음말


신사도운동이 제시하는 교회갱신의 프로그램 중 (1) 평신도 중심의 사역운동 (2) 셀 중심의 조직 (3) 찬양 경배 (4) 기도 형태의 역동성 (5) 넉넉히 드리는 헌금은 배워야 할 덕목, (6) 공격적 전도 등은 긍정적 측면으로, 전도와 선교의 역동성을 상실한 구미(歐美)의 전통교회가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측면은 자신들의 운동이 오늘날에도 초대교회와 동일한 사도적 권위와 계시를 갖는다고 주장함으로써, 교회사에 나타난 수많은 열광주의 운동처럼 기독교 복음운동을 열광적 은사운동으로 변질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방언하고 환상을 보고 표적을 추구하는 것은 신앙의 본질이 아니다. 이것들은 신앙의 부수 현상일 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인격이 되고 새 사람이 되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요, 날마다의 교통이며, 그 분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여기에 은사는 도움이 되나 전부는 아니다. 신사도운동은 초자연적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 전통이 무너진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영적 차원을 되살리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할 수는 있다. 교회 성장에는 단지 영적 차원만이 아니라 윤리적·도덕적·사회적 차원도 중요하다. 교회 성장에 있어서 기적과 표적, 그리고 번영과 성공이 목회와 설교의 주내용이 되고 양적 성장에만 치중할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과 신자의 회개와 자기 헌신과 자기 희생의 차원이 약화된다. 이러한 차원을 등한시하는 신사도 교회는 사회공동체에서 도피하여 초자연적 현실에 안주하는 신비주의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