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인방 시대의 종말

by dschoiword posted Dec 06, 2019
Extra For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남3인방 시대의 종말

 

조국교회를 보고 고통하는 크리스찬 지성인들에게 고함

 

1. 최근 한국교회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참으로 통절한 고통을 겪은 이 땅의 수 많은 크리스챤 지성인들에게 이 짧은 글월을 전합니다. 교회와 목회자의 극악한 죄악이 드러남에 따라 하나님의 영광은 가려지고 교회의 명성은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세습의 장막뒤에는 더 엄청난 돈의 타락이 있었고,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수만의 신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교회와 목회자의 타락앞에 시력을 상실한 사람들처럼 방향도 없고 기준도 없는 맹목적인 신앙을 붙든채 거대한 무지 가운데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참으로 새벽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무지를 깨워야 했습니다.

 

2. 수도권중심, 강남중심의 기독교가 가져온 힘과 돈과 권력의 집중은 타락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1999년 옷로비 사건은 헌정사상 첫 특검제도가 도입되었던 사건입니다. 호피무늬코트는 여리고의 시날산 외투였습니다. 특검에서 교회, 목사,권사, 포천기도원, 기도회라는 단어가 메스컴을 탔습니다. 이 사건은 강남의 대형교회들이 다 등장했습니다. 온누리교회, 소망교회가 등장했습니다. 한국교회는 호피무늬에서 그만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타락의 고리를 끊어야 했습니다. 그이후 수 많은 사건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돈, 여자, 권력의 문제는 교회와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삼일교회 사건과 명성교회사건까지 오면서 이제는 타락의 범람이 수위를 넘었다고 봅니다.

 

3. 더 이상 복음주의 강남3인방같은 말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첫번째 과오가 신사참배였다면, 두번째 과오는 강남3인방입니다. 교회의 대형화를 주도했고, 세속화를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강남3인방의 그루터기에서 삼일교회와 명성교회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끝내야 합니다. 우리는 돈이 교회를 어떻게 타락시키는지에 대해 충분히 학습했습니다. 여기서 끝내야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에 파악된 세습교회는 60곳이 넘고 현재 세습이 진행중인 교회도 2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중심에 돈과 권력의 욕망이 있습니다. 목회자의 성적인 범죄도 수위를 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었던 것입니다.

 

4. 이 모든 위기는 교회론의 위기입니다. 한국교회는 '교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직분론에 대한 이해가 다시 새로워져야 합니다. 목사는 말씀전하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해야 합니다. 교회의 재정은 집사들이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장로교회는 제직회, 공동의회, 당회가 바르게 교회의 의회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 바탕에서 노회와 총회가 역할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또 교회의 통일성, 공교회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개교회주의를 넘어 공교회주의로 나가야 합니다. 특정 목회자들을 영웅처럼 높이고 추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스타목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 목사는 지역교회에서 자신이 봉직하는 목양지에 만족해야 합니다. 스타목사, 세계를 누비는 목사에게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정당하게 성례전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성찬으로 교회는 거룩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의 권징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5. 그럼에도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은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이 지금도 교회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그분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며 그 말씀으로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절망이 있지만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사랑합시다. 조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각자의 십자가를 집시다. 신실하고 바른 목회자들을 귀하게 여깁시다. 낙도와 오지에서,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에서, 선교지에서 캠퍼스에서 복음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바른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들을 존경합니다. 이 땅에 상록수 같은 수많은 믿음의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아침에 긴 글을 올렸습니다.

 

임종구 목사, 페이스북 글

2018.10.12.